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21세기 중학생들의 감성은 어떨까?
그들은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꿈꾸며
무엇을 즐거워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대구 유가중학교 1학년 자유학기 주제선택 프로그램 ‘예비작가반’ 일곱 명 의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써 낸 작품을 모았다. 자신이 가장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생각을 떠올리고 얼개를 짠 다음 쓰고 쓰고 또 쓰고, 수정하고 하고 또 하는 몇 번의 수정 과정을 거쳐 완성했다.
대부분 긴 글을 처음 써 보는지라 기나긴 고통을 시간을 겪으며 몸부림쳤다. 그러나 그 속에는 하나같이 자신이 꿈꾸는 세상이, 그들의 진한 감성이 묻어있다.
무의식 속 상처를 수인(獸人)과 함께 치료해 가는 과정,
좋아하는 피아노 대회를 준비하면서 오히려 현실적인 온갖 갈등과 고통을 겪는 일들,
의상 디자이너를 꿈꾸며 사회 초년생 생활을 상상해 본 입사기,
꿈 속에서 행복한 인간관계로 현실의 왕따를 해결한 과정,
정부의 교묘하고 어두운 폭력의 이면을 무통증 증후군자가 맞서는 이야기,
서툴지만 담담하고 깊이있게 자유에 대한 펼쳐본 중학생의 철학,
심하게 겪고 있는 아토피에 대해 피부에 와 닿는 경험까지.
우정, 가족, 인생, 내몸, 상상, 꿈, 그들의 언어까지! 어리지만 꿈꾸는 세상까지 어린 것은 아니라고, 볼품 없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이 책에서 그들은 외치고 있는 듯하다. 스마트폰에 절고 학원을 내집 가듯 드나드는 아이들의 일상 속에도 그들은 아름다움을 꿈꾸며, 살아있다고 외치며 하루하루를 채워가고 있는 듯하다.
끝으로 《감성21》(빨강머리 앤)은 예비작가반 지도교사가 유가중학교에 근무하면서 《감성20》(부크크)에 이어 연속성을 두고 엮은 책이라는 것을 밝힌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유가중학교 예비작가반
석혜빈, 이채민, 김보민, 홍예원, 김서윤, 이예린, 은성준
2021학년도 대구 유가중학교 1학년 학생으로, 모두 1학기 자유학기 주제선택 프로그램 ‘예비작가반’에 자원한 아이들이다. 글을 써 보고 싶어하고 한 작품을 만들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며, 국어를 매우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들은 한 학기 동안 예비작가반을 경험하면서 예사롭지 않은 과정을 거쳤다. 1, 2기로 나눠 다른 프로그램 수업을 하는 반들과 달리 한 학기 내내 수업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코로나 상황으로 변화가 생겼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2기에는 자기 반에서 같은 프로그램 수업을 하는 것! 그러나 쓰고 있던 글을 중단할 수 없었으므로 이들은 예비작가반을 계속하기로 했고, 각반 교실에서 다른 활동을 하는 친구들 틈바구니에서 자신들의 글을 계속 써 나갔다. 참다 못해 방역 수칙 준수를 약속하고 과학실로, 컴퓨터실로 끼어 들어갔다. 컴퓨터실이 하나밖에 없고 이미 다른 프로그램을 거기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예비작가들은 스마트폰으로, 무선 키보드로, 학교와 개인의 노트북으로, 다시 컴퓨터실의 컴퓨터로 타자 기기도 수 차례 바꿔가며 글을 썼지만 결코 포기하진 않았다. 내용을 통으로 바꾸기도 하고, 마지막에 에필로그를 추가하기도 하고, 글이 될까 안 될까 고민하며 수차례 질문을 하기도 하며 결국은 완성을 하였다.
이들은 대체로 소설 쓰기를 좋아하지만, 의연하게 자신의 삶을 바라보고 철학을 논하기도 하고, 자신의 아픔인 아토피를 용기있게 드러내기도 했다.
지면 관계상 아쉽게도 책에 실리지 못한 예비작가들의 글이 열두 편 더 있었음도 함께 밝힌다.
엮은이 : 사공말선
대구 유가중학교에서 5년째 근무하고 있는, 교직 30년 차 국어교사. 신규교사 연수 때 받은 ‘연구하는 교사’라는 메시지를 모토로 삼아 아직도 매년 공부하고 있다. 책을 출판하고 싶은 욕심으로 책쓰기에 대한 컨설팅을 받고 2년 째 학생들의 책을 엮었다. 엮은 책으로 《감성20》(부크크, 2021), 《Two Letters》(부크크, 2021), 《감성21》(빨강머리 앤, 2022)이 있다.
목 차
1. MEMORY ... 석혜빈
2. 나의 세상 piano ... 이채민
3. 라니의 에일린 의상실 입사기 ... 김보민
4. 구원자들의 자유는 어디에 있는가 ... 홍예원
5. 꿈에서 만난 세계 ... 김서윤
6. 불변자유 ... 이예린
7. 나의 아토피 ... 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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