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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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작가의 서재 어린이시
출판사항청개구리, 발행일:2022/02/16
형태사항p.115 국판:22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6252066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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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백신보다 강력한 동심의 힘으로

코로나도 이기게 해 주는 어린이시집!


『언제쯤 할 수 있을까』는 대구 서재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직접 쓰고 그린 어린이시집이다. 대구 서재초에는 김민중 시인이 이끄는 어린이 글쓰기 동아리 '작가의 서재'가 있다. 2020년에 1기인 25명의 어린이들이 모여 결성된 이 동아리는 이미 2021년에 첫 작품집인 『스파이 가족』을 출간한 바 있다. 올해는 2021년에 활동한 2기 작가인 11명의 어린이들이 창작한 작품을 모아 『언제쯤 할 수 있을까』를 펴내게 되었다.

5학년 아이들이 코로나19 펜데믹 시대를 견디며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에서 겪은 자신들의 생활 경험을 진솔하게 풀어낸 시편들이다. 이 책에는 일상의 체험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을 뿐 아니라 아이들다운 천진하면서도 기발한 생각들로 가득하다.

'대구광역시 교육청 책쓰기 프로제트'에 선정되어 집필된 이 책은 총 87편의 시작품을 6부로 나누어 수록했다. 1부는 코로나 상황을, 2부는 원격수업, 3부는 소중한 가족, 4부는 학교생활, 5부는 기후변화, 6부는 퇴임하는 교장 선생님에게 드리는 헌시로 구성했다.

꼬마 시인들이 수업 받으랴 학원 가랴 바쁘고 힘든 와중에도 매주 수요일마다 모여 시를 쓰고 토론하면서 불태운 문학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작품들이다. “억지로 없는 시간 쪼개서 글 쓰는 것을 즐기러 모인 작가들의 하늘을 찌르는 열의, 그 힘으로 이 책이 탄생했”다는 김민중 시인의 말처럼 어린이들의 글쓰기에 대한 열의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시집이다.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감정을 진솔한 언어로 형상화하면서도 아이들 특유의 예민하고 감각적인 위트를 가득 품고 있어서 읽는 내내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이 시집에서 특히 주목하게 되는 작품은 무엇보다도 코로나19 펜데믹 속에서 느끼는 아이들의 생각과 일상을 표현한 것들이다. 일상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하는 갑갑함이 아이들이라고 해서 다를까 마는 그래도 어른들과는 다른 아이들만의 인식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원격수업을 하면서 겪게 되는 우스꽝스런 일들은 물론 수업 듣는 척하면서 게임이나 딴짓을 하기도 한 경험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다. 나아가 마스크에 적응이 되어서 이젠 “마스크 벗고/생얼 보여주는 게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왠지 “옷 벗고 보여주는 느낌”(장은서, 「부끄부끄」)이라고 할 때 제법 성숙한 인식을 드러내기도 한다.


작년에는

마스크를 어떻게 쓰나 걱정했는데

1년이 지나니

이제는 적응이 되어

잘 쓰고 다닌다.


그런데

12년이나 같이 산 우리 언니는

왜 적응이 안 될까?

--금다은, 「적응」


이 시에서는 마스크에 빗대어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마스크를 처음 썼을 때는 얼마나 불편하고 갑갑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적응이 되면 참을 만하다는 점에서 언니보다는 나은지도 모르겠다. 언니와의 관계는 쉽사리 길들여지지 않기 때문에 “12년이나 같이” 살아도 늘 새롭고 적응 불가일 수밖에 없다는 시적 화자의 발언에 공감하게 된다. 형제자매지간일지라도 갈등은 있기 마련이고 성격과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적응이 곤란할 수 있다. 저마다의 개성이 강하기 때문에 함께 생활하다 보면 피곤해지고 스트레스가 쌓일 만도 하다. 코로나 시대에 일상이 된 마스크를 통해 관계의 이면을 되집어보는 시선이 신선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라 하겠다.

그럼에도 코로나가 어서 끝나서 마스크 벗고 싶은 심정은 아이들에게도 간절할 수밖에 없다. “친구들과 얼굴 보고 인사하고” “가족들과 놀이동산에 가고” “마스크 벗고 숨쉬고 싶다”고 “언제쯤일까?”(김아린, 「언제쯤 할 수 있을까」) 고대하는 마음이 애처롭기만 하다. 하지만 1부와 2부에 실린 코로나 관련 시편에서 보여주는 아이들의 건강한 사고와 현실 인식은 코로나도 쉽게 이겨낼 수 있으리라는 힘을 느끼게 한다. 우울한 코로나의 위기를 경쾌한 위트나 유머로 치환해 냄으로써 심리적 승화와 위로를 주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시는 경쾌하다. 코로나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의 힘들고 지루함을 아이들은 특유의 발랄함과 기발한 상상력과 위트로 가볍게 털어내 버린다.


