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지루했던 요양원이 즐거워지고,
수상한 이웃들이 사랑스러워지는 마법 같은 이야기!
《뒤죽박죽 수상한 요양원》은 가족의 치매와 돌봄, 노화와 죽음, 노인의 연애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아이의 시선에서 유쾌하게 풀었다. 주인공 파울리는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를 뵈러 이틀에 한 번씩 요양원을 방문한다. 처음에 파울리는 요양원이 지루하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무서웠다. 그런데 활달하고 영리한 보라라는 여자아이를 만나면서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파울리는 보라와 함께 요양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노화와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다. 마침내 파울리는 그동안 피하기만 했던 요양원 사람들과 진정한
이웃이 된다. 파울리의 변화를 지켜보며, 아이들은 노인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좀 더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성숙한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 좋은 ‘돌봄’이 절실한 우리 사회, 매일매일 가고 싶은 요양원이 있다면?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선거가 있을 때마다, 후보들은 ‘돌봄 문제 해결’을 단골 공약으로 들고나온다. 국가가 보장해야 할 만큼 돌봄은 누구에게나 절실한 문제이다. 특히 팬데믹으로 학교가 문을 닫고 요양 시설이 봉쇄되는 상황을 전 국민이 겪으며, 돌봄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이 책은 거창하게 돌봄 문제를 논하지는 않지만, 돌봄이 가장 필요한 아이와 노인들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그려 낸다. 파울리는 이틀에 한 번, 학교가 끝나고 요양원으로 간다. 요양원은 지루하지만, 엄마가 있고 간호사 선생님과 다른 어른들이 있는 안전한 공간이다. 요양원에는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 몸이 불편한 노인들, 정신 질환이 있는 아주머니가 있다. 이들은 요양원에서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고, 이웃과 교류하며 평온한 나날을 보낸다.
《뒤죽박죽 수상한 요양원》은 돌봄이 특별한 사람들을 위한 어렵고 힘든 노동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과 어우러지는 자연스러운 일임을 우리에게 일깨운다. 이 책에서처럼 우리가 요양원과 같은 돌봄 시설에 좀 더 편안하고 즐겁게 드나들 수 있다면, 우리 사회는 한층 더 안전하고 행복해질 것이다.
■ 초고령화 사회에서 노인을 유쾌하게 만나는 방법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2030년에는 초고령화 사회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에 따라 노인 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 초등학교에서도 저출산ㆍ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교육을 3~4학년 사회 교과에서 실시한다. 하지만 조부모님과 함께 사는 경우가 아니면, 아이들이 노인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뒤죽박죽 수상한 요양원》에서 주인공 파울리는 할아버지의 데이트를 몰래 관찰한다. 자신이 보라를 좋아하는 마음과 할아버지가 방울 모자 아주머니를 좋아하는 마음이 다르지 않다는 걸 조금씩 알게 되고, 그러면서 어색하고 어렵기만 했던 할아버지와 방울 모자 아주머니에게 친밀감을 느낀다. 이 책은 엉뚱한 장난과 스파이 작전이라는 유쾌한 설정을 통해, 각기 다른 세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여 준다. 어린이 독자는 노인들을 인간적으로 이해하며, 다른 세대로까지 관계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 진정한 성장을 위해 피할 수 없는 질문, ‘죽음이란 무엇일까?’
생명력 넘치는 아이들도 의외로 자주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조부모님이 돌아가시거나 유명인이 세상을 떠났다는 뉴스를 봤을 때, 오랫동안 키우던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특히 그럴 것이다. 이때 아이들에게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으면 죽음에 대해 부정적이고 불안한 감정만 키우기 쉽다.
파울리는 요양원에서 유령과 다름없이 느릿느릿 움직이는 노인들을 보며, 섬뜩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엄마가 요양원의 노인들처럼 늙어서 쪼글쪼글해지지 않을지 걱정한다. 다행히 보라와의 대화를 통해 ‘늙는 건 아주 정상이고, 자연스러운 일에 속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 잠자리에 들기 전, 파울리는 엄마와 이야기하며 ‘죽음’과 ‘영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를 통해 파울리는 요양원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에 대한 두려움을 해결하고, 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노화’와 ‘죽음’에 대한 궁금증을 편안하게 풀어낼 기회를 제공한다. 어린이들에게 터부시되었던 ‘죽음’이라는 주제를 회피하지 않고 받아들임으로써, 독자들은 더욱 성숙하고 의미 있는 삶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줄거리]
파울리는 엄마와 단둘이 살며 일주일에 세 번씩 요양원에 계시는 할아버지를 만나러 간다.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는 최근에 겪은 일들을 잘 잊어버려 파울리에게 매번 누구냐고 묻는다. 할아버지뿐만 아니라 요양원에서 마주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파울리에게 모두 다 이상해 보인다. 지팡이 할아버지는 늘 기분이 안 좋은 것 같고, 투명 인간 할머니는 머리가 폭탄 맞은 것처럼 헝클어져 있다. 그리고 방울 모자 아주머니는 고무나무와 이야기를 한다. 그렇다 보니 파울리는 요양원에 가고 싶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파울리는 요양원에서 또래 친구인 보라를 만난다. 보라는 몸이 불편한 할머니를 정성껏 보살피고, 요양원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을 진심으로 좋아한다. 파울리는 요양원에서 보라와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며, 보라를 점점 좋아하게 된다. 그리고 보라를 통해 사람이 늙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요양원 노인들에게 마음을 연다. 파울리는 할아버지가 방울 모자 아주머니와 데이트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보라와 함께 두 사람을 관찰하는 스파이 작전을 펼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아니타 밀트
1972년 오스트리아 빈 근교의 온천으로 유명한 휴양 도시, 바덴에서 태어났습니다. 미술교육학 실습 활동을 계기로 치매라는 주제에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져 왔습니다. 요양 간병인으로 여러 해 동안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일하다가, 지금은 노인들을 위해 일합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짓고 있습니다. 닫기
옮긴이 : 함미라
동덕여자대학교와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하고 대학에서 강의를 했습니다. 독일에서 방송 활동과 더불어 재외동포교육기관에서 일했으며, 지금은 번역과 외서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마법 동물 학교》 시리즈, 《아이들이 묻고 노벨상 수상자들이 답하다》, 《핵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 《호두까기 인형》, 《사춘기 괴물》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 앙겔라 홀츠만
독일의 뮌스터에서 태어났습니다. 뮌헨에서 의상과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2004년부터 프리랜서로서 여러 출판사와 함께 일해 오고 있습니다. 일러스트 작가, 사진 작가, 그리고 글 작가로서 활동 중입니다.
목 차
할아버지 할머니들
보라라는 아이
방울 모자 아주머니
그냥 자연스러운 일
공원의 신사 숙녀
물구나무서기
딸기 아이스크림
스파이 책
작전 개시
모자의 비밀
아름다운 여름날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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