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한 영웅, 홍길동
조선 시대 널리 읽힌 한글 소설이자
시대를 뛰어넘는 변혁의 아이콘으로
우뚝 선 국민 소설 《홍길동전》과 만나다
조선 중기 한글 소설 《홍길동전》은 시대의 편견과 차별에 저항하며
자신의 운명을 적극적으로 바꾼 소년 홍길동의
활약상을 그린 영웅 소설이자 사회 소설이다.
자신의 슬픔을 더 큰 용기로 바꿔
현실을 적극적으로 변화시키고자 한 영웅 홍길동을 통해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꿈과 용기를 배워 본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 홍길동
요즘도 관공서나 은행에서 사용하는 서류 양식의 예시로 작성된 문서를 보면, 이름 적는 칸에 ‘홍길동’이라고 적힌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만큼 홍길동은 한국인에게 가장 친근한 캐릭터로 자리하고 있다. 《홍길동전》은 조선 중기 이후부터 민중에게 널리 읽힌 문학작품으로 한국 최초의 한글 소설로 알려져 있다. 주인공 홍길동의 영웅적인 활약상을 그린다는 점에서 영웅 소설로 분류되며, 사회의 제도화된 차별을 다루고 비판한다는 점에서 사회 소설로, 신비하고 재미있는 도술로 이야기에 활력을 더하고 스펙터클한 재미를 준다는 점에서 요즘의 《해리포터》와 같은 판타지 소설, 도술 소설로도 분류된다.
《홍길동전》은 적서차별 제도에 대한 부정적 시선과 부패한 관리에 대한 비판 등을 근거로, 조선 중기의 문인이던 허균이 지었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 이 작품을 허균이 썼는지는 지금까지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홍길동전》은 조선 중기에 지어져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거나 손으로 베낀 필사본으로 유통되다가, 조선 후기 방각본(민간 출판업자가 목판으로 출판한 책)의 유행으로 민중에게 더 폭넓게 보급되었다. 그래서 《홍길동전》은 다른 고전 작품에 비해 이본이 무척 많다. 이본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오랜 시간 민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조선 중기에 창작되어 범상치 않은 주인공 홍길동의 활약상을 다룬 이 작품은 왜 이렇게 오랫동안 한국인에게 사랑받으며 많이 읽혔을까?
시대가 변할 때마다 새롭게 탄생하는 홍길동
《홍길동전》은 재상가의 아들이고 능력은 아주 뛰어나지만, 서자라는 이유로 천대받으며 재능을 펼칠 기회조차 없던 길동이 집을 뛰쳐나가 세상 속으로 뛰어들어 부당한 현실을 바꾸고, 율도국이라는 공간에서 자신의 정치적 이상향을 실현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가혹한 수탈에 시달려 농토를 잃고 떠돌아야 했던 민중의 피폐한 삶과, 부계 중심의 가부장적 사회에서 차별받는 존재였던 서자 문제 등 사회 모순이 극에 달했던 조선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홍길동’이라는 인물은 실존했던 인물을 바탕으로 창작된 것으로 추측된다. 〈연산군일기〉와 선조 때의 《조선왕조실록》에서 홍길동이라는 도적의 이름이 열 번 정도 등장하는 것으로 볼 때 한글 소설 《홍길동전》의 주인공 또한 이 실존 인물의 행적을 토대로 창작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민중은 조선이라는 사회에 쌓인 불만과 사회적 성공을 이루고자 하는 욕망을 주인공 홍길동에게 더욱 실감 나게 투사할 수 있었다. 이야기 속에서 홍길동은 잘못된 사회 질서에 맞서 투쟁하는 과정을 통해 현실 질서의 질곡을 극복하고자 하고, 민중의 삶을 가장 괴롭히던 계층을 혼쭐내면서 사회적으로 차별받는 계층을 지원하고 대변한다.
