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초등학생 시인들의 기발한 시 세계를 엿보다
전북 군산 서해초등학교 5학년 6반 아이들 25명이 한 해 동안 담임인 송숙 선생님과 함께하며 쓴 시 134편을 모아 엮었다. 푸른솔초등학교 2~4학년 학생들과 함께 출간한 『감꽃을 먹었다』(2021), 『호박꽃오리』(2019), 『분꽃 귀걸이』(2018)에 이은 네 번째 어린이 시집이자 서해초등학교에서의 첫 시집이다.
쑥국 선생님이라 불리길 좋아하는 송숙 선생님은 아이들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시를 사랑한다. 자연스럽게 학교에 화단을 만들고 아이들과 흙을 만지며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식물과 사계절을 함께한 경험은 아이들의 시 속에 고스란히 남았다.
교실에 있던/ 나팔꽃, 봉숭아, 사루비아가/ 싹이 났다./ 먼저 나온 나팔꽃이/ 햇빛을 볼라고 창문을 보니까/ 봉숭아, 사루비아도 창문을 봤다.// “얘들아, 너희 어릴 때 그러면/ 허리 구부러져.”
*볼라고: 보려고 *사루비아: 샐비어
-김건우, ‘새싹’(12쪽)
나팔꽃, 봉숭아, 사루비아 꽃 피는 화단의 싹은 창문을 향해 기우뚱 자란다. 예쁜 구름 같은 백작약이 씨앗을 맺게 하기 위해 꿀벌이 되어 붓으로 암술머리에 꽃가루를 묻혀 준다. 직접 모내기를 해보다 만난 거머리는 왜 깨우냐 화내는 것처럼 고개를 든다. 논에 있는 올챙이도 옮기고, 낫 놓고 ㄱ자 떠올리며 벼도 벤다. 가을에 심은 마늘의 겨울나기를 위해 왕겨와 지푸라기 이불 덮어주기도 잊지 않는다.
아이들은 몸소 세상의 모든 게 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다. 우드득 우드득 삼겹살 뼈 씹는 소리가 나게 아빠 어깨를 안마하고, 동생과 투닥거리는 일상도 시가 된다. 가족과 친구를 보는 다양한 시선은 저마다의 경험에 따라 같은 시제를 두고도 완전히 다른 느낌의 시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제 엄마랑 싸우고 잤는데/ 나에게 긴긴밤이 찾아왔다./ 그 긴긴밤 동안 여러 가지/ 생각을 하다 잤다./ 엄마도 긴긴밤을 보내셨을까?
-이주아, ‘긴긴밤’(68쪽)
싸우고 찾아온 밤, 잠을 설치면서 엄마도 긴긴밤을 보냈을지 궁금해한다. 이름 세 글자를 다 부르며 “치워.” 하고 말하는 게 소리 지르는 것보다 더 무섭다고 말하는 아이도 있다. 서로를 보면 피하는 동생과의 관계를 본능적으로 빛을 피하는 바퀴벌레에 비유하고, 갓 태어난 동생의 우렁찬 트림 소리에 충격을 받는 모습이 유쾌하다.
산에 갔다./ 그런데 어떤 할머니가/ 막내 동생한테 물은다./ “너 어디서 왔니?”/ 그러자 동생이/ “지구에서 왔어요.” 이런다.ㅋㅋ/ 그러자 옆에 할아버지께서/ “할아버지는 화성에서 왔다.” 이랬다./ ㅋㅋ 재밌었다.
*물은다: 묻는다
-박민서, ‘지구’(124쪽)
이번 어린이시집도 아이들이 쓴 시의 말맛을 살리기 위해 현행 맞춤법에 맞게 수정하지 않고 원문을 그대로 실었다. 전라도 사투리를 쓰기도 하고, 맞춤법을 틀리기도 하고, 마음대로 줄여 쓰거나 이모티콘도 쓴다. 그런 엉뚱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이 어린이시의 진정한 묘미라 할 수 있다. 직접 그린 그림이 시와 어우러져 볼거리, 읽을거리 모두 풍성하다.
어린 시인들의 눈으로 본 세상을 엿보고 싶다면 『돌머리가 부럽다』를 펼쳐 보라. 돌머리도 부러워할 줄 아는 아이들의 일상은 새로운 발견으로 가득하면서도 지금, 그 순간이 아니고서는 쓸 수 없는 솔직한 문장으로 빼곡하다. 추석 달님에게 비는 소원처럼 말이다.
