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떠나보낸 봄날 이후

청춘의 꽃잎 흐드러지게 떠나보낸 봄날 이후.

가을 햇살에 익어가는 노을빛 감처럼.

『꽃잎 떠나보낸 봄날 이후』는 오랜만에 돌아온 이남근 시인의 네 번째 시집입니다. 그 동안 틈틈이 써두었던 꽃잎의 흔적들을 다듬고 다듬어 ‘오랜 익숙함으로부터 다시 서먹한 길로 들어서야 할 때’를 맞이하여 ‘새롭고 낯섦에 나를 조금씩 적셔가야’ 한다는 마음으로 『꽃잎 떠나보낸 봄날 이후』가 탄생하였습니다.

『꽃잎 떠나보낸 봄날 이후』는 마치 거울과 닮았습니다. 닦으면 닦을수록 빛이 나는 거울처럼, 읽으면 읽을수록 따뜻한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일상적인 주제에 감성적인 시어가 더해져, 주제와 시어를 곱씹다보면 시를 읽는 사람의 일상이 책 속에 그대로 담긴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감정을 정제된 시어로 표현해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꽃잎 떠나보낸 봄날 이후』는 세련된 언어로 감정을 담담하게 그려내어 읽는이로 하여금 눈을 지그시 감게 하고, 곧이어 사색에 빠지게 할 것입니다.

지은이 : 이남근

경남 함양 출생

함양 안의고등학교(1985~1989)

부산 대연고등학교(1990~ ) 교사

부산녹색연합 대표

시집 「민들레 연가」

「은행나무 아래서」

「차마고도 순례자」

1부

12 순명順命

14 저물어 간다는 것

16 교정의 벚나무들

18 새벽 엘리베이터 안에서

20 심폐 소생

22 뒤척이는 생각들

24 회한의 농부

26 멀어져 간 너

28 하교下校 1

30 하교下校 2

32 가을 편지

33 다시 가을 편지

34 낙화

36 화인火印

39 자화상

40 기착지에서

42 흔적 지우기

43 또 한 해를 보내며

44 상강霜降 무렵

45 전정剪定

2부

48 러닝머신 위에서

50 새 길동무

52 여름의 끝에서

54 산길 오르기

56 논두렁에 서서

58 길 없는 숲을 지나며

60 이식移植

62 겨울 능지기

64 안적사행 1

65 안적사행 2

66 안적사행 3

68 안적사행 4

70 안적사행 5

71 겨울나기

72 통도사 저녁 무렵

74 가을 산행

76 금연 일기

3부

78 어두워 가는 바위

79 낡은 일회용 종이컵에게

80 타르초

82 구룡포 과메기

84 미개한 부족의 제의祭儀

86 어느 죽음에 대한 관점

88 어떤 조어

90 오목눈이 겨울 둥지

92 박물관 야외

94 망춘사望春詞 1

96 망춘사望春詞 2

99 비눗방울 놀이

100 이천십사 년 십이월 송정역

102 동백

104 일기日氣 혹은 일기日記

106 어떤 선물

108 옛날처럼 서러워지다

110 늦은 풍경들

112 별과 사이프러스

4부

114 수직의 생태

116 쌓여 가는 고요

118 만추

120 이른 낙엽을 보며

122 귀향 일기

123 적막한 풍경

125 어떤 귀향

127 삶의 표정

12­­9 연분홍 산길 걷는다

131 중원정기中原亭記

132 국수

134 아픈 미소

136 한 폭의 수묵

138 어떤 피에타

139 늦은 해후

140 동심초

5부

144 추야 우중秋夜雨中

146 오래된 집

148 추억에 대하여

150 이천십구 년 정월 어느 날

152 동지사대학 겨울 교정

154 다시 빈을 떠나며

156 이스탄불 새벽 아잔

158 본능의 아이러니

160 그제나 이제나

162 성문 앞 강변에서

164 역류하는 시간

166 오래된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