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동네 길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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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우재욱
출판사항지성사, 발행일:2022/02/24
형태사항p.294 국판:22
매장위치자연과학부(B2)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78894883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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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려동물과 야생동물의 경계를 넘나드는 길고양이,

모호하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에 인간은 매료된다!

인간과 길고양이는 어차피 같이 살 운명이다?!


길고양이는 사람 주변에 살기를 적극적으로 선택한 동물이다. 또 농촌과 어촌, 야산과 도시를 가리지 않는 탁월한 적응력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집고양이와 미묘하게 연결되어 반려동물과 야생동물의 경계를 넘나들며 산다. 길고양이는 주인에게 버려진 가엾은 동물로 보이는가 하면, 구속받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으로도 비추어진다.

이런 요소들의 상호작용으로 앞으로도 인간은 길고양이와 함께 살게 될 것이다.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길고양이, 저자는 주변에서 만난 길고양이들을 관찰하며 이 복잡 미묘한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과 인간과 함께 살아갈 대안을 진솔한 마음으로 제시한다.


◆ 우리의 이웃, 길고양이를 관찰하다!


북한산을 중심으로 다니면서 주인 없이 사는 개들의 다양한 삶을 관찰하여 기록한 [들개를 위한 변론]의 저자 우재욱이 약 2년 만에 신간 [사람동네 길고양이]를 펴냈다. 현재 서울교통공사의 지하철 역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그는 다양한 동물을 관찰하고 싶지만, 대자연으로 가서 동물 관찰에만 열중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웠던 탓에 들개 다음으로 관찰의 주인공을 길고양이로 삼았다.

그가 길고양이 관찰을 결심한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는 가까이 살기에 쉽게 접하고 관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둘째는 오지의 동물보다 주변 동물을 관찰한 내용이 사람들에게 더 의미 있고 유익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셋째는 고양이가 지닌 복합적인 성격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고양이는 인간에게 살가운 듯하면서 초연하다. 고양이를 가축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많은 고양이가 주인 없이 스스로 사는 길고양이인 점을 보면 가축이라 단정할 수도 없다는 점에서 길고양이는 참 묘한 위치에 있는 동물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개와 더불어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사랑하지만, 반면 요사스럽고 으스스한 존재로 여기기도 한다.

길고양이를 돌보는 캣맘들이 있는가 하면 이들을 동네에서 쫓아내고 싶어 하는 혐오자도 있다. 길고양이 학대 사건은 2013년 132건에서 2017년 398건으로 그 수치도 증가하고 있다. 길고양이 학대 사건은 그 사회에 잠재된 폭력성을 나타낸다. 자신의 불만과 적대감을 뒤탈 없는 동물에게 퍼붓는 것이다. 만일 길고양이 학대 사건을 그냥 방치한다면 그 폭력성은 인간에게 향할 수도 있다. 동물을 죽이는 폭력이 만연하면 사람도 안전하지 않다. 동물을 학대한 사람의 70퍼센트 정도가 하나 이상의 다른 범죄를 저질렀다고 한다. 그리고 그중 40퍼센트는 사람에 대한 폭력 범죄를 저질렀다. 동물 학대범은 사람에 대한 폭력범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길고양이를 우리와 함께 사는 이웃으로 받아들이면서 이들과 공존하기 위한 방안을 균형 있게 제시한 [사람동네 길고양이]의 출간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다.


◆ 사람이 사는 동네 어디든 길고양이가 산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사람과 같이 산다는 뜻으로 붙인 ‘집’과 대비되는 표현으로 ‘길’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주인 없이 사는 고양이를 ‘길고양이’로 통칭했다. 저자가 동네 뒷산에서 만난 망고라는 노란색 길고양이! 비록 길고양이지만 사람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망고는 이미 산책객들에게 명물이었다. 틈나는 대로 망고를 만나러 들르다 보니 다른 고양이들도 만나게 되었다. 일단 관심을 가지니 그전에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던 길고양이들이 산모퉁이와 골목마다 모습을 드러냈고 그들에게 친밀감을 느꼈다. 이것이 관찰의 시작이었다.

