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오늘도 음식 앞에 앉았나요?
모든 생명은 먹어야 삽니다.
숨 쉬는 동안 모든 생명은
다른 생명의 목숨으로 살아갑니다.
“우리는 오늘도 음식을 먹습니다”
당연히 얻어지는 한 끼는 없다는 것을 이렇게 또렷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그림책을 만나게 되어 무척이나 반갑다. 씨앗을 뿌리는 농부, 물고기를 잡는 어부, 조리하는 사람까지, 누구 하나 생명을 허투루 여기지 않으며 귀한 생명을 밥상에 올리기 위해 애쓴다. 그 생명을 받아 자신의 목숨을 이어 나가는 우리들은 기도로 밥상에 오른 생명들과 자신들을 축복한다. 기독교, 힌두교, 불교, 이슬람교… 종교마다 음식 앞에서 올리는 기도의 문구는 다르지만 담긴 뜻은 하나다. 감사와 나눔. “우리는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먹을까요?” 시처럼 흘러가는 그림책의 장면들을 건너가다 보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무엇인지, 무엇이어야 할지 알게 될 것이다.
고정순, 장르가 되다
고정순 작가는 청소년 현장 실습 노동자의 이야기를 담은《돌아오지 못한 아이들》, 동물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담은 《우리 여기 있어요, 동물원》, 가게에서 팔리는 강아지들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담은 《63일》 같은 묵직한 주제의 그림책 작업을 계속하면서 “우리 사회의 가장 어두운 곳까지 두루 살피며 따뜻한 손을 내미는 작가”로 자리 잡았다. 자신이 필요한 곳에서 기꺼이 목소리를 보태는 작가의 행보는, 외면하고 싶지만 그럴수록 더 똑바로 바라보아야 하는 현실로 독자들을 이끈다. 이번에 펴낸 《우리는 먹어요》는 앞서 나온 사회성 짙은 작품들처럼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환하고 밝게 이야기를 풀어 간다는 점에서 고정순 장르의 새로운 전환을 보여 준다. 무거운 주제지만 그것을 다루는 방식은 어둡지 않아서 더욱 따뜻하게 읽히는 그림책, 바로 《우리는 먹어요》다. 어떤 마음으로 음식 앞에 앉을지, 하루 세 번 밥상 앞에 앉는 우리들의 태도를 어떻게 결정지을지 고민하게 만든다. 한 권의 그림책이 담은 이야기가 참으로 크다.
작가 소개
고정순
사람이 사는 데 필요한 것들을 고민하며 그림책을 만듭니다.
그동안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옥춘당》,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 《무무 씨의 달그네》, 《어느 늙은 산양 이야기》, 《나는 귀신》, 《가드를 올리고》, 《최고 멋진 날》, 《솜바지 아저씨의 솜바지》 들이 있으며, 그림책 작가로서 살아온 삶을 담은 산문집 《그림책이라는 산》, 《안녕하다》를 펴내기도 했습니다. 에세이, 소설, 만화로 그 영역을 넓혀 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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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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