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사피엔스의 동반자가 알려주는 다정함의 과학
우리가 개를 선택한 게 아니라 개가 우리를 선택한 것이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장대익‧하미나 추천!
개는 우리의 오랜 친구다. 인류가 개를 선택한 것인가, 개가 인류를 선택한 것일까? 인지과학으로 진화인류학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낸 브라이언 헤어와 함께 이 질문을 좇다 보면, 우리는 지금껏 세상을 유유히 지배해왔던 통념을 거스르고 마침내 경이에 찬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게 된다. ‘너희는 천재였어!’
브라이언 헤어는 개의 천재성을 밝혀낸 최초의 과학자다. 《개는 천재다》는 세상에서 가장 영리한 반려동물인 개의 인지능력에 관한 오롯한 진실을 담아낸 과학책이다. ‘개 박사’ 브라이언 헤어는 흥미롭고도 혁신적인 실험을 통해 개의 지능과 마음을 탐사한다. 그는 오직 과학적 탐구로 진실의 실체에 닿고자 한다. 과학은 대상의 실체에 천착하며 마침내 진실에 다다르게 한다는 점에서 놀랍게도 가장 정확한 사랑의 도구가 된다. 이 책은 개의 놀라운 진실을 알게 하며 개를 제대로 사랑하게 만든다. 사피엔스의 오랜 동반자였던 그들이 알려주는 다정함의 과학은, 이제 인류의 진보를 여는 희망의 단서가 된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국내에 출간된 브라이언 헤어와 버네사 우즈의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유독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각자도생의 세계관에 맞선 ‘다정한 존재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제공하는 과학의 힘을 선사했다. 이번에 출간되는 《개는 천재다》는 그들의 대표작으로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의 주요 논거인 개의 인지능력과 생존능력을 다룬다. 진화인류학자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브라이언 헤어와 여러 부문에서 수상한 작가이자 뛰어난 저널리스트인 버네사 우즈는 이 책을 통해, 개를 과학의 수단으로 혹은 과학을 즐거움의 수단으로 희생시키지 않으면서도 그 두 가지를 모두 성취한 것으로 학계와 출판계의 찬사를 받았다.
인간을 가장 정확히 아는 존재
과학자들은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 고유한 능력이 무엇인지를 찾고자 연구했다. 인간 유아는 생후 9개월이 되면 엄마가 보고 있는 것, 엄마가 만지고 있는 것, 엄마가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살핀다. 엄마의 의사소통적 의도(communicative intention)를 이해하고 엄마의 마음을 읽는다(이를 ‘9개월 혁명’이라 부른다). 과학자들은 인간과 같은 유인원인 침팬지에게도 이러한 능력이 있는지 실험했다. 두 개의 용기 중 한 곳에 음식을 감춘 뒤 음식이 어디 있는지에 관한 단서를 주었다. 음식이 있는 용기를 만지거나 가리키거나 바라본 것이다. 인간 유아와 달리 침팬지는 처참히 실패했다. 침팬지는 인간의 몸짓을 읽어내지 못한다는 것이 밝혀졌고, 이는 침팬지뿐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종이 그런 듯했다.
많은 과학자들이 이러한 의사소통 능력이 인간을 고유하게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할 때, 브라이언 헤어는 개를 주목했다. 생후 9주 된 강아지부터 성견까지, 떠돌이개와 원시개에 가까운 뉴기니싱잉독에 이르기까지, 견종에 상관없이 모든 개는 인간의 손짓과 몸짓을 읽어내는 테스트를 거뜬히 통과했다. 브라이언과 과학자들은 개들이 인간에 관한 한, 특히 인간과의 소통능력에 있어서 천재적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냈다. 그들은 개의 천재성이 어디에서 비롯되었고, 어떤 영역에서 어떻게 발휘되고 있으며, 그 천재성을 어떻게 훈련해야 하는지,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인류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를 연구했다. 이 책은 그 흥미로운 과학 탐사의 결과물이다.
