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유쾌한 ‘동네 관찰자’의 재기발랄한 자연 관찰 이야기
카메라 하나 둘러메고 동네를 여기저기 어슬렁거리는 유쾌한 ‘동네 관찰자’의 자연 관찰 이야기. 아파트와 철제 구조물들과 사람들로 북적이는 도시에서도 얼마든지 자연 관찰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지은이는 자연을 만나고 누리기 위해 굳이 멀리까지 가지 않아도, 특별히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매일 지나는 골목길에서, 창밖 풍경에서, 아파트 담벼락과 화단에서 자연의 존재를 만나고 사귀는 방법을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과 유쾌한 문장으로 풀었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동네에서, 매일 지나는 골목과 아파트 화단에서, 그리고 창밖 풍경과 가까운 공원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자연의 존재들을 만나고 사귀는 방법
책은 우리가 사는 집에 더불어 사는 존재들에 관한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미용실 문설주와 빌라의 필로티 그리고 자동차 앞바퀴 위에 집을 짓는 나나니와 제비와 딱새들이다. 우리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어서, 미관상 좋지 않아서, 당장 차를 몰아야 해서 그들의 집은 해체되고 철거되지만 꿋꿋하게 우리 곁에 사는 존재들, 우리와 함께 동네에 살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존재들에 관한 이야기 말이다. 관심이 없어서, 알지 못해서, 우리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자연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 있음을 환기하는 지은이는 본격적으로 동네에서 자연을 관찰하는 방법 아홉 가지를 소개한다. 주로 먹는 먹이를 통해 곤충을 찾아내는 방법, 특정한 종이 아니라 종들 사이의 관계를 입체적인 시각으로 보는 방법, 새들이 내는 소리로 새들을 파악하는 방법, 동네에서 가장 친숙한 나무인 가로수를 통해 인간과 나무 그리고 나무와 함께 살아가는 생물을 관찰하는 방법, 창밖 풍경 관찰, 나무 한 그루, 태양 등 우리가 매일매일 보는 것을 긴 시간을 두고 집중적으로 관찰하는 방법, 동네에는 살지 않는 다른 동식물을 찾아가는 방법, 생태적 틈새를 찾아 다양한 종을 관찰하는 방법 등 친숙하면서도 재기가 넘치는 방법을 제시한다.
동네는 인간과 자연의 다양한 생명들이 함께 사는 곳!
책에서 말하는 ‘동네에서 자연을 관찰하는 방법’은 정형화된 답안도 아니고, 교과서적인 방법과도 거리가 멀다. 오히려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방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주변의 것들에 대해 눈을 뜨게 하고 또 우리와 더불어 사는 존재들과 만나고 사귀는 데 특별한 과정과 훈련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창밖을 보는 것만으로도 또 아파트 화단을 관찰하는 것으로도 날마다 뜨는 태양의 위치를 매일매일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자연과 한결 가까워질 수 있다. 아파트에 둥지를 튼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옆집 실외기에 살고 있는 참새 부부, 동네 가로수 밑의 풀과 꽃들, 봄여름가을겨울이 지날 때마다 시간의 리듬과 자연의 파노라마를 보여주는 창밖 풍경은 우리가 보지 못했던 더 넓은 세계가 있음을 깨닫게 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최성용
작가. 숲해설가. 도시에서 나고 자랐으며 도시에서 살고 있는 ‘뼈시인’(뼛속까지 도시인). 몇 시간이고 도시를 걸으며 관찰하고 탐사하는 것을 사랑한다. ‘도시’를 ‘걷는’ 것을 좋아해서인지, 시민단체에서 ‘걷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활동을 십여 년간 했다. 한양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인간들로 북적이고 시멘트로 뒤덮인 도시에서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충분히 자연을 만나고 사귈 수 있다고 말하는 지은이는 자연과 가장 멀리 떨어진 곳처럼 보이는 도시에도 수많은 자연의 생명들이 우리와 함께 살고 있음을 유쾌한 필체로 보여준다. 도시를 탐사하며 만난 생태를 다룬 『시티 그리너리』(2018년 환경부 우수환경도서)를 쓰면서 작가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국악방송 〈꿈꾸는 라디오〉에서 ‘최성용의 일상에서 본 자연’ 코너를 진행했고, 〈한국일보〉에 ‘최성용의 도시연서’를, 《고교독서평설》에 ‘생태가 숨쉬는 도시이야기’ ‘근대를 걸으며 도시를 읽다’를 연재했다. 지은 책으로는 『우리가 도시를 바꿀 수 있을까?』(2020년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내일의 도시를 생각해』(2021년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가 있다.
목 차
프롤로그 006
1. ‘나 홀로 집에’ 있는 줄만 알았지? 015
미용실 문설주에 집 짓는 날벌레|두 시간 검색 끝에 나나니|이 집 저 집에 벌집|필로티의 제비 가족|자동차 앞바퀴의 딱새 둥지
2. 먹이를 찾아 박주가리를 어슬렁거리는 중국청람색잎벌레를 본 일이 있는가 035
도시민에게 가장 자주 발견되는 딱정벌레|다들 식성이라는 게 있지 않은가|식물 도사 100명, 곤충 도사 1명
3. 고양이 앞발 좀 부탁해 049
송충이는 송충이가 아니다|흉측한 애벌레, 귀여운 애벌레|아파트 화단의 살구나무에서 본 것|자연은 광활하고 곤충은 많다|식성에 따라, 해충과 익충|오리냐 수달이냐|일단은 방충망부터 치고…
4. 가로수 그늘 아래 쪼그려 앉으면 077
잔디 수목보호대의 비밀|가로수 아래 씀바귀 꽃밭|이팝나무 위의 까치 부부|도시가 나무를 대하는 자세|걷고 싶은 가로수길
5. 상모솔새의 목소리가 들려 097
소리가 들릴 때 하늘을 보다|두 개의 귀보다는 열 개의 귀|낯선 명금류의 소리
6. 창밖을 보라, 창밖을 보라, 기러기 내린다 109
자연 같은 자연|창밖의 오월|시간의 리듬
7. 난 한 놈만 관찰해 139
이웃이 된 나무|벚나무 아래 계절이 쌓인다|아파트 정원의 거미들|거미줄에 계절이 걸리다|다섯 평짜리 풀밭의 천이|가까운 별의 이동
8. 지금 만나러 쬐끔 멀리 갑니다 177
우리 동네 천연기념물|국제도시에는 저어새가 산다|흔하지만 희귀한|노거수 찾는 법
9. 틈새들 199
노는 물이 다르다|동네 논, 아라뱃길, 장릉숲, 정서진 갯벌|나비의 시간, 나방의 시간|생태공원은 생태공원
에필로그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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