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상실의 고통을 마주할 용기
유한한 존재인 인간에게 주어진 삶의 조건은 상실입니다.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의 화자 오스카가 지적하듯 결국 모두가 모두를 잃습니다.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발명은 없습니다.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은 결국 우리를 울게 만듭니다. 우리의 삶은 비연속적인 슬픔과 예측할 수 없는 상실로 때때로 슬픔을 낳습니다. 한 번 탄생한 슬픔은 그 크기가 작아질 수는 있어도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생각해 보면 누구나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마음속을 덜그럭 덜그럭 헤집고 다니는 슬픔의 조각이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아이들이 필연적으로 겪게 될 상실의 고통을 바로 마주할 용기를 가지도록 격려하는 것을 바라고 만들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나 함께 키우던 반려동물의 죽음, 애착 인형을 잃어버리는 일 등등. 아이들은 다양한 상실을 겪으며 슬픔과 함께 자랍니다. 일반적으로 슬픔은 즐겁지 않은 사건으로 인해 유발되기 때문에 불쾌하고 부정적인 감정으로 간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슬픔이 기쁨이나 행복과 마찬가지로 값진 감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더욱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올바른 방법으로 해소할 것입니다. 이에 더해 상실을 온몸으로 극복해 나갈 때 느끼는 아픔이 우리가 진정으로 무언가를 사랑했던 증거라는 생각은 아이들이 상실의 경험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도록 도울 것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채린
루비는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낸 반려견이에요. 루비가 때이른 바람과 함께 제 곁을 떠났을 때, 저는 사랑하는 존재를 잃은 슬픔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알 수 없어 괴로웠어요. 슬픔에게 올바른 자리를 찾아 주기까지 지난한 여정을 겪었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첫 번쨰 그림책 <숲으로 간 루비>를 쓰기 시작했어요. 앞으로도 상실과 연약함의 경험에 기반하여 다른 이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위로가 되어 주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숲으로 간 루비>는 첫 번째 그림책이에요.
그린이 : 김규희
대학과 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어요. 루비를 한지에 먹과 물감으로 곱게 물들이며, 사랑하는 반려동물의 자리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할 수 있었어요. 어린 시절 공기처럼 늘 함께했던 레씨, 해피, 재롬, 진돌, 진순, 진주가 그리워지네요. 앞으로도 동물에 대한 다양한 작업으로 그들의 존재와 중요함 그리고 사랑을 널리 널리 전하고 싶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가족이 된 고양이 모냐와 멀로>, <고양이가 제일 좋아>가 있어요.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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