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아이들의 놀라운 상상력이 무시무시한 허리케인을 만났다!
허리케인이 휩쓸고 간 자리에서 피어오르는 상상의 세계
데이비드 위즈너는 그림책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칼데콧 메달을 무려 세 차례나 수상한 그림책 작가로, 판타지의 세계를 현실보다 더 현실감 있게 그려내는 세부 묘사로 유명합니다. 이 그림책 『허리케인』 또한 그의 장기가 잘 드러난 작품으로, 어린이들을 즐거운 상상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첫 장에는 정지된 영화의 한 장면처럼 녹음이 짙은 나무들 쪽을 향해 서 있는 아이가 있습니다. 허리케인이 불어 닥치기 직전, 고양이 한니발을 부르고 있는 데이비드입니다. 덧문 밖에 있던 한니발의 털이 삐죽삐죽 서 있고 나뭇잎과 열매들, 작은 나뭇가지들이 허공을 빠르게 맴돕니다. 바람막이 덧문을 보면 이곳이 폭풍이 잦은 지역임을 알 수 있습니다. 거대한 폭풍의 피해는 무시무시하지요. 거센 바람 때문에 창문과 벽들이 삐걱거리고 전깃불마저 나갑니다. 어른들은 허리케인이 무사히 지나가길 바라며 마음을 졸이지만 아이들에게 허리케인은 두렵고도 궁금한 호기심의 대상이 됩니다.
지난밤 몰아친 허리케인이 집 앞의 커다란 느릅나무를 쓰러트리고 지나가 버렸습니다. 길게 드러누운 느릅나무는 두 아이에게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칠 무대가 됩니다. ‘정글 놀이’를 하자는 데이비드의 한마디에 느릅나무가 쓰러져 있는 마당은 곧장 정글로 변합니다. 화려하게 장식한 코끼리 떼부터 나무 위에 드러누운 표범들까지, 정글 탐험이 시작되지요. 그리고 다음 장에선 어느새 배로 변한 느릅나무를 조종하는 조지와 망원경으로 바다를 살피는 데이비드가 보입니다. 커다란 문어가 허우적거리고 저 멀리 돛을 단 배들이 보여요. 다음 날, 느릅나무는 우주 비행선이 됩니다. 머리 위로 행성들이 펼쳐져 있고 외계인이 바닥에서 스멀스멀 기어 나오지요. 상상 속 모험이 끝나면 둘은 쓰러진 나무 위에 앉아 경치를 구경합니다. 비밀스런 공간이 주는 안도감과 편안함이 상상의 세계에서 신나게 뛰놀고 온 아이들을 쉬게 합니다. 하지만 얼마 뒤, 느릅나무는 옆집 아저씨의 전기톱질로 잘려서 어딘가로 치워집니다. 데이빗과 조지가 무척 속상해해요. 이제 다시 정글과 바다 한가운데로, 드넓은 우주로 갈 수 없는 걸까요?
이야기는 아이들의 기상천외한 상상력이 존재하는 한, 어디서든 모험을 시작할 수 있음을 알려 줍니다. 어린이들의 놀이 공간은 현실과 환상의 세계의 중간쯤 걸쳐져 있습니다. 가느다란 막대기가 온갖 마법을 부릴 수 있는 마법지팡이가 되듯 아이들의 ‘상상’은 언제든지 현실을 환상의 세계로 만들어 주거든요. 그것이 허리케인이라는 무시무시한 재해라도 말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데이비드 위즈너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나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사실적인 그림에 관심이 많아, 백과사전을 보며 사전에 나온 그림처럼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연습을 많이 하곤 했습니다. 미켈란젤로, 다빈치, 뒤러 등의 르네상스 미술과 마그리트, 달리 등의 초현실주의 미술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어 상상력 넘치는 그림책을 많이 냈습니다. 『이상한 화요일』 『아기 돼지 세 마리』 『시간 상자』로 칼데콧 상을 받았으며, 『자유 낙하』 『구름공항』 『이봐요, 까망 씨!』로 칼데콧 아너 상을 받았습니다. 그 밖의 작품으로 『1999년 6월 29일』 『내가 잡았어!』 『아트와 맥스』 『로보베이비』 등이 있습니다.
옮긴이 : 이지유
좋은 책을 소개하고 번역하는 일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시리즈, ‘이지유의 이지 사이언스’ 시리즈, 『기후 변화 쫌 아는 10대』 『나의 과학자들』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1999년 6월 29일』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 등이 있습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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