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출간 이후 줄곧 아마존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개 행동학의 바이블
‘개 인지’ 연구의 권위자, 알렉산드라 호로비츠 박사의 역작
무릎을 굽히고 엎드리는 것만으로도 개의 세상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 가장 먼저 가축화된 동물, 바로 개다. 우리는 개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아니,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을까? 개에 대한 많은 사실들이 알려져 있지만, 그에 더해 많은 오해들도 생겼다.
그 오해들을 풀기 위해 개 인지 분야를 꾸준히 연구해온 저자 알렉산드라 호로비츠 박사는 ‘개를 의인화하지 말고 개 자체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개는 사람이 아니니 하대해도 된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며 아는지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개의 역사를 알고 그들의 감각과 능력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개가 보는 세상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그 세상이 어떨지 상상해보자. 그것만으로도 개와의 진정한 소통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반려견 트레이닝을 위한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지만,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개가 무엇을 보고 느끼고 아는지를 파악하게 된다면 어떻게 트레이닝해야 하는지, 그 트레이닝이 왜 성공하고, 실패했는지를 알 수 있다. 트레이닝보다 먼저 해야 할 것은 개를 제대로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2011년에 출간된 『개의 사생활』의 개역판입니다.
과학자의 눈으로 관찰하고 반려인의 마음으로 보다
저자는 반려인이자 과학자다. 그는 시종일관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예측이나 넘겨짚는 것이 아닌 입증된 사실만을 골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한다. 그러면서도 이 책은 그가 반려견 펌퍼니클(펌프)에게 쓴 러브레터와도 같은 느낌을 준다. 곳곳에 들어 있는 저자의 스케치들은 개에 대한 그의 애정을 다시금 짐작하게 한다. 까만 털의 믹스견 펌프는 유기견 보호소에서는 래브라도 믹스로 분류되어 있었지만, 스패니얼 같기도 하고, 골든 레트리버 같기도 하며, 푸들 같기도 한, 그의 ‘유일무이한 개’다. 그리고 그가 과학자로서 개라는 연구 대상에게 가까이 다가가게 해준 열쇠 같은 존재기도 하다.
이 책에는 너무도 사랑스러운 나의 개를 의인화하고 싶어 하는 ‘반려인 호로비츠 박사’와 검증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개를 객관적으로 관찰하고자 하는 ‘과학자 호로비츠 박사’가 동시에 등장한다. 그렇다고 두 존재가 서로 충돌하거나 갈등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그저 과학을 통해 개를 더 잘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 한 사람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 두 존재를 통해 객관적이면서 따스한 시선을 담아낸, 개를 개로 보고, 개를 개답게 살게 위한 ‘개 행동학의 교과서’가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다.
개를 의인화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사실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다. 다정하게 눈을 마주 보고, 집에 돌아오면 더할 나위 없이 반겨주며, 잠들 때까지 우리를 시선으로 좇는, 이렇게 근사한 털복숭이들을 의인화하지 않고 어떻게 배기겠는가. 이를테면 “우리 개는 간식을 안 주면 삐친다.” “영상통화 할 때 우리 개는 나를 알아보고 짖는다.” 하는 식이다. 그 자체로는 딱히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런 의인화는 개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 사물을 이해하는 기준이 인간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음, 이건 핥으니까 거칠거칠하네?” “아니, 이건 왜 입에 안 들어가지?” “오, 저건 왜 높이 있는 거지?” 세상을 볼 때 이렇게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개가 ‘보는’ 세상은 그렇다. 여기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 것이다. 개가 보는, 즉 인지하는 세상을 모르고서는 그들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다. 호로비츠 박사가 ‘개가 되어 보라’고 권하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개들의 세상(움벨트)을 살짝 엿보다
“나는 ‘개는 개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이 말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개를 막 대해도 된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개와 함께할 때 사람이 아닌,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진정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뜻이다.”라는 설채현 수의사의 말처럼 이 책의 전제는 ‘개를 개로 보자’는 것이다. 여기에는 ‘개가 사람보다 낫다’거나 ‘개는 동물일 뿐’이라는, 어떤 기준이나 잣대로 나눌 것이 아니라 개라는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저자는 개들의 세상을 ‘움벨트’라는 용어로 표현한다. 그 세상을 궁금해하고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럼으로써 개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에게 섭섭해하거나 화를 내거나 슬퍼할 필요가 없다. 우리와 개는 그저 서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지금 바로 내 개와 눈높이를 맞춰 엎드려 보자
성능이 제대로 증명되지 않은, 강아지 말을 번역해준다는 신통방통한(?) 제품이 나올 정도로 사람들은 개와 소통하고 싶어 한다. 검증되지 않은 그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보다 그 간절한 소원을 제대로 이뤄줄 방법이 이 책에 나와 있다. 지금 배변패드가 놓인 자리가 적절한지, 새로 사준 방석은 마음에 드는지, 퇴근이 늦어질 때는 불을 켜둔 채 나가는 게 좋았는지, 소파에 앉아서 나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가 궁금했다면, 이 책을 읽어 보자.
