책 소개
★★★★★
2021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스페셜 멘션작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글 없는 그림책은 그 낯선 만큼 아이와 함께 책 속을 헤매면서 새로운 이야기 탐험을 즐길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리고 그 탐험의 끝에서 “뭐지! 그래 이 거야.”라고 소리치게 하지요. ‘글 없는 그림책에서 살아남는 법’, 여러분이 저자입니다.
라키비움J 발행인, 그림책 협회 부회장_전은주
정글 속에서 펼쳐지는
자유로운 상상과 기발한 발명품들
유쾌하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정글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를 다룬 독특한 그림책 《뭐지? 뭐지!》가 출간되었습니다. 우선 이 책의 표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떤 미지의 존재가 책 한 권을 들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들여다보는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이로써 독자는 이 책을 마주한 그 순간부터, 마치 거울을 들여다보듯 책 앞에 서 있는 자기 자신을 만나 보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책 속에서 어떤 재미있고 신나는 일들이 펼쳐질지 두근거리는 호기심으로 바라보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되지요.
이 책에는 글이 없습니다. 글 없는 그림책은 그 특성상 사람마다 독특한 해석이 가능하긴 하지만,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커다란 줄거리는 ‘우연히 정글에서 주운 책 한 권으로 다양한 발명품을 만들어 생활의 불편을 해소하는 생명체 이야기’입니다.
매우 간단한 이야기인 것 같지만 이 간단한 이야기 속에는 ‘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작가의 심오한 철학적 고민이 녹아 있습니다. 이 책 《뭐지? 뭐지!》 에 나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명체에게 책이란 놀이이자, 상상력의 보고이며, 눈앞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내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드는 생존 지침서입니다. 책에서 얻은 정보를 통해 자기만의 독특한 발명품을 만들어 내고, 그 발명품으로 재미있게 놀아도 보고, 결과적으로 자신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하니까요. 이런 이야기를 읽어 나가다 보면 독자는 도대체 책이라는 것은 나에게 무엇인지, 책은 무엇이어야만 하는지 깊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작가 하오 슈오는 이러한 주제 속으로 독자를 더 깊숙이 참여시키기 위해 ‘책 이야기를 통해서 책의 속성에 대해 말하는’ 일종의 메타픽션의 형식을 선택함으로써 장난스럽고 신선한 충격을 독자에게 선사합니다.
이 책에서 무언가 얻기를 원하시나요? 어떤 호기심이 생겨나셨나요? 부디 더 많은 독자들이 그림책 《뭐지? 뭐지!》를 통해 즐거운 ‘책의 정글’에서 한바탕 신나게 놀아 볼 수 있는, 가슴 뛰고 벅차오르는 ‘행복한 생존의 경험’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야기 정글로의 두근두근 대탐험
어느 날 정글에 누군가 책 한 권을 흘리고 갑니다. 풀밭 위에 아무렇게나 툭 떨어진 책을 정글에 사는 이상한 존재가 집어 들지요. “뭐지? 뭐지!” 책 속에는 정글에서 위험을 만났을 때 대처하는 방법들이 적혀 있는 것 같아요. “뭐지? 뭐지!” 정글에 사는 그 존재는 유심히 책 내용을 살펴봅니다. 과연 그 책으로 그 존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그 책이 쓸모가 있기는 할까요?
《뭐지? 뭐지!》 그림책은 프랑스 작가 하오 슈오의 세련되면서도 현대적인 일러스트만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글이 없기 때문에 정해진 이야기는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독자가 읽어 내는 대로 수천 가지의 무한한 이야기의 정글이 펼쳐질 수 있다는 뜻이지요.
이야기의 정글을 탐험하고 싶다면 일단 독자들은 그림을 읽어야 합니다. 시각적인 정보를 통해서 이 책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해독해 내는 능력이 필요하지요. 하지만 정답은 없습니다. 자유롭게 내 상상력이 이끄는 대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면 됩니다. 이 과정에서 독자들은 시각 정보를 예민하게 분석해 낼 수 있는 해석력을 기를 수 있게 됩니다.
그러고 나면 마음껏 이야기를 붙여 볼 수도 있습니다. 내 마음대로 상황에 어울리는 어떤 이야기든 떠올려 보고 창의적인 책 읽기를 완성해 볼 수 있지요. 책을 읽고 있는 그 순간만큼은 내가 드라마 작가도 되고, 영화감독도 되어 볼 수 있는 셈입니다.
이러한 능동적인 책 읽기는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도 책을 좋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줍니다. 아이들에게 정답을 강요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이 책에 대해 느낄 수 있는 거부감이 훨씬 줄어들게 되지요. 어른들이 시각에서 아이들에게 주입하고 싶은 교훈에 결코 아이를 묶어 두지 않습니다. 글 없는 그림책의 경계 없는 확장성 속에서 아이들은 비로소 무한히 뻗어나가는 독서의 자유를 경험하게 됩니다. 아이 스스로 주체적으로 이야기를 만들고 신나게 놀아 볼 수 있는 자유로운 놀이터 같은 그림책. 그것이 글 없는 그림책 《뭐지? 뭐지!》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작가 소개
하오 슈오
대략 서른 해 전에 중국에서 태어났다. 베이징 보자르 예술 학교에서 공부를 마쳤고,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린 예술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는 소르본 대학교에서 몇 달간 공부하기도 했다. 늘 비행기로 프랑스와 중국 사이를 오가며 두 나라 친구들과 함께 독립 출판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어느 날, 어떤 이상한 생명체가 생존 지침서를 통해 인간처럼 사는 법을 터득하는 이야기를 떠올렸고, 이 책을 출간한 현재는 그 이상한 생명체가 어떤 시련이든 즐겁고 행복하게 풀어내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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