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조동화 동시집 『동시로 익히는 우리나라 나비 새 풀 나무』가 출간되었다. 1983년 윤석중 선생 선으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첨성대」가 당선된 바 있는 시인은, 2015년에 『우리나라 나비 새 풀 나무』를 출간한 바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그 후속 동시집이라 할 수 있는 『동시로 익히는 우리나라 나비 새 풀 나무』를 펴내게 된 것이다.
제목이 시사해주는 바대로 우리나라 나비, 새, 풀, 나무에 관한 총 48편의 동시가 수록된 동시집이다. 따라서 제1부 동시로 익히는 우리나라 나비, 제2부 동시로 익히는 우리나라 새, 제3부 동시로 익히는 우리나라 풀, 제4부 동시로 익히는 우리나라 나무의 순으로 각각 12편씩의 동시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후미에 문삼석 시인의 작품해설이 실려 있다. 일반적으로 동시집의 경우 작품의 절반 정도나 3분의1 정도의 그림이 들어가는 게 상례지만 작품의 특성상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는다는 의미에서 시정이 넘치는 48점의 그림을 곁들여 자연도감에 가깝게 만든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세밀화로 한 편 한 편 정성들여 그려 곁들인 박숙희 동화작가의 일러스트레이션이 돋보이는 책이라 하겠다.
글쓴이의 말에서 시인은 자연 속의 존재들을 알아가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생명에 대한 놀라움과 신비감, 나아가 사람도 자연 속의 한 존재라는 점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시인은 풀밭에 꽃들이 만발했는데 나비들이 너울너울 날지 않는다면 얼마나 허전할 것인가, 우거진 숲속을 걸어가는데 새가 날지도 않고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면 또 얼마나 허전할 것인가 하고 반문하고 있는데, 이는 궁극적으로 사람도 자연 속의 한 존재로서 자연과 더불어 조화로워야 한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이번 동시집 가운데 「먹그림나비 번데기」라는 동시가 있다. 시인은 이 시에서 먹그림나비의 애벌레는 나도밤나무 잎을 먹고 자라나 번데기로 겨울을 난다고 소개하면서, 초록과 연두색과 고동색이 조화를 이룬 애벌레의 모습도 멋지지만 마치도 벌레 먹어 마른 나뭇잎을 연상시키는 번데기에 대해 경탄을 금치 못한다. 번데기의 모습이 너무도 상상을 초월하는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인은 노래한다. “나도밤나무 잎을 먹고/ 애벌레가 자라는 걸/ 보지 않고는// 애벌레가 우화하여/ 번데기로 되는 걸/ 관찰하지 않고는// 그 번데기 터치고/ 먹그림나비 나오는 걸/ 지켜보지 않고는” 누구도 그것을 번데기라고 알아맞힐 순 없다고 단언한다. 이번 동시집을 전체적으로 일별해 보면, 나비의 특징을 크기와 차림새, 발견된 곳 등에 따라 다양하게 노래한 제1부, 새의 특징을 울음소리와 깃털의 여러 가지 색깔로 특징을 포착한 우리나라 새 이름 익히기 1, 2, 3, 4가 포함된 제2부, 우리나라 풀이름을 물건 이름, 동물 이름, 크기, 사는 곳 등에 따라 노래한 제3부, 우리나라 나무 이름 중에 말과 관계있는 나무들, 나무 이름 속에 동물 이름이나 물건 이름이 들어있는 나무들, 큰 것과 작은 것, 넓은 것과 좁은 것, 예쁨과 귀여움 등으로 나무들의 다양한 특징을 잡아낸 제4부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이번 동시집은 일독하는 것만으로도 어린이들이 별 힘 안 들이고 우리나라 나비 새 풀 나무의 이름들을 적지 않게 익히게 될 것이 틀림없다. 물론 그 일은 미래 금수강산의 주인공들로서 좋은 기초 소양을 쌓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시인은 글쓴이의 말 말미에서 프랑스가 낳은 세계적인 곤충학자 파브르를 아느냐고 묻는다. 그리고 이 동시집을 읽는 어린이 가운데서 한국의 파브르가 한 사람쯤 나올 것을 기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이미 우장춘이라는 농생물학자가 있었고, 석주명이라는 세계적인 나비학자도 있었다는 점에서 시인의 이 소망은 마냥 허황된 소망은 아닐 터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조동화
1949년 경북 구미에서 태어났다. 197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낙화암」이 당선된 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첨성대」, 부산일보에 시 「낙동강」이 각각 당선되었다. 시집에 『낙화암』, 『산성리에서』, 『강은 그림자가 없다』, 『낮은 물소리』, 『눈 내리는 밤』, 『영원을 꿈꾸다』, 『나 하나 꽃 피어』, 『고삐에 관한 명상』 등 9권과 『우리나라 나비 새 풀 나무』, 『쥐똥나무 열매만한 시들』, 『우리나라 나비 새 풀 나무 2』 등 두 권의 동시집이 있다. 중앙시조대상 신인상, 이호우시조문학상, 유심작품상, 통영문학상 등을 받았다. 2017년 보문 둘레길 물너울교 부근에 시 「나 하나 꽃피어」가 경주시에 의해 시비로 세워졌다.
그린이 : 박숙희
목 차
제1부 동시로 익히는 우리나라 나비
나비이름에 숨어 있는 대조법 1
나비이름에 숨어 있는 대조법 2
나비이름에 숨어 있는 대조법 3
나비학자 석주명 할아버지
땅이름이 들어 있는 나비이름
산굴뚝나비
쌍꼬리부전나비
먹그림나비 번데기
꼬리명주나비
갈구리나비
왕은점표범나비
지옥나비
제2부 동시로 익히는 우리나라 새
우리나라 새 이름 익히기 1
우리나라 새 이름 익히기 2
우리나라 새 이름 익히기 3
우리나라 새 이름 익히기 4
후투티
ㅎ호반새
깝작도요
물총새
굴뚝새
꾀꼬리
장다리물뗏
천수만 새떼
제3부 동시로 익히는 우리나라 풀
민속박물관
동물이름 풀들
어디 숨었지?
작은 거인들
바위에 돌 너설에
가시와 갈퀴와 끈끈이
어디어디 사니?
많다
크다
풀들의 고향
금과 은
선 풀과 누운 풀
제4부 동시로 익히는 우리나라 나무
우리나라 나무 이름 익히기 1
우리나라 나무 이름 익히기 2
우리나라 나무 이름 익히기 3
나무들의 대조법 1
나무들의 대조법 2
나무이름에 숨겨진 직유법
쉬나무
누리장나무
무환자나무
댕강나무
팥배나무
만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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