시작은 아주 쉽다. 관절 걱정 때문에 하지 말라고 교육하는데도 왜 그렇게 두 발로 일어서는지 궁금했다면, 지금 바로 개의 움벨트를 경험해보자. 내 개와 눈높이를 맞춰 앉거나 엎드리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개들의 세상이 바로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이 책이 사람과 개 사이의 높디높은 소통의 장벽을 조금은 허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알렉산드라 호로비츠
UC샌디에이고에서 인지과학분야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바너드 칼리지의 심리학 부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개의 인지능력’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다양한 연구를 하는 중이다. 『Being a Dog』, 『Our Dogs, Ourselves』 등 개의 행동을 분석하는 책을 꾸준히 집필했고, 특히 이 책의 원저인 『Inside of a Dog』은 ‘흠잡을 데 없는 개 행동학의 바이블’로 평가받으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가족과 함께, 냄새 맡기를 좋아하는 큰 개 두 마리, 고양이 한 마리, 강아지 한 마리와 뉴욕에 살고 있다.
옮긴이 : 전행선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한동안 영상번역가로 일하며 240여 편의 다양한 영상물을 번역했다. 현재는 전문 출판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허풍선이의 죽음』을 비롯한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지진새』, 『파기환송』, 『전쟁 마술사』, 『공룡사냥꾼』, 『에스에프 에스프리』, 『개는 어떻게 우리를 사랑하는가』, 『적』, 『사장님 아무거나 먹지 마세요』 등이 있다.
목 차
들어가는 말: 개는 무엇을 보고, 느끼고, 알고 있을까
개의 마음을 읽기 위한 사전 안내
개를 “개”라고 부르는 것
개 훈련하기
개와 그의 ‘주인’
1장 움벨트: 개의 코끝에서 보는 세상
제발, 이 비옷 좀 벗겨주세요
진드기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우리의 움벨트를 식별해보자
사물의 의미
개에게 물어보자
뽀뽀하는 개
개 전문가가 되기 위한 준비
2장 ‘집에 속한’ 개
개를 ‘만드는’ 방법: 단계별 지침서
늑대는 어떻게 개가 되었는가
늑대답지 않은 늑대
개와 눈이 마주쳤을 때
순종 개
견종 간의 한 가지 차이
별표가 달린 특별한 동물
늑대의 후손이 아닌 개
‘나만의 개’ 만들기
3장 냄새 맡기
킁킁쟁이들
코, 코
보습코기관
냄새나는 유인원
두려움에도 냄새가 있다
질병의 냄새
개의 냄새
나뭇잎과 잔디가 필요해
독특한 냄새로 구분되는 개의 세상
4장 말 없는 인사
큰 소리로 소통하기
접힌 귀와 쫑긋 세워진 귀
무언(無言)의 반대말
끙끙, 으르렁, 깩깩, 헥헥
멍멍!
몸통과 꼬리의 언어
우연과 의도, 개의 ‘정체성’
5장. 개의 눈
공잡이의 눈
가서 공 물어 와!
가서 녹색 공 물어 와!
통통 튀는 저 녹색 공 물어 와, TV에 나오는!
시각적 움벨트
6장 개가 ‘본다’는 것
아이의 눈
동물의 ‘관심’
서로를 본다는 것
시선 따라가기
관심 끌기
보여주기
관심 조작하기
7장 개는 인간을 관찰하는 인류학자
개에게 초능력이 있을까?
인간의 행동을 읽는 개
개는 당신의 모든 것을 안다
8장 개의 고귀한 마음
개는 분명 영리하다
다른 상대에게서 배우다
강아지는 모방으로 배운다
새보다는 인간에 가까운
마음 이론
개의 마음 이론
놀이로 본 개의 마음
치와와에게 일어난 일
9장 개의 머릿속
개가 아는 것
개의 나날: 시간에 관해
개의 자아 인식: 그들 자신에 관해
개의 기억: 그들의 과거와 미래에 관해
착한 개: 옳고 그름에 관해
개의 나이: 응급상황과 죽음에 관해
개로 산다는 것
땅과 가까운 세상
핥을 수 있는 세상
입 속에 넣을 수 있는 것과 넣을 수 없는 것
세세한 것(details)으로 가득한 세상
지금 눈앞에 존재하는 것
빠르고 유동적인 세상
개는 솔직하다
10장 개와 인간, 첫눈에 반하다
유대가 가능한 상대
동물을 만진다는 것
개의 인사
개와 함께 추는 춤
유대관계의 효과
11장 개와 함께 맞이하는 아침
‘냄새 산책’을 하자
신중하게 훈련하자
개가 개다울 수 있도록 허락하자
개의 본질을 고려하자
개에게 할 일을 주자
함께 놀아주자
다시 바라보자
개를 염탐하자
개를 매일 목욕시키자 말자
개의 의도를 읽어내자
개와 가까워지자
잡종을 선택하자
의인화를 할 때는 개의 움벨트를 고려하자
나오는 말: 너무도 특별한 오직 ‘나만의 개’
옮긴이의 글: 내 개가 '보고, 느끼고, 아는 것'을 내가 알게 된다면
부록: 저자 인터뷰
참고문헌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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