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건강한 내 집, 아름다운 마을을 위한 삶의 기술
세계 자연 미장 안내서
자연 미장은 한마디로 ‘시멘트가 등장하기 이전의 전통 미장’이다. 오랫동안 세계 각지에서 발전해 온 전통 흙 미장, 석회 미장, 석고 미장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이들은 흙, 석회, 석고, 광물 안료, 모래, 짚, 풀과 같은 자연 재료만을 섞은 반죽을 사용하는 미장이다. 시멘트 건축이 압도하는 지금 세상에 건강한 내 집,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삶의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14년 동안 한국, 일본, 중국, 독일, 인도, 프랑스, 모로코와 아프리카, 이탈리아, 프랑스의 전통 자연 미장 관련 자료를 모으고, 워크숍을 통해 실행해보고, 현장에서 손수 도전한 경험을 이 책에 담았다. 《이웃과 함께 짓는 흙부대 집》, 《시골, 돈보다 기술》, 《근질거리는 나의 손》, 《점화본능을 일깨우는 화덕의 귀환》, 《화목난로의 시대》에 이은 또 하나의 ‘적정기술’ 관련서다.
미장의 정의와 역사에서 시작해, 세계의 미장 장인들과 기업들 소개를 거쳐, 세계의 다양한 자연 미장 기술 안내까지 ‘자연 미장의 모든 것’을 다룬다. 낯선 긴장을 오랫동안 견디며 자연 미장을 익숙한 일로 만들어보려는 젊은이들, 삶의 기술로 익히려는 이들, 사라져 가는 자연 미장을 생계 수단으로 삼으며 고단한 현장에서 미장의 부흥을 위해 노력하는 미장 장인들을 고대하며 이 책을 썼다.
자연 미장이 뭐야?
미장은 문명과 함께 시작된 오래된 기술이다. 미장은 건물의 벽·담·바닥을 단단하게 만들어 비·바람·햇볕을 막거나 습기를 조절하고, 외장을 아름답게 꾸미는 작업이다. 처음엔 흙 반죽,
그다음은 석회와 석고 반죽을 사용했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시멘트가 널리 쓰이고 있다. 그중 가장 오랫동안 널리 쓰인 재료는 흙이다.
자연 미장은 한마디로 ‘시멘트가 등장하기 이전의 전통 미장’이다. 오랫동안 세계 각지에서 발전해 온 전통 흙 미장, 석회 미장, 석고 미장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이들은 흙, 석회, 석고, 광물 안료, 모래, 짚, 풀과 같은 자연 재료만을 섞은 반죽을 사용하는 미장이다.
시멘트를 비롯하여 대다수 현대 미장재가 적지 않은 독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스타코(stucco)나 핸디코트(handy coat)라 불리는 현대 미장재에는 대개 화학합성수지 접착제와 다양한 첨가물이 들어 있다. 그중 화학합성수지 접착제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지속적으로 뿜어내기 때문에 실내 공기를 오염시킨다. 각종 호흡기 질환, 피부 알레르기, 아토피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이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졌다. 반면 자연 미장에는 화학적으로 합성한 첨가물이나 독성 물질이 들어 있지 않다. 그리고 시멘트나 현대 미장재에 비해 많은 기공을 갖고 있어서 공기 중 오염 물질을 흡착하고 정화하는 능력이 있다. 탈취 기능이 있어 흙 미장을 한 집에서는 청국장 끓인 냄새가 오래 남지 않으며, 작은 기공들이 소음을 줄여주기도 한다. 이처럼 자연 미장은 시멘트 건축이 압도하는 현대에 건강한 내 집,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삶의 기술이라 할 수 있다.
15년에 걸친 자료 수집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2007년 저자는 처음 흙부대 집(earthbag house)을 지으면서 하얗게 드러난 부대자루 벽을 덮으려고 흙 미장을 시작했다. 전남 장흥 용산으로 귀농해서 이웃들에게 말을 걸기에도 어색했던 때, 다가온 이웃들이 있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옥동 아재는 “예전에는 마을에 누가 성주(주택 건축)할 때면 애고 어른이고 마을 사람들이 다 나와 논흙에 여물을 썰어 넣고 반죽해서 발라줬어”라고 말했다. 아마도 그때는 벽 미장이 정말 시시로 하던, 아무것도 아닌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별것 아니라 생각하며 시작한 흙 미장은 전혀 녹록지 않았다. 흙벽이 거북이 등처럼 갈라져서 온 벽을 망사로 감싸고 다시 흙 반죽을 발라야 했다. 회벽을 바를 때는 아무리 정성을 들여도 더운 날씨에 계속 갈라지는 걸 어쩌지 못해 막막하던 때도 있었다. 제대로 원하는 색상을 내기는 거의 불가능했다.