모든 관찰은 관심이며, 이름 불러주기라고 했던가. 이 책을 펼치면 저자가 그린 동네고양이들이 사는 곳과 쉼터에 망고를 비롯해 콩쥐, 흥부, 놀부, 이쁜이, 짜장, 가필드, 분홍코, 타이슨 누룽지, 백설기, 폭탄, 밤이 등등 골목과 뒷산에 사는 43마리의 길고양이가 등장한다. 뿐만 아니라 주말 농사를 짓는 농촌 집에는 꽃분이를 비롯해 아이라인, 간장, 된장, 쌈장, 민들레가 있다. 저자는 수많은 등장 길고양이들의 행동 특성과 저마다의 사연을 꼼꼼하게 관찰하고 조사하여 마치 이야기를 들려주듯 풀어낸다.

특별히 덕 보는 것도 없는데 캣맘과 캣대디는 이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준다. 그들이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측은지심 때문이다. 망고에게 사료를 주는 캣맘은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것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고 동네 사람들과의 갈등도 있어서 그만두려 했지만 끝내 마음에 걸려 다시 먹이를 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인간의 고양이에 대한 애정은 개에 대한 애정과 달리 일방적이기도 하다. 인간은 고양이와 소통하고 싶어 하지만 단독생활 동물인 고양이는 별로 그렇지 않다. 그래서 인간은 고양이의 행동을 과잉 해석하며 일방적으로 양보한다. 고양이 주인들은 고양이에게 무시당하는 것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즐기기까지 한다. ‘집사’라고 스스로를 고양이보다 아랫사람으로 자처하기도 한다. 이런 고양이가 길거리를 헤매고 있다고 생각하니 어찌 길고양이를 돌보고 싶지 않겠는가. 뒷산과 골목에서 보았던 밥자리를 이제 도시의 어느 동네를 가도 쉽게 만날 수 있다.

반면, 길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가장 큰 이유는 시끄럽기 때문이다. 아기 울음소리를 연상하게 하는 발정음과 번식기에 수컷끼리 싸우는 소리를 아주 싫어한다. 게다가 집 앞에 내놓은 쓰레기봉투를 뜯어 골목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골칫덩어리로 여긴다. 캣맘들이 고양이 먹이를 내놓는 것 때문에 길고양이가 늘어나고 밥자리 주변으로 다른 구역의 길고양이까지 모여드니 그 불만은 쌓이고 쌓여 길고양이를 향한 혐오만 점점 커진다.

사실 고양이는 여느 가축과 달리 생존을 위해 인간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고양이는 인간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살 수 있음에도 강제로 잡혀 가축이 되었다는 역설적인 주장도 있다. 생물학자인 줄리엣 클러튼브록(Juliet Clutton-Brock)은 이런 점에서 고양이를 정말로 길들여진 동물이 아닌, ‘착취당하는 포로(exploit captive)’라고 규정했다. 이런 입장에서는 고양이를 풀어서 키우는 것이 그들의 본성을 존중하는 것이다.

반면 고양이를 집 안에서만 키워야 한다는 사람은 고양이를 풀어놓으면 교통사고를 비롯한 각종 위험에 노출되며, 다른 고양이와 싸울 수 있고 질병에 걸릴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또 고양이를 풀어놓는 것이 길고양이를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새를 비롯해 다른 야생동물을 사냥해서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이렇듯 고양이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소개하면서 저자는 길고양이 개체 수를 누그러뜨리는 TNR과 함께 지정된 장소에서 제한 급식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먹이양의 한도를 두어 개체 수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중성화 수술을 통해 발정음이나 싸우는 소리를 내지 않아 주민과 갈등 소지도 줄일 수 있다. 또 주거지와 조금 거리를 두고 급식소를 설치하면 사람과 길고양이의 접촉을 줄일 수 있다. 극단적인 고양이 혐오자도 있지만, 대부분은 길고양이에 대해 무심하다. 다만 길고양이가 자신의 집 주위에 모여들면 싫어한다. 그래서 갈등의 소지가 적은 장소에 고양이 급식소를 둔다면 주민의 불만을 줄일 수 있다. 이 방식은 길고양이를 완전히 버려두지 않으면서 주민이 길고양이를 꺼리는 점도 고려하기에 정서적으로 수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길고양이와 공존하면서 사람들끼리 갈등하지 않으려면 캣맘과 길고양이를 꺼리는 주민이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절충할 필요가 있다.”


