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춘천이 기른 시 노동자 유기택 시인, 일곱 번째 시집 『검은 봉다리』 출간
춘천 〈시문〉 동인, 전 춘천민예총 문학협회장, 전 강원민예총 문학협회장을 역임하고 2018년 강원문화예술상 수상했으며 자칭 ‘춘천이 기른 시 노동자’라 일컫는 유기택 시인이 일곱 번째 시집 『검은 봉다리』를 펴냈다.
문장이 벚꽃으로 터져버릴 수 있을까. 유기택 시인의 시집을 읽으면 맨 처음 드는 생각이다. 꽃이 피는 속도처럼 멀고도 아련하고 서늘한 문장이 도대체 가능할까, 라는 질문도 함께. 골몰하다가 아무렇게나 널려 있는 ‘그늘’을 밟았던 모양이다. 벚꽃은 문장이 아니니 문장이 벚꽃으로 터지기를 기다리는 것은 사변적으로나 논리적으로 있을 수 없다.
유기택 시인은 익숙하면서도 농익은 생활, 세계를 “세상을 뜨는 새가/ 똥 한 덩이를 덜고서 떠났다”(「배내똥」)고 의뭉스럽게도 퉁 쳐버린다. 그렇기에 좀꽃은 아주 멀리 가서 피는 것이며 시득시득 떠난 이들도 희미하게 서 있는 것이 아닌가(「좀꽃」). “누구나/ 아파서야 죽을 테다// 오늘은 아프지 않다// 더 있다 죽어야겠다// 봉지 아구릴 쫌맸다// 봉지가 헛배 부르다// 살아 있으니 죽는 것/ 기다려// 바람이 좀 불고/ 검은 새가 날아올랐다// 두 계절/ 이승을 앓고 있었다”(「검은 봉다리 1」)라는 시인의 고백은 우리 속에 비스듬히 덧칠된 ‘얼룩’으로 물러나면서 벚꽃 피기를 재촉한다.
시 「삼각김밥 벗기는 법」도 마찬가지. 어떤 측면에는 시인의 ‘얼룩’에 가장 근접해 있기도 하다. 어느 날 유기택 시인은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구매하고 비닐을 벗기기 시작한다. 삼각형 모양의 두툼하고 단순한 직관이 눈앞에 있다. 늦은 점심을 대신하자는데 앞뒤를 재고 가릴 거 없다. 외관을 이리저리 살피다가 작심한 듯 마구 풀어헤친다. 여의치 못하다. 깨알 같은 설명서를 읽으면서 아연해지는데, 설명서는 사물의 사용가치에 대한 단도직입적 표현이므로 그것을 따르면 열리지 않는 문은 없다. 하지만 이것은 ‘삼각김밥’에 관한 시가 아니다. 삼각김밥에 비스듬히 걸려 있는, 이질적이고 모호하며 뒷맛이 영 깨끗하지 않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유기택 시인의 ‘얼룩’은 벚꽃 터지듯 다채로울 수밖에 없다. 벚꽃을 피우기 위해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내던지는 나무들의 쾌락과 결여는 대체로 상당히 이질적인 시, 「퍼커션」에 집중된다. “누가 밖을 두드린다// 안의 소리가 조용히 걸어나와 문 열고 선다/ 문이 닫히고 다시 제자리로 조용히 돌아간다// 열리자 바로 닫히며/ 대체로 조용히 지내는 소리들의 피정(避靜)// 괜찮았다”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항상 초연(初演)일 수밖에 없는 벚꽃의 ‘터짐’, 그러나 죽음을 향한 불안을 강렬하게 껴안고 있다. 사람들은 벚꽃을 보면서 그 조용하고 식물적인 ‘나타남’(전적으로 수동적이다)을 떠올리겠지만 가만히 보면 “언뜻 온순하고 순종적인/ 집요한/ 흐린 사회성의/ 경계심이 강한/ 공격적 승부욕이 조용한 숯불처럼 이글거리는/ ‘손대면 탄다’/ 수사자와 맞먹는 이빨의 폭압성/ 이 모든 복잡한 소리가 하나된 개들의 축제// 캉갈의 고요한 문 안에 든 요란(搖亂)한 정원”(「퍼커션」)을 떠올리기도 한다. 