선생님은

날마다 머리카락이 빠진다.


“어, 그거 뭐였지?”

“아 그…… 뭐였더라?”

“이런! 갑자기 기억이 안 나네.”


머리카락이 빠지면서

기억력도 떨어진다.

--이현지, 「기억력」


이 한 편의 시만으로도 아이들의 생각과 상상력이 얼마나 생기발랄하고도 건강한지, 얼마나 위트가 넘치는지 단번에 느낄 수 있다. 나이 든 선생님의 모습을 압축적으로 절묘하게 그려냈다. 수업시간 중 선생님의 모습을 세심하고도 예리하게 관찰했기에 이처럼 날카롭게 묘사했을 터이다. 게다가 분명 따분하고 진중했을 교실 풍경을 위트 있게 바라봄으로써 신선한 상상력의 묘미를 느끼게 하는 시가 되었다.

이 시집에는 이렇게 재미있고 완성도 높은 시들이 다수 실려 있어서 읽는 내내 웃음을 머금게 한다. 아이들의 생각이 저마다 제각각이지만,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무척 따뜻하고 해맑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요즘처럼 공부에 치여 사는 아이들이지만 이러한 정서적 따뜻함과 기발한 상상력을 지니고 있어서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이 바로 문학이 지닌 힘이 아닐까 싶다. 이처럼 많은 아이들이 현실의 경쟁사회에선 느낄 수 없는 삶의 소중한 가치를 문학, 특히 시를 통해 일깨우고 가꾸어 나가길 바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작가의 서재 

일상을 감동으로 만드는 대구서재초등학교 책쓰기 동아리이며 어린이시 출판 브랜드입니다. 2020년 갑작스러운 코로나19의 습격으로 학교가 문을 닫았을 때, 4학년 3반 25명의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글쓰기를 한 것이 시작입니다. 너무나 당혹스러운 상황이 오히려 인문학적인 성찰과 발전의 기회임을 깨닫고 숨은 감동을 찾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2020년에 첫 작품집 『스파이 가족』을 출판하고, 2021년에 두 번째 책 『언제쯤 할 수 있을까』를 내게 되었습니다.


엮은이 : 김민중

아이들과 함께 일상을 시로 빚어 감동을 만드는 선생님입니다. 대구문인협회 신인상을 받고 동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항공문학상, 공직문학상 등을 받았고 국어 교과서를 쓰기도 했습니다. 대구시교육청 출판지원으로 동시집 『물려주기의 법칙』, 『스파이 가족』를 엮었고, 인물 이야기 『안창호』 등을 썼어요. 오늘도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시 쓰는 방법을 가르치며 배우고 있습니다.

목 차

1부_끈적끈적 코로나

끈적끈적 코로나 / 3분의 1 / 별 게 다 좋아 / 싫은데 / 마스크 ON / 믿어요 / 언제쯤 할 수 있을까? / 희망 / 나만 손해 / 부끄부끄 / 역할 / 신 / 원래 있던 것 / 기분 / 적응


2부_원격수업, 너마저!

동지 / 귀찮은 원격수업 / 누구 잘못일까? / 집중을 못 해 / 수업 시간인데 / 속임수 / 쉬는 시간이 없어 / 순발력 / 라면 / 시간


3부_나의 보호막

웃은 것뿐인데 / 몰래 / 11번가 / 엄마는? / 아빠의 배신 / 다르다 / 엄마는 이상해 / 착한 거짓말 / 할 말이 없군 / 개코 / 황당해 / 더러워 / 할머니 표정 / 보호막 / 할머니 / 꾀병 / 할머니 댁 / 외계인 / 5월은 나쁘다 / 쌀국수 / 5월 / 괜한 걱정 / 아빠는 이상해 / 화풀이


4부_선생님 웃겨요

시험 / 행운 / 기억력 / 선생님 / 하얀 코털 / 선생님 웃겨 / 선생님의 변신 / 코털 / 양심 / 이해를 못 해 / 비겁한 친구 / 블랙홀 / 방학 / 웃음 / 도라에몽 책상 / 시험 / 자본주의 / 나선님 / 구두쇠 / 선생님도 아프다


5부_기후변화? 기후위기!

여름 / Earth Mom / 변덕 / 여름이다 / 아침 점심 저녁 / 땀 / 여름 다음 겨울 / 여름


6부_슈퍼맨 김 창 DO!

청소 전문가 / Good Bye / 뿌듯해 / 사랑하는 교장선생님 / 슈퍼맨 김 창 DO! / 이별 선물 / 교장선생님과 이별 / 마지막 8월 / 이런 교장선생님 처음이야 / 8월의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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