어떤 사회에서 얼마큼의 길고양이가 살 수 있는지는 주민이 정서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정도에 달렸다. 터키나 모로코처럼 무한 수용할 수 있는 곳이라면 많은 길고양이가 사람들 주변에 살겠지만, 우리나라처럼 못마땅해하는 사람이 많은 곳은 끊임없이 길고양이를 둘러싼 갈등이 벌어진다. 좀 더 넉넉한 마음으로 길고양이를 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저자가 욕지도와 주말집이 있는 농촌에서 만났던 주민들은 길고양이가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는 것을 받아들였다. 특별히 위하지 않더라도 그런 정도이면 인간과 길고양이가 공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야생동물은 제한된 먹이 조건에서 끊임없이 먹이 활동을 하며 산다. 길고양이도 그와 같은 삶을 사는 것이 자연의 법칙에 맞다. 동물 학대의 대상으로 길고양이가 더 이상 희생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과 더불어, 도시라는 야생 속에서 살아가는 길고양이와의 공존 방안에 대한 저자의 제안이 많은 이들에게 공감이 되었으면 한다.


◆ 이 책의 구성


1부에는 먼저 고양이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으로 고양이가 인간과 같이 살게 된 과정, 고양이란 동물의 행동 특성을 살폈다. 아울러 고양이를 대하는 나라마다 다른 문화를 살펴보았다.

2부에는 동네 뒷산에 사는 길고양이를 관찰한 내용이다. 뒷산 쉼터에 정착한 망고 모녀와 그들을 돌보는 캣맘들의 이야기, 쉼터에 들르는 다른 길고양이들을 관찰한 내용을 곁들여 저자가 지켜본 길고양이 간의 경쟁, 번식과 양육, 독립 과정을 소개했다.

3부는 동네 주택가에서 길고양이를 관찰한 내용으로, 개성 있는 여러 길고양이를 소개하면서 주택가라는 공간에서 길고양이가 어떻게 적응하며 살고 있는지도 살폈다. 또한 개체 수 증가를 막기 위한 길고양이 TNR(trap-neuter-return, 안전한 방법으로 포획Trap한 뒤 중성화 수술Neuter을 하여 포획한 장소에 다시 방사Return하는 것) 과정에서 느낀 점도 함께 실었다.

4부에는 다른 동네에서 만난 고양이들에 관한 내용이다. 먼저 주말 농사를 짓는 농촌에서 만난 고양이들,그다음은 고양이섬이라 알려진 욕지도에서 만난 고양이들, 북한산에서 만난 들고양이와 도시 공원에서 만난 길고양이를 관찰한 내용과 아울러 논란이 되고 있는 들고양이로 인한 생태계 교란 문제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실었다.

5부에는 길고양이 생태에 대해 조사한 내용으로, 도시도 하나의 야생이며 야생동물로서 길고양이의 생태적 역할, 포식자로서의 성격과 영향, 고양이들의 표현 방식을 소개했다.

6부에서는 길고양이와 인간의 공존 방안을 다루었다. 먼저 캣맘들의 돌봄과 고양이 학대 사건, 길고양이 TNR 등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다. 길고양이를 야생동물로 대하면서 절대로 간섭하지 않는 방안과 고양이 급식소를 통한 제한 급식과 TNR을 연계하는 방안을 길고양이와 인간의 공존 방안으로 제안했다.

작가 소개

우재욱

동물과 식물을 천성적으로 좋아했다. 이후 직장을 다니면서 대학원에서 환경과 생태에 관한 공부를 해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연구 활동은 수목장을 중심으로 했지만, 자연에 대한 관심의 연장선에서 야생동물 관찰을 깊이 하고 싶었다. 그 첫 대상으로 들개를 선택했다. 그 이유는 사람을 보면 도망치는 보통의 야생동물과 달리 들개는 관찰이 가능하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들개가 무리 지어 다니며 사람을 위협한다는 기사를 보고 좀 위험하긴 해도 어쨌든 가까이 오기에 관찰이 가능하리라 기대했다. 들개를 만나기 위해 북한산과 주변 마을을 찾아다니고 유기동물보호소를 들르면서 다양한 관찰을 했다. 그 과정에서 느낀 점들을 정리하여 책으로 펴내게 되었다.