고생스럽게 집을 지은 까닭일까? 미장은 꼭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집을 다 짓고 나서도 틈틈이 미장을 다룬 책과 잡지들을 사서 읽었다. 미장 관련 논문들이나 자료들도 수없이 훑어봤다. 우선 미장 관련 단어와 개념부터 익혔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충분치 않았다. 흙, 모래, 짚, 풀 등 재료의 특성을 이해해야 했다. 이것은 책을 읽는다고 온전히 알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크리킨디센터 미장공방과 전국의 흙건축 현장에서 실험하고 미장에 관심을 가진 이들과 자주 워크숍을 열면서 재료와 도구를 다루는 데 익숙해졌지만, 그것으로도 충분치 않았다. 알면 알수록 도전해야 할 여러 기법이 보이고, 실험에 실험을 거듭해도 풀리지 않는 숙제가 남았다. 인터넷을 뒤지고 동영상을 찾아봐도, 몸으로 반복해서 체득할 때만 느낄 수 있는 감이랄까, 확신이랄까 그런 것은 부족하기만 했다. 잘해보려 할수록 긴장감에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헤매던 때도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깨닫게 되고 알게 되고 숙달되는 순간들이 쌓였다.
이 책에는 저자가 14년 동안 한국, 일본, 중국, 독일, 인도, 프랑스, 모로코와 아프리카, 이탈리아, 프랑스의 전통 자연 미장 관련 자료를 모으고, 워크숍을 통해 실행해보고, 현장에서 손수 도전한 경험이 담겨 있다. 그동안 저자가 쓴 《이웃과 함께 짓는 흙부대 집》, 《시골, 돈보다 기술》, 《근질거리는 나의 손》, 《점화본능을 일깨우는 화덕의 귀환》, 《화목난로의 시대》에 이은 또 하나의 ‘적정기술’ 관련서다.
낯선 긴장을 오랫동안 견디며 자연 미장을 익숙한 일로 만들어보려는 젊은이들, 삶의 기술로 익히려는 이들, 사라져 가는 자연 미장을 생계 수단으로 삼으며 고단한 현장에서 미장의 부흥을 위해 노력하는 미장 장인들을 고대하며 이 책을 썼다.
자연 미장의 모든 것
《자연 미장》은 미장의 정의와 역사에서 시작해, 세계의 미장 장인들과 기업들 소개를 거쳐, 세계의 다양한 자연 미장 기술 안내까지 ‘자연 미장의 모든 것’을 다룬다. 책 속의 흥미로운 내용들을 살펴보자.
미장 장인 슈헤이 하사도 : 미장이 예술이 될 수 있을까? 미장의 역사를 살펴보면 미장은 벽화 전통과 닿아 있다. 하지만 요즘은 미장을 벽에 시멘트를 바르는 단순 막노동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슈헤이 하사도(挾土秀平)는 미장과 미장 장인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는 강인하면서 섬세하고 낭만이 깃든 복잡한 특성을 갖는 미장 작품을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하게 현대 건축에 적용했다. 그는 일몰, 달, 눈, 바람, 나무 등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미장 작업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미장한 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 한 편의 시 같다. 그는 점차 이름을 얻어 유명 대중음식점, 상점, 호텔, 주택, 카페, 심지어 방송국이나 영화 스튜디오 세트장에 예술로 승화한 미장 벽을 시공했다. 크지 않은 그의 미장 벽체 작품이 1,000만 원이 넘는 걸 보면 건축 기술 그 이상의 예술로 평가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슈헤이 하사도는 현재 국보급 미장 장인이자 예술가로 인정받고 있으며, 수차례 미장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소똥을 섞은 흙 미장 : 소똥을 섞은 미장 반죽은 점성이 높고 굳으면 엄청난 인장 강도를 갖는다. 게다가 벌레를 쫓는 천연 방충제이자 방부제 역할도 한다. 빗물이 치는 외벽 미장에도 적합하다. 심지어 못을 박을 수 있는 단단한 미장 벽을 만들 수도 있다. 현재도 소똥은 인도에서 집을 지을 때 널리 이용하는 건축 재료다. 소똥과 흙을 섞어 빚은 인도의 벽돌집 가운데 20년 이상 큰 보수 없이 유지되는 집들이 많다. 인도 사람들은 오랫동안 주택의 방바닥과 벽을 소똥으로 문질러 닦고, 소똥으로 미장하고 보수했다. 아마도 이러한 미장은 다량의 흙과 볏짚을 반죽할 때 소를 이용하면서 우연히 시작되었을 것이다. 흙 반죽을 밟던 소들이 싼 똥과 오줌을 그대로 사용했을 테니까. 시작이야 어찌 되었든 인도 농가의 소똥 미장법은 다양하고 섬세하게 발전했다.
