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바뀐 영혼-류팅의 기묘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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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류팅
출판사항자음과모음, 발행일:2022/03/21
형태사항p.479 46판:20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4448192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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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누군가가 기괴한 언어로 시를 읽는 것 같았다”


중국 문학 거장들이 극찬한 젊은 작가 류팅이 만들어낸

열두 편의 기묘한 환상곡


중국 ‘80후(80후세대)’를 대표하는 젊은 작가 류팅이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소설집이다. 중국작가협회 부주석이자 문학평론가인 리징쩌와 중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 리얼 등 중국 문학 거장들로부터 “이 시대의 숨결과 독특한 질감을 정확히 파악하여 기묘한 상상력과 아름다운 허구를 통해 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현대적 감각이 넘치는 방식과 언어로 중국의 이야기를 서술해내고 있다”는 극찬을 받은 류팅은 현재 중국에서 가장 촉망받는 작가이기도 하다.

『뒤바뀐 영혼 : 류팅의 기묘한 이야기』에 담긴 열두 편의 이야기는 중국의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욕망과 피폐해진 정신세계를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펼쳐낸다. 생활의 곤경 때문에 타인과 영혼을 바꾼 천재 시인, 타락한 현실을 피해 당나라로 돌아간 대학 교수, 인간의 두려움을 먹고 사는 죽음의 신과 친구가 된 남자…… 등 열두 편의 기묘한 환상곡을 선보인다.


“허구가 오래되면 진실이 되고,

진실이 오래되면 허구가 된다”


허구와 실제, 진실과 거짓 사이의

미세한 틈을 파고드는 정교한 서사


류팅은 허구와 실제, 진실과 거짓 사이의 아주 좁은 틈을 헤쳐가며 놀라울 만큼 정교한 서사를 펼친다. 이 소설집의 표제작인 「뒤바뀐 영혼」은 류팅의 작가적 문제의식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천재 시인인 야거는 자신의 시적 영감과도 같은 연인 샤셩을 만나 가정을 이루지만, 현실적인 곤경에 직면하고 만다. “야거는 생존에 관해서 가장 본질적인 진리만 알고 있을 뿐, 두 사람이 처한 곤경에 대해 어떠한 실질적인 해결책도 내놓지 못했”(12~13쪽)기 때문이다. 그 어떤 위대한 ‘시’로도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느낀 야거는 화장터에서 일하다가 가족을 위해 유골함을 훔친다. 결국 감옥에 갇힌 야거는 어느 날 밤, 신비한 목소리로부터 “내일 감옥에서 나가면 맨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우리 바꿉시다’라고 말해봐. 너의 시재를 전부 그에게 주고 그의 모든 삶의 지혜를 달라고 하는 거야”라는 말을 듣게 되고, 감옥을 나서는 순간 타인과 영혼을 바꾸기에 이른다.

「당나라로 돌아가다」 역시 중국 현대인의 욕망과 그로 인한 정신적 피폐함을 잘 표현한 작품이다. 대학 교수인 ‘나’는 당위원회 부서기이자 학교 최고의 미녀로 불리는 자신의 아내가 총장과 부적절한 관계인 것을 알게 되고, 모든 것을 버리고 “한 수의 시처럼 아름다운 당나라 시대로”(85쪽) 돌아가고 싶어 한다. 우연히 당시(唐詩) 한 편에서 이런 비밀을 발견하게 된 ‘나’는 천둥 번개가 치는 날 시계탑 꼭대기에 올라가 번개를 맞고 당나라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가난과 전쟁으로 인해 그곳에서 ‘나’의 삶 역시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당나라로 돌아오기 전, 나는 이곳에 오기만 하면 나의 지혜와 재능, 그리고 남들보다 천 년 이상 앞선 문명으로 틀림없이 이곳에서 큰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곳에 온 지 10년이 지났음에도 나는 관원이나 상인이 되지 못했고 심지어 창안성에 들어가보지도 못했다. (95쪽)


당나라의 대시인 이백(李白)을 만나기 위해 창안성에 다녀온 ‘나’는, 마을 사람들과 자신의 아내가 군부대의 습격에 비참하게 죽어 있는 것과 자신의 아내가 다른 사내와 간통을 해왔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참담함에 빠진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현실의 탐욕적 삶보다 “기근과 흉작, 살육이 존재하는” 당나라 시대의 삶이 더 인간적이라고 느낀다.


가장 환상적인 동시에 가장 현실적인 열두 편의 이야기를 통해

중국 현대사회의 정신적 도덕적 곤경에 대해 이야기한 문제작


이처럼 류팅은 “현실과 비현실, 상상과 관념이 빈틈없이 긴밀하게 연결된” 방식으로 중국 현대인들의 실상을 기록한다. 정부의 토지개발사업의 보상 문제에 맞서다가 굴착기에 머리를 맞아 온몸이 마비된 채 오로지 귀로서만 세상을 감각할 수 있는 비참한 상황을 그린 「귀」, “죽음에 이르기 직전의 두려움을 먹고 살아왔던”(120쪽) ‘죽음의 신’이 더 이상 인간의 죽음이 순수한 두려움이 아니라 욕망과 쾌감, 분노와 증오 같은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것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 굶주림을 겪게 된다는 「죽음의 신과 친구가 되다」, 야간버스 운전기사인 ‘라오훙’이 단골 승객인 한 아가씨의 권유로 처음으로 경로를 벗어나 자유로움을 만끽하지만 단 한 번의 일탈로 인해 그 아가씨를 비극적 상황으로 몰고 가는 아이러니함을 다룬 「낮과 밤」, 제복이 가진 권력에 매료된 경찰이 그 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제복에 집착하다가 결국 감옥에 가서 죄수복을 입게 된다는 「제복」, 현실에서 아주 작은 것조차 꿈꾸지 못하게 된 주인공의 영혼이 노인처럼 늙어버려, 실제로 죽어 화장을 했을 때도 전혀 무게가 나가지 않았다는 「영혼의 무게」 등. 『뒤바뀐 영혼 : 류팅의 기묘한 이야기』는 가장 환상적인 동시에 가장 현실적인 열두 편의 이야기를 통해 중국 현대사회의 정신적 도덕적 곤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가장 파격적인 문제작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류팅 (劉汀)

중국 ‘80후’를 대표하는 청년 작가로 소설가와 시인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중국 최고의 문예지인 『인민문학』의 수석 에디터를 맡고 있다. 대표 작품으로 장편소설 『부커 마을의 편지』 『청춘약사(略史)』, 산문집 『타인의 생활』 『고향집』 등이 있으며 『인민문학』 『10월』 『산화(山花)』 『청년문학』 『시간(詩刊)』 등 유수의 문예지에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다. ‘신소설가경선’ 신예상과 제39회 홍콩문학상 소설 부분 우수상, 제2회 중국청년작가상 비허구제명상 등을 수상했다.


옮긴이 : 동덕한중문화번역학회

목 차

뒤바뀐 영혼

당나라로 돌아가다

죽음의 신과 친구가 되다

낮과 밤

영혼의 무게

제복

죽음의 매니저

허구의 사랑

아버지의 감옥

양치기

추수


작가 후기 : 신허구, 내가 상상하는 소설의 가능성

번역을 마치며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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