차별은 언제나 사회의 약자에게 향한다. 홍길동의 시대에 신분이 그랬고 가부장제가 차별을 낳았다면, 지금은 장애, 성별, 문화, 성소수자, 난민, 어린이 등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차별을 낳고 있다. 그러기에 자신을 구속하고 억압하는 세상에 맞서 싸우며 적극적으로 삶을 변화시키고, 자신이 바라는 이상향을 실현한다는 구체적인 주제 의식은 전 시대를 아울러 한국인뿐 아니라 누구나 동경하고 사랑하는 테마이기도 하다. 차별에 저항하며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오늘날의 홍길동들’도 여전히 사회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아동 노동 착취와 싸운 인도의 옴 프라카쉬 귀르자가 그랬고, 17세에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그랬으며, 난민의 인권에 대해 알린 콩고의 바루아니 두메가 그랬다. 홍길동이라는 인물은 세월이 흐르고 새로운 시대를 맞을 때마다 또다시 새로운 버전의 홍길동을 탄생시키며 시대를 뛰어넘어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이자 작품이 될 수 있었다. 《홍길동전》은 그저 단순한 옛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의 이야기’인 것이다.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다
어릴 때부터 총명하고 재주가 많던 길동은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현실을 이상하게 여긴다. 아버지 홍문 대감과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점점 더 서자라는 현실만 뼈아프게 절감할 뿐이다. 홍문은 길동을 몹시 아끼지만, 신분의 한계를 모른 채 재주만 믿고 방자해질까 봐 아들을 엄하게만 대하고, 길동은 그런 아버지에게 섭섭함을 느낀다. 그러던 중 홍문의 첩 곡산댁의 계략으로 자신과 어머니가 위험에 처하자, 길동은 곡산댁이 보낸 자객을 죽이고 아버지에게 하직 인사를 올린 뒤 집을 떠난다.
부패한 탐관오리의 수탈에 시달려 떠돌다가 산적이 된 백성을 거둬 ‘활빈당’을 만들고 우두머리가 된 길동은 탐욕스러운 관리들에게서 곡식과 재물을 빼앗아 백성에게 나눠주고, 그런 길동과 활빈당의 활약상에 백성은 큰 지지를 보낸다. 한편, 길동의 일을 큰 근심거리로 여긴 임금은 길동의 아버지 홍문과 길동의 이복형 길현을 앞세워 길동을 잡으려고 하지만 신출귀몰한 길동의 재주로 번번이 실패한다. 어쩔 수 없이 임금은 길동에게 병조 판서 벼슬을 내리지만, 길동은 벼슬을 마다하고 활빈당 부하들과 함께 조선을 떠나 외딴 섬에 정착한다. 누구나 평등하게 잘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길동은 과연 자신의 꿈을 이루었을까?
두루 읽고 넓게 보고 깊게 생각하는
십 대를 위한 알차고 즐거운 고전 읽기
“너른 생각 우리 고전”
흔히 사람들은 오래된 것을 흘려 보거나 고리타분하다 좋지 않게 여기지만, 고전은 그렇지 않다. 오랜 시간 사람들에게 읽히면서 중요하다는 것이 검증된 책이 바로 고전이다. 그래서 읽을수록 의미가 더 깊게 다가오고, 새록새록 재미있는 것이 고전이기도 하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방식은 그다지 변함이 없고, 사람다움의 멋도 변함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고전을 읽으며 오늘날 이 세상 사는 법을 배운다. 세상을 닮은 우리 고전을 좀 더 알차고 즐겁고 의미 있게 담기 위해 “너른 생각 우리 고전”은 다양하고 다채롭게 시도하고 새롭게 구성했다.
◉ 교과를 넘나들며 깊이 있게 읽는 우리 고전
어떤 고전이든 탄생의 배경을 아는 것은 고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수많은 고대 소설이 작자 미상에 집필 연도를 알기 힘들지만, 이야기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배경을 알 수 있다. “국어 시간에 고전 읽기”는 고전문학의 배경과 작가, 등장인물은 물론 고전문학적 가치를 되새겨 보고, 고전을 읽고 난 뒤에는 통합 교과 학습이 가능하도록 사회, 역사, 음악, 과학, 미술 등 학문과 교과의 경계를 넘나들며 깊이 있는 사고와 다양한 시각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도록 구성했다.
