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마음을 선물하는 일, ‘나눔’의 의미를 그린 그림책
“상자를 열면 선물은 사라져요!”
겨우내 눈이 내리는 산골 마을로 주인공 안나는 할머니를 찾아간다. 혼자 사는 할머니와 안나는 겨울이면 늘 함께 지내왔기 때문이다. 안나와 할머니는 어느 날 마을에 다녀온 뒤에 비밀스러운 빨간 상자 하나를 만든다. 그 다음 날 아침, 둘은 마을에 새로 이사 와서 혼자 사는 숲 해설가에게 빨간 상자를 선물한다.
생전 처음 신기한 선물을 받은 숲 해설가의 눈빛을 본 안나는 상자를 더 많이 만들고 싶었지만, 단 한 사람에게 나눈 마음만으로도 마을 전체가 변화한다는 복선처럼, 할머니는 하나면 충분하다고 일러준다. 빨간 상자에 담긴 것은 행복과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이었다.
예기치 못한 선물, 빨간 상자를 받아든 숲 해설가는 소중한 친구를 곧장 찾아가 마음을 선물한다. 겨울 동안 마을 사람들에게 돌고 돌던 빨간 상자는 안나가 집으로 돌아가는 날, 다시 혼자가 될 할머니에게 되돌아오는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그림책 《빨간 상자》는 마음을 선물하는 일, ‘나눔’의 의미를 다루는 따스하고도 감동적인 그림책이다. 작은 선물을 주고받을 아이들이 선물의 주인공은 물건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선물은 위로와 응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나누는 일이라는 것을, 나눔은 좋은 마음이 담겨야 하는 것이라고 이 그림책은 말한다.
꽁꽁 얼어 버린 사람들의 마음들을 위로하는 그림책
‘빨간 상자 만들기 시트’ 포함
그림책 속 할머니는 왜 갑자기 빨간 상자를 만들었을까? 책을 보며 아이들과 그 배경과 인물의 마음을 가늠해 보는 대화도 즐거운 독후 활동일 수 있다. 안나의 할머니는 다정한 대화를 잊어버린 마을 사람들을 위해 마음을 선물하는 일로 빨간 상자를 만든 건 아닐까. 전 세계를 덮친 전염병으로 마음마저 꽁꽁 얼어 버린 겨울 같은 시간을 보내는 지금이라면 마음을 선물하는 일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그림책을 보면서 특별히 마음을 나누면 좋을 사람들을 떠올릴 수 있다. 책에서처럼 낯선 마을에 혼자 이사 온 친구, 소중한 친구, 몸이 아픈 친구, 큰 실수를 한 친구, 고통에 시달리는 친구를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그림책의 놀라운 결말이 무척 따뜻하다. 안나가 떠나서 슬퍼하는 안나의 할머니에게로 빨간 상자가 결국 되돌아오는 장면이다. 특별히 나눔이 꼭 필요한 사람들도 있지만, 결국은 나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는 나눔의 의미를 공감하게 이끈다. 부록으로 첨부한 ‘빨간 상자 만들기’ 시트를 활용해 아이들과 실제로 체험해 보는 과정을 가질 수도 있다.
이 책은 마음을 선물하는 일이 사람들과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도 잔잔하게 그려낸다. 빨간 상자가 돌고 돌면서 자연스레 마을에 대화가 다시 돌아오게 된다. 나눔은 우리의 마음을 바꿔서 세상도 더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고 그림책 《빨간 상자》는 말하고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린다 볼프스그루버
1961년 이탈리아 남 티롤의 브루니코에서 태어나 오스트리아 빈에서 살고 있습니다. 1986년부터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습니다. 2016년에는 ‘오스트리아 아동 청소년 문학상’을 받았어요.
그린이 : 지노 알베르티
1962년 이탈리아 남 티롤에서 태어났어요.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레오네토 카피엘로 디자인 전문 대학에서 미술과 디자인을 공부했어요. 화가, 삽화가와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오스트리아 빈과 이탈리아 브루니코를 오가며 살고 있답니다.
옮긴이 : 유혜자
스위스 취리히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며 독일어를 배웠다. 유학 생활 동안 몇 가지 작은 원칙들로 일상이 정리되는 것을 경험하면서 이러한 기술을 전하는 책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혜들을 모은 《단순하게 살아라》를 발견하게 되었다. 《좀머 씨 이야기》를 비롯해 300여 권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사고의 틀을 바꾸는 책, 몰랐던 사실을 새롭게 알려주는 책, 마음의 위로가 되는 책 등을 번역하려고 노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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