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집의 의미와 환경을 돌아보는 상상력 풍부한 우화
집은 화가 단단히 났습니다.
그토록 정성을 다해 아끼고,
기쁨도 슬픔도 함께했던 가족이
이제 서로 미워하고 다투고
물건을 마구 집어던지며,
집을 함부로 다루기 때문이죠.
더는 참을 수 없었던 집은
사람들이 모두 잠든 시각에
동네 다른 집들과 함께 모여
대책을 의논합니다.
집들은 말합니다.
“전혀 새로운 곳으로 가서
모든 걸 다시 시작해봐요.”
모두가 깊이 잠든 한밤중에
집은 멀리, 아주 멀리 떠났고,
아침이 되자 잠에서 깬 가족은
온갖 동물이 사는 밀림과
넓고 푸른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자
깜짝 놀랍니다.
그렇게 전혀 새로운 삶이 시작되고
가족은 행복을 되찾은 것 같았지만,
행복은 역시 오래가지 못했고,
가족은 다시 다투기 시작했습니다.
산과 바다를 오염시키고, 동물과 식물이
더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 됐습니다.
이제 더는 인간을 용서할 수 없었던 집은
세상을 온통 집어삼키며 엄청난 분노를 폭발합니다...
집이 곧 지구라면, 가족이 곧 인류라면
더 많은 땅을 차지하려고 서로 싸우고
자연을 훼손해가며 자원을 고갈시켜
돌이킬 수 없이 지구를 파괴한 인류에게
과연 어떤 가능성이 남아 있을까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색감과 형태의
독창적인 그림과
기발한 발상으로 독자들에게
생각의 씨앗을 던져주는
아주 멋진 그림책입니다.
우리에게 집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어떤 사람은 집을 물건처럼 함부로 다루고,
또 어떤 사람은 집을 사고팔아 돈 벌 궁리만 하죠.
오랫동안 원했던 집에서 살게 되면,
처음에는 무척 아끼고 잘 돌보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무관심해지고,
이것저것 못마땅한 구석이 많다며
불평을 늘어놓기도 합니다.
집은 함부로 다뤄도 되는 물건이 아닙니다.
사고팔아 돈을 버는 수단으로만 생각해도 안 되죠.
왜냐면 집은 우리가 하루하루 살아가는 공간이고,
태어나고, 사랑하고, 놀고, 공부하고, 꿈을 기르고
마지막을 함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집도 우리처럼 생각하고, 느끼고, 좋아하고,
때로 아파하는, 살아 있는 존재입니다.
모두가 자기 집을 아끼고 사랑하듯이
지구를 존중하고 보존한다면,
죽어가는 지구를 지금이라도
모두가 함께 살릴 수 있지 않을까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잔 마케뉴
프랑스 태생의 작가인 잔 마케뉴는 파리 예술장식학교에서 공부한 후 현재 마르세유에 거주하며 잡지와 신문에 일러스트를 그리고 있습니다. 출판물로는 『별들의 미용사』(2018) 『이사벨의 겨울』(2017) 등이 있습니다.
옮긴이 : 이나무
프랑스 파리 4대학에서 앙드레 말로에 대한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파리 8대학 철학박사 과정에서 엠마누엘 레비나스에 대한 논문을 준비했습니다. 그래픽 노블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의 비밀일기』 『자이 자이 자이 자이』 『오리엔탈 피아노』 『최초의 인간』 등 여러 권의 그래픽 노블과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몇 편의 프랑스 철학책, 그리고 『올망졸망 철학교실』 『유토피아』 『이건 내 나무야』 『조금 많이』 『내 친구 수지』 등 그림책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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