개에 관한 통념, 그 너머의 진실
이 책은 말한다. 모든 개는 개만의 고유한 지능을 가지고 있다고. 사람들은 가장 영리한 견종이 무엇인지를 놓고 갑론을박한다(흔히 보더콜리, 리트리버, 독일셰퍼드, 푸들을 첫손에 꼽는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다른 대답을 내놓는다. 장애물을 우회하는 과제에서든, 인간의 몸짓을 따르거나 사용하는 실험에서든, 거의 모든 개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어질리티(다양한 장애물을 통과하여 목적지까지 달리게 하는 도그 스포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두 가지 자질이 요구된다. 정확성과 속도다. 정확성은 사람의 요구를 따를 때 나타나는 것으로 훈련 성과에 달려 있고, 속도는 신체적 능력과 관계가 있다. 정확성이란 측면에서 동일한 훈련을 거친다면 거의 모든 개가 비슷한 성과를 거둔다. 다만 속도는 차이가 있다. 닥스훈트가 조련사의 명령을 정확히 따르고 있더라도 제비처럼 날랜 보더콜리가 훨씬 인상적으로 보인다. 개의 고유한 천재성에 있어 견종 안에 존재하는 편차는 견종 간의 편차보다 크다. 따라서 특별히 영리한 견종이란 통념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다.
모든 개가 고유한 인지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어떤 훈련 방법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개가 되기도 한다. 스키너식 행동주의를 개 훈련 방법에 도입하려는 이들의 시도는 언제나 있어왔다. 이들은 조건화 훈련법을 이용하면 모든 문제행동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클리커가 그들의 만능열쇠였다. B. F. 스키너는 마음은 중요하지 않고 심리학에 들어올 자리가 없다고 믿었다. 우리는 동물의 마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낼 길이 없다고 생각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만들어내고자 하는 행동뿐이었다. 그러나 행동주의는 매우 특수한 상황에서 제한적인 효과를 거둘 뿐이라는 점이 밝혀졌다. 브라이언을 비롯한 과학자들의 연구는, 개의 천재성이 인간과의 의사소통을 이해하는 능력과 우리에게 협력하려는 그들의 적극성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즉 그들의 지능과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 자체에 주목한 것이다. 또한 개들의 행동에는 일정한 편향과 한계 역시 존재한다는 것이 명백해졌다. 이 책은 스키너식 행동주의 훈련법을 버리고, 개의 편향과 한계를 우회해가며, 무엇보다 개와 눈을 맞추며 높은 톤의 목소리와 부드러운 손길로 훈련해나갈 것을 권한다.
개는 자기 자신보다 당신을 더 많이 사랑하는 지구상의 유일한 존재다
실험으로 검증되지 않는 것은 그저 하나의 가설일 뿐이라고 브라이언 헤어는 말한다. 개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과학은 종종 그들에게 다른 답변을 제시한다. 브라이언의 실험은 개 훈련사들은 물론, 진화생물학자들의 통념까지도 바꿔나간다. 늑대는 여러 면에서 개를 압도하는 천재성을 가졌다. 그러나 사람과의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개는 늑대를 압도한다. 개는 사람과 눈을 맞추고, 사람의 몸짓을 읽고, 사람에게 말하고, 때로는 자신의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사람을 의지하며, 동족보다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을 더 좋아한다. 사람을 향한 개의 헌신, 그 이면에 그들의 천재적인 인지능력이 있다. 늑대는 멸종 위기에 처했지만, 개는 세상 어느 곳에나 존재하게 된 비밀이 거기에 있다. 브라이언이야말로 진정한 ‘개 박사’다. 개를 제대로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사랑의 생물학
이 책을 읽는다면, 왜 우리가 개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 혹은 이토록 사랑하는 개에 대해 얼마나 많이 오해하고 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개를 키우지 않거나 관심이 없어도, 심지어 사랑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브라이언과 그의 동료들이 개와 늑대, 여우, 보노보 등과 함께 미국과 러시아, 콩고 등에서 펼쳐 보이는 과학 탐사 여정은 그 자체로 충분히 매혹적이므로. 협력과 우정을 도모하는 친화력의 원천, 즉 지능과 마음의 작동원리를 제대로 발견해낼 수 있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다정한 존재들로 가득할 테니까.