달님, 달님? 듣고 계시죠?/ 제 소원은 말발 안 딸리게 해주시고/ 너구리에서 다시마 두 개 나오게 해주시고/ 오늘 만든 유과,/ 동생이 안 뺏어 먹게 해주시고/ 개한테 안 물리게 해주시고/ 의사 되게 해주시고/ 코로나 없어지게 해주세요./ 개똥 안 밟게 해주시고/ 화장실 갔는데 휴지 없는 상황이/ 없게 해주시고/ 레고 조각 안 밟게 해주시고/ 물 먹다 사레 안 들리게 해주시고/ 연필 안 부러지게 해주시고/ 동생이 안 때리게 해주시고/ 평생 바퀴벌레 안 보게 해주세요./ 제발!
-이하민, ‘추석’(74~75쪽)
작가 소개
“들로 산으로 쏘다녀요. 꽃을 보고 곤충을 보고 야생동물의 흔적을 찾아다녀요. 학교에선 뭐 하는지 모르겠어요. 아이들의 시가 좋은지 어린이시집을 계속 내고 있어요. 뭔지 모르지만 아이들이 시를 잘 쓰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요.”라고 누가 그래요.
목 차
1부 올챙이 이사
김가온 | 빗소리 / 시골
김건우 | 새싹
나윤서 | 소금쟁이 / 은행나무
박민서 | 숨바꼭질 / 집에 가는 길
박서연 | 올챙이 이사 / 벼에서 밥으로 / 개똥
백승연 | 벼
변유영 | 가을 농사
서민규 | 귀한 밥
양해준 | 떫은 고욤
이승희 | 해바라기 / 눈 맞기
이주아 | 고욤
이주현 | 백작약 / 붓꽃 꽃다발
이지우 | 거머리 / 사슴벌레 사육 용품
이푸른솔 | 벼 / 마늘 이불 덮어주기
이하민 | 탱자 / 매미 허물
임희진 | 백작약
조보현 | 햇빛은 꼭 필요하다 / 무당벌레를 귀찮게 하면 무섭다
최우혁 | 모 / 고마운 벼 / 지렁이
2부 라떼는 말이야
김건우 | 라떼는 말이야! / 인기 / 동생
김 솔 | 택배 / 거짓말 / 사탕값
김주연 | 용돈
박서연 | 라디오 당첨
박태양 | 아빠 / 망했다 / 울 뻔했다
변유영 | 비교 / 주름 / 공기 중독
서민규 | 게임
양해준 | 아기 / 용트림
여민경 | 방 꼬라지
이성찬 | 부부싸움
이승희 | 아픔
이주아 | 멋진 엄마의 모습 / 긴긴밤
이지우 | 토마토
이푸른솔 | 나의 본능 / 화요일
이하민 | 면치기 / 나의 착각 / 추석 / 불평등 약속 / 인형의 세계
임희진 | 동생의 배신 / 10분 가출
전희찬 | 엄마 눈썹 / 세탁기
황영준 | 형의 생일
3부 일로 와
김가온 | 학원 차 노래방
김건우 | 고백 받은 날
김주연 | 갈색 눈 / 개지배 / 나의 시
양해준 | 김주연의 시
나윤서 | 회장 선거 / 용기
박민서 | 태양이의 생일 / 숨겨진 시인 / 말
박태양 | 일로 와 / 4명의 과외 선생님
백승연 | 못난 애 / 우리 반 남자애들 / 화해
변유영 | 과식
여민경 | 까발려진 비밀 / 월요병 완치 / 나의 시
이성찬 | 나의 평범한 등굣길 / 매운맛 / 매미 오줌
이승희 | 오호우~
이주아 | 아기
이주현 | 짝사랑 / 농사
임희진 | 미안해!!
조보현 | 우유 당번
황영준 | 양해준
4부 지각 안 했다
김가온 | 똥 파티
김 솔 | 방정식
김주연 | 미소 / 시험지
박민서 | 지구
박서연 | 교회
박태양 | 선생님의 슬픔 / 우드득 우드득
서민규 | 코로나 검사 / 주인 없는 학용품 / 치과
양해준 | 변성기 / 고환 / 나쁜 녀석들
여민경 | 은은한 삽 / 구슬
이승희 | 자가격리
이주아 | 심폐소생술 실습
이주현 | 양궁 / 누룽지 / 마스크 위 표정
이푸른솔 | 지각의 징조 / 엘리베이터
이지우 | 지각 안 했다 / 용돈
이하민 | 우유
임희진 | 캔디베어
전희찬 | 지우개 / 돌머리 / 닮은 꼴 / 과자 / 외로움 / 고릴라
조보현 | 조 반장
최우혁 | 전복 / 학교 오는 길
황영준 | 힘든 제주도 여행 / 구슬 왕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
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
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