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KBS라디오 절찬 방송내용 책으로!
국제화 다문화 시대
아이들과 함께 읽는 교양인 필독서!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육상 남자 마라톤 경기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출전한 마라토너 오주한씨는 케냐 출신이다. 검은 피부지만, 엄연한 한국인이다. ‘오직 한국을 위해 달린다’는 의미로 ‘달릴’ 주(走)‘를 넣어 이름을 ‘오주한’으로 바꿨다. 성은 오씨로 하고 청양에 살고 있어 청양을 본관으로 정해 ‘청양 오씨’의 시조다. 정부에서 실시한 가장 최근의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보면 대한민국 정부에 등록된 성씨는 2015년 기준으로 5천582개다. 30여 년 전까지 한국의 성씨는 300여 개에 불과했지만, 한국 국적을 얻은 사람들이 새로 등록한 성씨들이다. 외국계 한국인들은 더 이상 한국 사회에서 드문 화제거리가 아니다. TV를 켜도 학교에 가도 거리에서도 다문화 가족 구성원을 보는 일은 이제 익숙한 일상이다.
저자는 역사를 곰곰 되짚어 보면 다문화 사회(多文化 社會, Multicultural Society)는 단군 이래 한국 역사를 관통하는 일관된 현상이었다고 말한다. 심지어 국경을 걸어 잠갔던 조선 시대에도 이웃한 중국이나 만주의 여진족, 일본뿐 아니라 멀리 오키나와, 태국, 인도네시아에서도 사신이 오갔다. 이 가운데 일부는 한국에 귀화해 살았다. 사람이 오면 문화도 같이 들어와 자리 잡는다. 우리 고유의 것으로 알고 있는 문화유산들의 뿌리를 더듬어 올라가면 실은 외부에서 전래됐거나 융합의 결과물이란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석굴암과 불상, 조선 왕릉과 황남대총의 거대한 봉분, 공주 무령왕릉과 출토유물, 강화 고인돌, 서낭당, 신라 금관, 향교, 서원… 심지어 한국의 궁궐을 상징하는 경복궁이나 덕수궁에도 외부에서 들어온 문화요소가 융합돼 한국 궁궐문화의 품격을 높인다. 커피, 맥주, 쌀밥, 배추와 무, 피자… 이 또한 현대 한국인의 식탁을 채우는 음식들도 교류와 전파의 산물이다. 눈에 보이는 유형뿐만 아니다. 칠석날 까치와 까마귀 전설, 달 속에서 떡방아 찧는 옥토끼 전설, 창포물에 머리 감고 그네 타거나 씨름하는 단오, 팥죽 먹는 동지, 심지어 크리스마스 같은 무형의 문화 역시 전파의 결과물이다.
이 책은 저자가 KBS3라디오 ‘공감 코리아, 우리는 한국인’ 프로그램에서 2021년 3월부터 1년 간 매주 금요일 오후에 방송전파를 타 시청자들에게 들려준 내용을 재정리해 책으로 엮은 것이다. 또한 저자가 유라시아 각지를 탐방하며 직접 촬영한 사진을 활용했다.
‘n개의 문화’가 아닌 ‘1개의 다문화’
너와 나의 어울림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다!
저자는 한국만의 고유한 문화유산이라는 순혈주의는 롤랑 바르트(Barthes)의 1957년 저작 『신화론(Mythologies)』 속 표현을 빌리면 진실을 찬탈하는 신화일 뿐이라고 설파한다. ‘하나의 민족’이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 전해 내려왔다는 순혈주의 신화를 내려놓으면 우리가 세계이고 세계가 곧 우리라는 더 큰 자부심을 한 아름 껴안는다고 주장한다. 인류는 교류 속에 새 것을 빚어내는 문화접변(文化接變, Acculturation) 속에 더욱 다채로운 문화를 꽃피우는 다문화 종족, 다문화 DNA를 가진 존재라고 말한다. 캐나다의 언론사회학자 마샬 맥루한(McLuhan)이 1962년 만들어낸 ‘지구촌(Global Village)’이라는 표현은 인류 문화의 속성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스포츠도, 음악도, 영상물도 다 함께 누리는 지구촌 다문화 시대! 21세기 국제화 시대 주역이 될 우리 청소년들은 한국이 세계요, 세계가 한국이라는 인식 속에 한국을 넘어 세계라는 다문화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갈 것이다. 마찬가지로 많은 외국인이 한국으로 들어와 한국이라는 다문화 공동체의 일원이 될 것임은 불문가지다. 저자는 이제 특정 어느 나라의 문화라는 ‘n개의 문화’가 아니라 교류와 융합이 빚어내는 ‘1개의 다문화’ 사회의 시대를 맞았고, 너와 나의 갈라치기를 넘어 너와 나의 어울림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일궈가는 시대라고 주장한다.