군산에서 발견한 독일 벽 미장 : 군산 장미 갤러리 공연장은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이 세운 근대 건축물이다. 그 외벽은 독일 벽 미장법으로 처리되어 있다. 독일 벽 미장은 시멘트 반죽을 쓸어 붙이는 미장법이다. 시멘트와 거친 모래를 혼합한 반죽을 대나무 솔이나 쇠솔로 벽에 튀겨 오돌토돌하고 거칠게 바르는 미장법으로 주로 외벽이나 담장에 적용했다. 시멘트는 흙이나 석회에 비해 빨리 굳고 접착성이 있어 이렇게 튀겨 붙이기에 적합한 재료다. 군산 신
흥동의 일본식 가옥(일명 히로쓰 가옥)의 담장도 독일 벽 미장으로 처리되어 있다. 본래 그런 것인지 후대에 와서 칠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붉은색 페인트가 덧칠해져 있다.
작가 소개
김성원
• 현 Play AT 생활기술과 놀이멋짓 연구소장
• 현 사)한국흙건축연구회 기술이사
• 현 흙부대생활기술네트워크 카페 매니저
• 전 파주타이포그라피 학교 교사
• 전 전환기술사회적협동조합 이사
• 전 크리킨디센터 미장공방 마스터
《마을이 함께 만드는 모험 놀이터》, 《이웃과 함께 짓는 흙부대 집》, 《시골, 돈보다 기술》, 《근질거리는 나의 손》, 《점화본능을 일깨우는 화덕의 귀환》, 《화목난로의 시대》를 썼고 《똥의 인문학》, 《사물에 수작 부리기》, 《기계비평들》을 함께 썼다. 크리킨디센터 전환교육연구소에서 발간한 비정기 간행물 <삶의 기술-장인의 교육>, <삶의 기술-흙을 세우다>, <삶의 기술-만드는 사람들> 등 <삶의 기술>지의 창간위원이자 편집위원, 주요 기고자로 참여했다.
현재는 파주에 살며 놀이터 디자이너이자 학교 공간 기획자, 마을 가까이에 있는 살래공동텃밭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생태적 전환과 자급자족을 위한 다양한 삶의 기술과 적정 기술, 공예에 관심을 두고 지속해서 탐구하고 실험하며 교육한다.
목 차
책을 펴내며 익숙함 너머 낯선 전경 속으로
1부 미장의 역사
1. 흙, 가장 오래된 재료
2. 석회·석고, 도공과 화공의 유산
3. 시멘트, 현대 건축의 주재료
2부 자연 미장의 세계
1. 자연 미장의 매력
2. 자연 미장 재료
3. 세계의 미장 장인
4. 세계적 미장 기업
3부 흙 미장
1. 초벽을 만드는 방법
2. 흙벽의 장단점
3. 시작이 반, 준비가 반
4. 바탕벽 준비와 단열
5. 반드시 알아야 할 3단계 기본 흙 미장
6. 흙 미장을 바르는 방법
7. 소똥을 섞은 흙 미장
4부 이런저런 흙 미장
1. 다양한 풀을 섞은 흙 미장
2. 재와 흙으로 만든 천연 시멘트
3. 향신료와 설탕을 넣은 흙 미장
4. 버터와 기름을 바른 흙 미장
5. 물에 견디는 미장, 물로 씻어내는 미장
6. 석회, 석고를 섞은 강화 흙 미장
7. 시멘트와 흙을 혼합한 근대 미장
8. 삼화토 다지기와 바닥 흙 미장
5부 석회 미장
1. 돌 벽에 바르는 영국의 석회 미장
2. 지진과 비에 강한 일본의 석회 미장
3. 한식 석회 미장과 근대 석회 미장
4. 예멘의 카다드와 수경성 석회 미장
5. 광택 미장의 대명사, 모로코의 타데락트
6. 대리석보다 더 아름다운 이탈리아의 마모리노
7. 달걀을 넣은 인도의 난백 석회 미장과 아라이시
8. 옻칠처럼 빛나는 일본의 구로 시쿠이와 오쓰 미가키
6부 인테리어 미장 표현 기법
1. 긁어서 벽화를 그리는 스그라피토
2. 모조 대리석을 만들 수 있는 스칼리올라
3. 벽체 문양을 찍어내는 도장과 스텐실 기법
4. 텍스처를 표현하는 미장 기법
5. 조형 미장과 천장 장식
7부 알아두면 쓸모 있는 미장 지식
1. 미장 장인의 도구들
2. 미장의 균열을 줄이는 방법
3. 근대 건축의 미장 수리
참조목록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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