왜냐하면 개체의 유약성은 집단적 총체성이라는 구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균열’이라 부르는 얼룩은 항상 거기에 있었지만, 동시에 없었던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악기들이 한꺼번에 소리를 내기 시작할 때야 유기택 시인은 그 ‘얼룩’이 자기를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늘 알고 있었지만 모른다고 가정되는 그것은 “나무도 풀도 바람도 짐승도/ 사람도 돌도 물도 이 모든 것들의 하느님도// 두드리면 아닌 듯 열렸다 닫히는/ 우리가 잘 모르는 곳에 오래된 폐문”이다. 혹은 “우리가 들을 수 없는/ 너무 높거나 낮은 소리로 속삭이는 조용한 문”이거나! 그런데 왜, 벚꽃은 자기의 생을 통째로 던지는 것일까. 도대체 누구의 어떤 힘을 빌려 저 많은 꽃을 밀어내는 것일까. 이제 시인 스스로가 그 답을 말해야 할 차례다.
작가 소개
유기택
강원도 인제가 낳고, 춘천이 기른 시 노동자이다. 춘천 〈시문〉 동인이며 전 〈빈터문학회〉 회원이었다. 전 춘천민예총 문학협회장, 전 강원민예총 문학협회장을 역임했다. 2018년 강원문화예술상 수상했다. 시집 『둥근 집』, 『긴 시』, 『참 먼 말』, 『짱돌』, 『호주머니 속 명랑』 『사는 게 다 시지』, 전자 시집 『제제 봄이야』 등을 출간했다.
목 차
1부
삼각김밥 벗기는 법 · 13
꽃이 피느라 · 14
더라 설(說) · 16
붉은 발 · 18
봄 그리고 부귀리(富貴里) · 20
아무것도 없는 풍경 속으로 · 23
짓 · 24
저짝선 봄이 끝났으까 · 26
퍼커션 · 28
깜깜한 나무 · 30
솔 · 32
작별 노트 · 34
생계형 도둑들 · 36
개미귀신집에서 · 38
유니 · 40
2부
헛뿌리의 기억을 뒤적이는 날 · 45
그거 · 46
아내는, 다섯 번 더 좋을 것이다 · 48
병(病) · 49
나비 · 50
민달팽이 집 · 52
배내똥 · 54
좀꽃 · 55
딱따구리 귀신 · 56
검은 봉다리 1 · 58
빈집에 누가 산다 · 59
혹등고래의 노래 · 62
백수 부작용 · 64
사람들 · 66
가는 길 · 68
3부
궁금증 · 71
기다림에 대한 기억 하나 · 72
꿈의 변주 · 74
5월 마지막 날에 · 76
고민 · 78
초여름 · 79
우리는 · 80
유월 · 82
검은 돌 · 84
새벽마다 아래층으로 출근하는 남자 · 86
휴 · 88
잉크 · 89
꿈꾸는 물의 정원 도시 · 90
물끄러미 · 92
사상(絲狀)의 지평선 · 94
4부
말복 · 97
닭발구이집에서 · 98
탕꼬 · 100
검은 봉다리 2 · 102
새 공장 · 104
풀독 · 107
검은 봉다리 3 · 108
시는 여기서 이십 분 거리에 산다 · 110
여름나기 · 112
좀도둑 · 114
검은 봉다리 4 · 117
귀향 · 118
바람인형, 통에 구겨넣기 · 119
바라나시의 개 · 120
불행을 놓친 사내 이야기 · 122
해설 하루씩 사는 재미, 거기선 신들이 아주 가깝다고 했다/ 박성현 · 142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
| 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
| 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