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전라북도가 세계의 중심이라는 말은 전라북도가 인구, 경제 규모, 영향력 등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자랑할 것이 없어서 만든 말이 아닐뿐더러, 그렇게 느끼는 전북 도민을 위로하려고 억지로 만든 것도 아니다.
종교학에서는 ‘세계의 중심’이라는 지위가 성스럽게 인식되는 존재, 힘, 자연물 등과의 관계를 통해 확보된다고 말한다. 세계의 중심은 종종 ‘신’으로 대표되는 성스러운 존재와 인간을 연결하는 통로면서, 인간이 성스러움을 바라볼 수 있는 창의 기능을 한다. 종교적 인간에게 세계의 중심은 유한한 현실을 뚫고 나가 영원과 연결되는 공간이다.
세상이 무의미하고 유한하고 부조리하며 불완전하더라도, 세계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들은 가치 있고 유의미하며, 영원하고 공정하며 완전한 성스러움을 꿈꾸고 만들어 갈 수 있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둡고 무거운 세상 속에서 그 너머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인 가장 성스러운 땅, 세계의 중심이 된 전라북도를 역사적, 종교학적 시선으로 새롭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유요한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러큐즈대학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6년부터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교수로 재직해 왔으며, 비교종교학의 관점에서 종교의 다양한 문제들을 분석하고 설명하는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저서로 『우리 시대의 신화』(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2), 『종교학의 이해』(세창출판사, 2020), 『종교 상징의 이해』(세창출판사, 2021), Cosmologies of Pure Realms and the Rhetoric of Pollution(Routledge, 2021, 2인 공저), 역서로 『엘리아데의 신화와 종교』(더글라스 알렌 저, 이학사, 2008), 『세계 종교 산책』(로이 롭슨 저, 시그마프레스, 2013, 2인 공역), 『종교학의 전개』(에릭 샤프 저, 시그마프레스, 2017, 2인 공역) 등이 있으며, 국내외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지은이 : 최종성
서울대학교 종교학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4년부터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역사민속학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는 『한국 종교문화 횡단기』, 『동학의 테오프락시』, 『기우제등록과 기후의례』, 『역주 요승처경추안』, 『조선조 무속 국행의례 연구』, 『산과 인간이 만나는 곳, 산』(공저), 『시천교조유적도지: 그림으로 읽는 또 다른 동학사』(공저), 『고려시대의 종교문화』(공저), 『두 조선의 여성: 신체·언어·심성』(공저), Korean Popular Beliefs(공저)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세계종교사상사 2』(공역), 『국역 차충걸추안』(공역), 『국역 역적여환등추안』(공역) 등이 있다.
지은이 : 권용란
서울대학교에서 종교학 박사학위를 받고, 서울대학교, 한신대학교 강사를 역임하고 있다. 저서로는 『조선시대 왕실 조상신에 대한 연구』가 있고, 논문으로는 「조선시대 ‘개화(改火)’ 의례 연구」, 「조선시대 “解怪祭” 연구」, 「조선왕실 문희묘(文禧廟) 의례의 형성과 특징」 등이 있다.
지은이 : 박병훈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종교학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 종교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태동고전연구소를 수료하였다. 현재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시간강사, 서울대학교 종교문제연구소 객원연구원이다. 동학(東學)을 비롯한 한국 신종교의 연구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공저로 『전라북도의 종교와 신화』, 『시천교조유적도지』(역서)가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 「한국 근대 신종교가사 연구 : 시운과 도덕의 상관관계를 중심으로」, 「한국 비결가사 연구: 비결에서 비결가사로의 전환과 전개」, 「동학 강필 연구」, 「동학의 영부관(靈符觀) 연구 - 시천교계 교단을 중심으로」, 「상주 동학교 선천회복 사상 일고(一考)」, 「상주 동학교 체천(體天)사상 재고」, 「〈궁을가〉 연구」, 「〈채지가〉 연구」 등이 있다.
지은이 : 박인규
서울대학교 종교학과에서 「주문의 수행적 특성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고, 『일제강점기 증산계 종교운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제강점기 한국종교 상황과 동학과 증산계 신종교를 중심으로 한국 신종교 운동에 관심을 가지며 관련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한국 근현대 민중중심 제천의례 조명』(공저)가 있고, 주요 논문으로 「규장각 소장 동학서(東學書) 분석: 자료의 성격에 따른 분류를 통해」, 「증산 강일순 생가터의 고증과 종교문화적 의의」, 「1920년대 차천자 등극설 연구」 등이 있다.
지은이 : 최화선
서울대학교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로마 시대 점술론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후기 고대 그리스도교 순례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에서 수년간 〈종교와 영화〉, 〈종교와 예술〉을 강의하고 있으며, 신화와 의례 등의 종교현상을 영화, 미술, 건축, 문학, 여행 등 다양한 문화적 차원에서 논의하고 이를 통해 종교문화를 새롭게 이해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다. 주요 역서로 「암시된 거미: 신화 속의 정치와 신학」, 『신화 이론화하기: 서사, 이데올로기, 학문』, 등이 있으며, 주요 저서로 『신화, 신화담론, 신화 만들기』(공저), 『종교, 미디어, 감각』(공저) 등이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봉헌물과 물질종교: 엑스-보토(ex-voto)와 사물의 행위성」, 「“씌어지지 않은 것을 읽기”: 점술의 사유와 이미지 사유」, 「신화, 유령, 잔존하는 이미지: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영화를 중심으로」 등이 있다.
목 차
들어가며
성스러움을 향하는 세계의 중심, 전라북도: “여그 땅이 그런 기운을 지닌 땅이여”
- 유요한
1장
전라북도의 종교문화: 민심의 한가운데에서 천심을 보다
- 최종성
2장
경기전, 태조의 본향을 담다
- 권용란
3장
원불교, 새로운 세상을 노래하다: 전라북도와 새 회상
- 박병훈
4장
해원상생과 후천개벽 운동의 산실, 강증산과 전라북도
- 박인규
5장
팔림세스트로서의 공간/영화적 이미지: 영화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의 장소와 시간
- 최화선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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