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1.
오랜 시간 원효에 천착하고 있는 저자가 <이야기 원효사상> 이후 두 번째로 원효 관련 책을 출간하였다.
원효의 위대성은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겠지만, 여전히 그의 사상과 철학은 전문가의 영역에 머물러 있다. 이제는 그가 추구했던 민중불교의 성격에 맞게 원효를 대중 속으로 돌려주어야 한다.
대저술가였던 원효는 대략 100종류 200권의 책을 지었는데, 이 중 일부나마 남아 있는 것은 23종류 26권 정도라고 한다. 분량도 방대하거니와 내용도 만만치 않다. 대중들이 접근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저자는 오랫동안 원효의 저서 전체를 번역해오고 있다. 이 책은 그중 이해하기 쉽고 좋은 문장이라 생각하는 것을 추려서 가능한 8자로 다듬어 엮은 것이다. 먼저 각 저서의 개요를 설명한 뒤 우리말과 한문으로 원효전서를 재구성하였으며, 따라서 일종의 「원효전서」 입문서의 성격을 띠고 있다.
2.
원효의 저서는 성격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소疏와 기記다. 원효는 경론經論에 소疏나 기記를 지어 낱말 하나하나를 풀이했다. 이에 해당되는 것은 9종이다.
둘째는 요점을 정리한 종요宗要다. 종宗이란 전체 줄거리를 함축했다는 뜻이고, 요要는 요점을 자세히 풀이했다는 뜻이다. 대의大義가 종宗에 해당되고, 글 풀이(釋)가 요要에 해당된다. 이에 해당되는 것은 5종이다.
셋째는 자기 자신의 글이다. 곧 경론을 인용하여 자기의 견해를 폈다. 이에 해당되는 것은 9종이다.
또한 그의 학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자신에 관한 것과 사회에 관한 것이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3계를 뛰어넘는 깨침을 구했고, 사회적으로는 화합을 주장하였다. 전자는 무애행無碍行, 곧 거리낌 없는 행동으로 나타났고, 후자는 화쟁사상和諍思想, 곧 대화합으로 나타났다.
이 둘은 철저한 학문과 수행에서 나온다. 모든 학문에 통달해야 화합이 가능하고, 최고의 수행을 이뤄야 거리낌 없는 행동이 가능하다. 화쟁和諍이 있어야 무애無碍가 되고, 무애가 있어야 화쟁이 된다. 원효는 이 둘을 다 완성했다. 그래서 성자이고 보살이다.
3.
원효의 사상은 깊고 넓다. 따라서 많은 경우 코끼리의 다리 하나만 만지고 끝나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이제 이 책을 통해 원효의 전체 저서와 그 핵심 내용을 맛볼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것도 자칫 코끼리 다리 하나에 그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원효라는 거대한 산맥의 전체 윤곽을 그려볼 수는 있을 것이다. 비록 주마간산 격이지만 원효 사상의 정수를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작가 소개
강승환
1950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지리학과를 졸업하고 건설회사에서 근무하다 부동산 중개업을 하였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 『땅따먹기』를 펴내기도 하였다.
이후 원효의 저서와 대승기신론 관련 경전 번역에 매진하는 등 우리 문화 연구에 전념하고 있으며, 『이야기 원효사상』, 『우리도 잊어버린 우리 문화 이야기』, 『불교에서 본 우주』, 『죽음이란 무엇인가』 등을 펴내기도 했다.
인터넷 블로그 「http://blog.naver.com/kp8046, 원효대사 이야기」에서 연구 성과들을 확인할 수 있다.
목 차
들어가는 말∙5
해동보살 원효∙9
1. 『금강삼매경론』 17
2. 『대승기신론소·별기』 37
3. 『대승육정참회』 81
4. 『대혜도경종요』 87
5. 『미륵상생경종요』 99
6. 『미타증성게』, 『징성가』 108
7. 『발심수행장』 111
8. 『범망경보살계본사기』 119
9. 『법화종요』 129
10. 『보살계본지범요기』 143
11. 『본업경소』 152
12. 『십문화쟁론』 169
13. 『아미타경소』 171
14. 『열반경종요』 181
15. 『유심안락도』·『무량수경종요』 200
16. 『이장의』 213
17. 『중변분별론소』 224
18. 『판비량론』 231
19. 『해심밀경소서』 233
20. 『화엄경소』 238
21. 『(집일)금광명경소』 257
22. 『(집일)승만경소』 268
23. 산일문 273
24. 원효 전기 275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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