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김정은과 트럼프의 만남, 하노이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
북미 정상회담 대참사 이후 3년
‘사람이 있는 통일’로 나아가기 위한 진단과 해법
축제처럼 시작되어 파국으로 끝나버린 하노이 정상회담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있었다. 제대로 된 국가로 인정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핵무기 개발로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절대 권력자가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최고 지도자와 만나는 매우 이례적인 자리였다.
당시 남북 관계는 곧 통일이 실현될 것만 같은 축제 분위기였다. 문재인 정부는 집권 초기부터 남북 관계 정상화에 큰 공을 들여 놀랄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2018년 4월과 5월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연이어 열렸고, 2018년 9월에는 평양에서 또다시 성대한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다. 백두산 물과 한라산 물을 섞는 감동 어린 행사는 축제의 최절정이었다.
이런 축제 분위기 속에서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과 미국의 만남이 이어졌다. 그러나 다음 해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이후 모든 것은 물거품이 되었다. 북한은 북미 정상회담 당시 제3자였던 남한에게 일방적으로 욕설과 비방을 퍼부으며 남북 연락 사무소마저 폭파시켜버렸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난 하노이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꿈만 같았던 한반도의 짧은 봄, 그리고 대파국의 기록
『하노이의 길』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경색된 남북 관계를 면밀히 분석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진단서다. 김정은의 북한이 왜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에 나섰는지, 문재인 정부가 남북과 북미 관계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그리고 미국 백악관 측은 어떤 생각과 대응책을 가지고 북한을 대했는지 하나하나 사례를 들어가며 세밀히 돌아본다. 또한 앞으로 남북 관계가 화해와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유의해서 살펴야 하는지, 그 쉽지 않은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초기 한반도에는 금세 봄이 찾아올 듯했다. 그러나 하노이의 대파국 이후 한바탕 꿈같았던 시기는 곧 지나가버리고 말았다. 이런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 시절 무슨 일이 있었고, 남북과 미국 간에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 하나하나 되짚어보아야만 할 것이다.
희망과 노력으로도 극복하기 어려운 남북 사이의 난제들
남북 관계는 분단 이후 오랜 시간이 흘러 뒤얽혀 있는 실타래를 풀기가 너무나 어려운 상황이다. 그동안 여러 정부를 거치며 몇 차례 화해의 분위기가 만들어졌지만, 이번 하노이 참사처럼 곧 서로를 적대시하는 제자리를 찾아가고 말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한반도 문제의 여러 난제들을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첫째는 바로 정체성의 문제다. 때로는 형제간의 갈등이 더 극심하듯, 남북은 같은 민족이라는 정체성 때문에 오히려 서로를 더 의식하면서 현실의 어려움을 직시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둘째는 남북 사이의 불균형 문제다. 남한이 경제력을 바탕으로 정치, 경제, 사회가 발전하는 동안, 북한은 정체와 퇴행을 반복하며 여전히 엄격하게 통제된 채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민간 교류가 전무한 상황에서 화해와 협력은 지난할 수밖에 없다.
셋째는 과거의 나쁜 기억 문제다. 해방 이후 이념적 갈등을 겪은 남북은 한국전쟁으로 인해 혈친의 원수까지 되어버린 상황이다. 지난 세기의 씻을 수 없는 나쁜 기억은 미래를 향한 민족의 길에 장애가 될 수밖에 없다.
마지막은 국제 정치의 문제다. 한반도는 주변에 세계에서 가장 강한 네 나라가 얽혀 있다. 이들은 우리 민족의 목표보다는 자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인다. 이들의 이해관계를 우리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만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라종일
1940년 12월 5일 서울에서 출생했다.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와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학사와 석사를, 그리고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정치학 박사를 취득했다. 1972년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부임했으며, 미국의 스탠포드대, 미시간대, 남가주대, 프랑스의 소르본대, 그리스의 아테네대 등에서 연구교수와 교환교수를, 그리고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펠로우를 역임했다.
1995년 현실정치에 참여하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행정실장, 국가정보원 해외담당 차장,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보좌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 주영대사 및 주일대사를 지냈다. 그후 우석대학교 총장을 거쳐 현재 한양대 석좌교수로 재직중이며, 2016년 3월부터 가천대 석좌교수로 부임할 예정이다.
주요 저서로 《아주 사소한 구원》 《아웅산 테러리스트 강민철》 《세계의 발견》을 비롯해 《현대서구정치론》 《끝나지 않은 전쟁》 《끝나지 않는 의문》 《사람과 정치》 《라종일의 정치 이야기》 등이 있다. 주요 편저로는 《신보수 우익론》 《페레스트로이카의 충격과 파장》 《증언을 통해서 본 한국전쟁》 《New World Order: Post-Ideological World in the 21st Century》 《Democracy and New
International Order in the 21st Century》가 있고, 주요 역서로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 《정치이론 입문》 《현대소설과 정치학》《백 년 전의 여행, 백 년 후의 교훈》 등이 있다. 또한 동화 작가로서 《낙동강》 등 여러 작품을 집필했으며, 그중 다수의 책이 미국과 중국, 일본, 헝가리, 러시아, 이란 등에서 번역 출간됐다.
김동수
1960년 함경북도 종성군 출생. 평양외국어대학과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종합대학에서 수학했고, 한때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국 유엔과 책임지도원으로, 그리고 스위스, 노르웨이, 이탈리아 주재 북한대사관의 서기관으로 있었다.
남한에서는 1998년 통일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을 시작으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수석연구위원, 북한연구센터 소장을 거쳐 현재 객원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이영종
30년간 북한 취재 보도와 연구의 한길을 걷고 있는 전문 저널리스트. 고려대 북한학 박사로 미 우드로윌슨국제센터(WWICS) 소속 독립연구자로 일했다. 중앙일보 외교안보팀장, 통일북한전문기자. 통일문화연구소장을 지냈다. 강연, 기고, 저술 등의 활동으로 행복한 통일 미래를 꿈꾸고 있다.
목 차
들어가며
서문 하노이의 ‘어설픈 중매쟁이’?
1. 희망과 기대의 계절
2. 운전자 혹은 중개인
3. 대파국
4. 하노이 그 이후 - 사람이 있는 햇볕, 사람이 있는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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