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사서는 대체 뭘 하냐구요?
사서란 어떤 직업인가. 만약 고요한 열람실의 침묵 속에서 도서 대출을 돕는 장면만을 상상했다면 이는 큰 오산이다. 도서 대출반납을 기계가 대신하고 있다는 것쯤은 최근에 도서관을 한 번이라도 방문한 적이 있다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사서들은 실제로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저자는 주로 행사에 관련된 업무를 맡았다. 도서관에서 주최하는 행사를 기획하고 개최한다. 저자와의 만남을 독자에게 선사하기 위해 열심히 연락을 돌리고 스케줄을 조율한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도 운영했다. 도서관 마스코트와 주제가를 만들기도 하며, 대학생과 함께하는 서포터즈 활동을 이끌기도 한다. 이것만 보아도 알 수 있듯, 사서의 일은 정적이기는커녕 꽤나 다이내믹하다. 현직 사서인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도서관의 NPC 정도로 여기던 사서. 그들의 진짜 일상을 만나본다.
도서관은 공부하러 오는 곳이 아닙니다
도서관에 ‘놀러’오세요
도서관에 대한 추억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서가에서 책을 골라 읽거나 특히 책상에 앉아 시험공부를 하던 기억을 떠올린다. 누군가에게 도서관은 ‘공부’라는 시련과 고통의 기억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도서관에 대해 검색해 보면 그 도서관에 조성된 학습 환경은 이용자의 평가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어느새 도서관은 공부로 대표되는 이미지를 가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강조한다. 도서관은 공부하는 곳이 아닌, 노는 곳이라고.
도서관은 그 어느 기관보다 이용자 친화적인 공간이다. 주말에도 문을 활짝 열고 각 도서관과의 연계를 통해 이용자에게 최대한의 편리함을 제공한다. 그리고 최근 많은 도서관 관계자들은 도서관이 ‘책 빌려주는 공간’ 혹은 ‘공부하는 공간’이라는 단순한 이미지를 벗어나, 새롭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레이저 커팅기, 재단기, 머그프레스, 우드버닝기와 같은 도구부터 웹툰용 태블릿에 유튜버를 위한 1인 미디어실까지 이용자가 다양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조성된 ‘메이커스페이스’는 현 도서관 트렌드의 핵심 중 하나이다. 3D프린터로 나만의 피규어를 만들거나 태블릿으로 메신저 이모티콘을 만드는 도서관을, 알고 이용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이 글을 읽고 도서관에 대해 다시 보게 되었다면, 이번 주 주말엔 도서관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
[시리즈 소개]
‘일상의 스펙트럼’은 다채로운 빛깔로 분해되는 일상을 담은 에세이 시리즈입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내면의 만족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일과 삶을 이야기합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지우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고 12살에 소설가라는 꿈을 품었다. 소설가라는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사서 겸 작가가 되어 4권의 책을 출간했다. 책을 통해 직장과 자아실현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으며 책과 가까운 삶을 살고 있다.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였으며 서울시 책축제 소위원회 위원, 서울시 한 도서관 한 책읽기 위원으로 활동하였고, 도서진흥 자원활동가 서울시 시장표창과 국회도서관 국민제안 최우수를 받았다. 행사 전문 사서로 앞으로 국내 도서관들이 이전에 하지 않았던 새로운 행사들을 이끌겠다는 포부가 있다.
목 차
들어가며. 도서관을 소개합니다
책장 속에 파묻힌 어린 나
블루에 가까운 핑크, ‘도서관 옆자리’
‘다독·필사·창작’ 군대에서 집중했던 시간
자동으로 ASMR이 깔리며 심장 박동이 안정
장서와 장소, 그리고 사람
분실물계의 스테디셀러
‘아, 사서가 하는 일에는 수작업이 많구나’
배산임수가 중요한 이유
‘메이커스페이스’로 변신, 책만 읽는 곳은 옛말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라!
메타버스 도서관은 어떤 모습일까?
독서진흥을 위한 다양한 행사
캐릭터 ‘강북이’와 주제가 ‘굳이가’
저자 섭외와 강연료의 함수관계
절판된 책과 상호대차 서비스
작은도서관의 작지 않은 역동성
도서관이 다 똑같다고요? 아주 달라요!
나를 도서관으로 끌어들인 두 권의 책
희망도서 들여놓는 기준?
잠자는 책들을 깨우려면
익숙한 책 보다는 다른 종류의 책을
차라투스트라가 뭐라고 말했더라?
공공도서관을 북카페라고 이름 짓는 시대
‘책=공부’라는 생각을 깨면
나가며. 도서관에서 탄생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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