외교관 겸 역사학자 E. H. 카(Carr)는 1961년 『역사란 무엇인가?(What Is History?)』에서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끝없는 대화이며 역사가의 역할은 현재를 이해하는 열쇠로서 과거를 다루는 것이라고 설파했다. 로마의 공화주의자 키케로(Cicero)는 기원전 55년 『연설에 관하여(De Oratore)』에서 ‘역사는 삶의 스승(Historia est Magistra Vitae)’이라는 탁월한 식견을 보였다. 저자는 역사에서 찾아낸 국제화와 다문화라는 키워드가 디지털 기반의 4차 산업혁명 시대 주역인 청소년들의 눈과 귀를 여는데 작은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저술 의도를 밝힌다.
작가 소개
김문환
역사저널리스트. SBS기자로 재직하던 2000년 LG상남언론재단 지원으로 프랑스 파리2대학 언론대학원(IFP)에 유학중 지중해와 에게해, 흑해 주변 역사유적과 유물을 취재하며 문명탐방 저술에 발을 들여 놓았다. 『유적으로 읽는 로마문명』(2003), 문광부 우수 교양 도서상을 받은 『비키니 입은 그리스로마』(2009)와 『로맨스에 빠진 그리스로마』(2012), 『페니키아에서 핀 그리스로마』(2014), 『유물로 읽는 이집트 문명』(2016), 『유물로 읽는 동서양 생활문화』(2018), 『금관의 역사』(2019), 『박물관에서 읽는 세계사』(2020)를 썼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와 언론대학원을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부터 1991년까지 매일경제 신문기자, 1991년부터 2007년까지 SBS 기자로 20년간 취재현장에서 기사를 쓰고, 뉴스를 만들었다. 방송 언론 분야 저술로는 『첨삭논술지도』(2020년), 『취재기사 작성법』(2019년), 『TV뉴스 기사작성법』(2018년)을 비롯해 문화관광부 우수 학술도서상을 받은 『프랑스 언론』(2001년), 공영방송 BBC를 중심으로 연구한 『영국언론』(2007년), 이에 앞서 한국 언론재단 지원으로 『TV 뉴스 이론과 제작』(1999), LG상남언론재단 지원으로 『TV 고발뉴스 제작의 실제』(2000)를 출간했다.
현재 고려대학교 연구교수로 있으면서 성신여대와 차의과학대학교에도 출강한다. 저널리즘과 커뮤니케이션, 서양문명사와 동서양 문화 교류사를 강의한다. 매일신문에 칼럼을 연재중이며 KBS3라디오 ‘공감코리아 우리는 한국인’에 고정 출연중이다.
목 차
머리말
1장 교류와 이주
1. 무령왕릉 유물이 보여준 국제 국가 백제
2. 고대 동아시아를 뒤흔든 여성 권력자들
3. 유서 깊은 동서 교류의 상징, 베네치아
4. 동서 문명의 교차로, 아프가니스탄
5. 코리아타운 신라방과 해상왕 장보고
6. 조선 땅을 왕래한 여러 나라 사람들
7. 조선의 왕궁에 녹아든 다문화 숨결
8. 바다를 건넌 백제인, 일본에 자리 잡다
9. 더 나은 삶의 터전을 위해 해외로
10. 애달픈 이야기를 담은 고대 한국의 국제결혼
11. 정략으로 사랑으로 고대 서양의 국제결혼
2장 풍습과 문화
1. 김, 이, 박… 한국의 성씨는 어디에서 왔을까?
2. 살아남은 승자의 성씨, 사라진 패자의 성씨
3.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며 축제를 열다
4. 고대부터 내려오는 동아시아 전통의 스포츠, 씨름
5. 모든 궁녀는 ‘왕의 여자’였을까?
6. 온 세상 사람 모두가 365일을 누리는 이유
7. 세계인 마음을 설레게 하는 예수님 탄생일, 크리스마스
8. 지구 한 바퀴를 돌아 온 우리 밥상
9. 세계인이 즐기는 음료, 커피의 역사
10. 조선 시대에도 신문이 있었다? ‘조보’ 이야기
11. 교육은 국가의 힘! 고대 동서양의 학교
3장 신화와 예술
1. 짐승으로 시작된 나라들? 세계의 토테미즘
2. 가장 어두운 날에 기원하는 생명의 시작
3. 오작교가 연결해준 견우와 직녀의 사랑 이야기
4. 호국의 염원을 담아 만든 팔만대장경
5. 수에즈 운하에 내린 ‘파라오의 저주’?
6. 1백년 한국 영화 역사, 서양 영화제를 접수하다
7. 한국 영화에 명예를 선물한 황금종려상과 칸 영화제
8. 우주를 개발하러 떠난 아르테미스와 옥토끼
9. 이순신에게 남은 열두 척 배와 올림픽 평화정신
10. 차별과 경계를 넘어 통합으로, 2024 파리올림픽의 과감한 시도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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