작가 소개
지은이 : 브라이언 헤어
듀크대학교의 진화인류학, 심리학, 신경과학과 교수다. 하버드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에서 ‘사람과 심리학 연구그룹(Hominoid Psychology Research Group)’을 세웠다. 듀크대학교로 돌아온 뒤 ‘듀크 개 인지능력 연구센터(Duke Canine Cognition Center)’를 설립했다. ‘인지신경과학센터(Center for Cognitive Neuroscience)’의 중요한 일원이기도 하다. 헤어는 개, 늑대, 보노보, 침팬지, 사람을 포함하여 10여 종의 동물을 연구하면서 시베리아에서 콩고 분지까지 세계 곳곳을 누볐으며, 2007년 〈스미소니언매거진〉이 선정한 ‘36세 이하 세계 우수 과학자 35인’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CBS의 탐사보도 프로그램 〈60분〉, 공영방송 PBS의 과학 프로그램 〈노바(NOVA)〉, 〈네이처〉에서 헤어의 연구를 특집으로 다룬 바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와일드 채널에서 〈당신의 개는 천재입니까?(Is Your Dog a Genius?)〉를 진행했다. 2019년에는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영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다큐멘터리 시리즈 〈우리는 왜 증오하는가?(Why We Hate?)〉에 참여했다. 버네사 우즈와 함께 《개는 천재다》(디플롯, 2022),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디플롯, 2021)를 출간했으며, 〈사이언스〉 〈네이처〉 〈미국국립과학원회보〉 등의 학술지에 100여 편의 과학 논문을 발표했다.
지은이 : 버네사 우즈
듀크대학교 진화인류학과의 연구원이며 저널리스트다. 2004년 오스트레일리아 과학상 저널리즘 부문을 수상했고, 《보노보 악수: 콩고의 사랑과 모험의 회고록(Bonobo Handshake: A Memoir of Love and Adventure in the Congo)》으로 2010년 로웰 토머스 교양 부문을 수상했으며, 공저로 쓴 어린이책 《정말이에요, 우주가 당신을 스파게티로 바꿔요(It’s True, Space Turns You into Spaghetti)》로 2007년 영국 왕립학회 주니어 과학도서상 후보에 선정되었다. 브라이언 헤어와 함께 《개는 천재다》(디플롯, 2022),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디플롯, 2021)를 출간했으며, 현재 〈월스트리트저널〉 〈내셔널지오그래픽〉 〈뉴욕타임스〉 등 많은 언론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옮긴이 : 김한영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예대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오랫동안 전업 번역을 하며 예술과 문학의 곁자리를 지키고 있다. 옮긴 책으로 《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빈 서판》, 《언어 본능》,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 《아이작 뉴턴》, 《미를 욕보이다》, 《무엇이 예술인가》 등이 있다. 제45회 한국백상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목 차
한국어판 서문
들어가며
1부 브라이언의 개
1 개가 천재? — 천재성의 징후들
2 늑대 사건 — 세계를 정복한 뒤 다시 전부를 잃은 동물
3 아버지의 차고에서 — 과학적 발견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
4 여우처럼 영리한 — 러시아 무명 과학자, 가축화의 비밀을 밝히다
5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 작은 친화가 한 발 앞선다
2부 개는 영리하다
6 개는 말한다 — 우리 지금 대화하는 거니?
7 길 잃는 개 — 모든 면에서 늑대를 앞지르지는 못한다
8 무리 동물 — 사회관계망은 개가 으뜸
3부 당신의 개
9 최고의 견종 — 모두가 하는 질문, 어떤 종이 가장 영리해?
10 천재 교육 — 개의 인지능력을 높이는 훈련 방법
11 개를 사랑한다는 것 — 우리, 서로를 더 사랑할 수 있을까?
감사의 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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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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