지은 책으로는 [수목장-자연장, 숲이 되는 묘지]가 있고, 논문으로는 [수목장의 동기와 수목장지 선호조건에 대한 요인분석] [수목장지 님비현상의 해결 사례에 대한 분석] 등 여러 편이 있다. 

목 차

들어가는 글


1부 동네마다 있는 길고양이

길고양이 관찰의 시작

망고와의 만남/ 할머니 고양이 이쁜이/ 고양이 이름 붙이기/ 주인 없는 고양이의 명칭/ 관찰의 시작

알 수 없는 길고양이

고양이의 기원/ 고양이의 야성/ 고양이는 야생고양이와 다르다/ 고양이의 털색/ 고양이 행동의 융통성

길고양이를 대하는 모순된 행동

늘어나는 길고양이/ 길고양이를 보는 상반된 시선/ 길고양이도 지역마다 사람을 달리 대한다


2부 뒷산고양이

망고와 삼남매

동네의 서식 환경/ 콩쥐 삼남매/ 고양이의 명당이 된 사람 쉼터

다른 뒷산고양이

쉼터를 찾는 다른 고양이/ 밤이면 바뀌는 쉼터의 주인/ 덱 로드의 고양이/ 병원 고양이

뒷산고양이의 캣맘

망고의 캣맘들/ 망고 모녀의 사연/ 망고와 콩쥐의 TNR

뒷산고양이가 사는 모습

인간에 대한 경계심/ 뒷산고양이의 은신술/ 콩쥐와 친해지기/ 타이슨의 침공/ 고양이와 산책을/ 길고양이는 나를 좋아할까/ 길고양이의 번식/ 양육과 독립/ 해맞이광장의 새로운 무리/ 가을과 겨울 그리고 둘리 남매/ 길고양이의 시간은 계속된다


3부 골목고양이

골목고양이 만나기

고양이 관찰은 동네 관찰/ 환풍구 고양이/ 감나무집 고양이/ 연립주택과 놀이터 고양이/ 아파트 고양이

골목고양이가 사는 모습

고양이 이웃/ 길고양이 밥자리/ 담장 위를 걷는 고양이/ 골목고양이의 일과/ 영역 활동과 무리 행동/ 새끼를 낳은 색동이/ 동네고양이의 TNR/ 사라졌다 나타나는 이쁜이/ 사라진 골목고양이/ 길고양이의 질병/ 계절에 따라 옮기는 거처


4부 다른 동네고양이

농촌 고양이

내 발목 옆의 고양이, 꽃분이/ 장독대 무리/ 장독대 무리의 무단 진입/ 고양이는 혼자가 좋아/ 꽃분이의 과거사/ 농촌 사람들이 고양이를 대하는 방식/ 외출냥이와 실내고양이/ 중성화 수술

어촌 고양이

고양이섬 욕지도를 가다/ 욕지항 고양이/ 목과마을 고양이/ 욕지도 사람들/ 서울고양이와 시골고양이

들고양이

들고양이는 들에 없다/ 마을과 야생을 오가는 들고양이


5부 길고양이는 야생동물이다

도시는 야생이다

도시 서식지/ 도시의 하이에나/ 측은지심이라는 서식 조건

포식자로서 길고양이

사냥 행동/ 다른 포유류와의 관계/ 들고양이 유해성 논란/ 외출냥이의 유해성 여부/ 그 많던 쥐들은 어디로 갔을까/ 고양이는 눈이 나쁘다

공격 행동

고양이 물림 사고/ 고양이의 소통 방식


6부 길고양이와의 공존

길고양이 현상

상반된 두 시선/ 고양이 학대/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사람/ 길고양이 먹이 주기의 장단점

길고양이 TNR

TNR에 대한 찬반/ TNR과 고양이 급식소/ 고양이 급식소 방문/ TNR의 제한적 효과/ 제한 급식 제안/ 제한 급식에 대한 반론과 재반론

길고양이와 함께 살기

천지불인/ 바젤의 비둘기 개체 수 조절/ 아무것도 하지 않기/ 먹이를 주려 한다면/ 유기묘 문제


맺는 글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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