◉ 옛이야기를 읽듯 쉽고 재미있는 우리 고전
수많은 이본을 두루 살피는 것은 물론 원전을 독자 대상에 맞게 풀어쓰기란 쉽지 않다. 이에 고전문학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전문가이며 십 대를 위한 글쓰기에 탁월한 일곱 명의 작가가 오랜 시간을 들여 고심해서 풀어냈다. 작가가 허균이 아닐 수도 있다는 합리적인 추측이 있음을 알리며 작가가 누구인지 분명하지 않다는 신중한 태도로 접근했고, 전주 완판본을 중심으로 다른 판본을 참고해 길동의 나이를 현실에 맞게 조정했다. 긴장감 넘치는 갈등 표현과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치는 도술 장면 등은 읽는 재미를 더할 것이다.
◉ 감각적이고 개성 넘치는 일러스트와 함게 보는 우리 고전
웹툰은 물론 다양한 유튜브 영상을 접하는 십 대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고전에 새로운 옷을 입혔다. 쉽고 재미있는 고전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일러스트 또한 만화적 구성과 개성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내고, 현대와 고전을 넘나들며 흥미롭게 해석해 내기 위해 노력했다.
◉ 알찬 독후 활동으로 문해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우리 고전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 초등 3~6학년 국어 교과에는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어요’와 ‘책을 읽고 생각을 넓혀요’라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나 고전문학은 사자성어나 기본적인 한자어 등이 포함되어 있어 어휘력을 높여 문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에 “홍길동전 읽고 생각을 넓혀요” 코너에서는 도입-어휘-내용 학습-탐구 활동-심화 활동-창의융합 활동의 단계별 독후 활동을 제공함으로써 문해력뿐만 아니라 고전 속에서 세상을 보고 생각의 깊이를 더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태진
한양대학교와 같은 대학원에서 고전문학을 공부했고, 지금은 신광여자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재직하면서 가르치며 배운다. 지은 책으로 《열일곱 살에 읽는 논어》 《열일곱 살에 읽는 맹자》가 있다.
우리 고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지호락(知好樂)’에서 활동한다.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지호락’은 어린이들이 고전의 재미와 의미를 알고, 좋아하고,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고전을 발굴하고 글을 쓴다.
그린이 : 김준영
온갖 세상사와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에 관심이 많은 그림쟁이이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공부하고 어린이 책, 영화, 방송, 연극, 애니메이션 등에 다양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금까지 《엄마 몰래》 시리즈, 《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특별수사단》 시리즈, 《내가 좋아하는 갯벌》 《도시 수달 달수네 아파트》 《노얄 아파트 택배 도난 사건》 《어린 만세꾼》 《유물 도둑을 찾아라!》 《거울 속의 아이들》 《열 살 소녀의 성장일기》 《자석 총각, 끌리스》 등의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다.
목 차
ㅊ
◈ 국어 시간에 홍길동전 읽기
1. 《홍길동전》은 어떤 작품인가요?
2. 《홍길동전》의 작가는 누구인가요?
3. 《홍길동전》의 홍길동은 실존 인물인가요?
4. 《홍길동전》의 이본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5. 《홍길동전》을 읽을 때 어떤 점을 중심으로 읽어야 하나요?
6. 홍길동은 도술을 부려 소원을 이루는데, 너무 비현실적이지 않나요?
◈ 홍길동전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곡산댁의 음모
-함정에 빠진 길동
-소망을 펼칠 디딤돌
-사람을 살리는 의로운 무리, 활빈당
-임금 앞에 나타난 여덟 길동
-조선에서의 마지막 소망
-새로운 세상으로
-아버지의 죽음
-율도국의 왕
-슬픔을 용기로 바꾼 영웅
◈ 사회 시간에 홍길동전 읽기
1. 왜 지금 우리는 《홍길동전》을 읽어야 할까요?
2. ‘오늘날의 홍길동들’이 겪는 차별의 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3. 차별의 피해는 누가 가장 크게 받을까요?
4. 다문화 사회란 무엇일까요?
5. 차별은 왜 일어날까요?
6. 홍길동과 같은 사람이 요즘에도 있을까요?
7. 차별의 언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독후 활동지 : 홍길동전 읽고 생각을 넓혀요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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