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우주선을 닮은 경기장, 탱고 춤을 추는 빌딩,
물고기의 비늘처럼 반짝이는 미술관, 트랜스포머 같은 도서관…
“어떻게 이런 건물을 지을 수 있죠?”
20세기 도시의 풍경을 창조한 건축가 9인의 삶과 예술을 말하다
학교 밖에서 시작하는 교과서 안팎 인물 공부, 〈방과 후 인물 탐구〉 시리즈의 두 번째 책 《이상한 나라의 기발한 건축가들》이 출간되었다. 르코르뷔지에, 미스 반데어로에, 프랭크 게리 등 근대건축의 시작점부터 우리에게도 친숙한 안도 다다오, 자하 하디드, 김수근, 김중업까지 건축가 9명의 삶과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는 청소년 교양서다.
이 책은 20세기 혼돈의 역사 속에서 기존 건축과 예술에 경종을 울리고 혁신의 아이콘이 된 건축가에게 주목한다. 어린 시절 환경과 성격, 주요 역사적 사건이 그들의 삶과 작품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본다. 오늘날 우리를 둘러싼 건축물에 대한 이해와 감수성을 높이고 세계사와 건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그들이 건축계의 거장이 되기까지 지나온 험난한 실패와 도전의 과정은 꿈을 향해 나아가는 청소년에게 용기와 울림을 전한다.
더하여 책 앞쪽에 들어간 ‘이 책을 더 잘 읽는 방법’은 건축을 보는 안목을 기르는 단계별 가이드를 제시한다. 주요 건축물과 세계 역사를 다룬 ‘연표’와 각 장 도입부마다 등장하는 ‘건축가 프로필’은 지식과 재미를 동시에 전달하며 건축을 비롯한 예술을 바라보는 다채로운 시각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
“역사가 바꾼 건축, 건축이 바꾼 역사!”
역사를 이해하면 건축이 새롭게 보여요
이 책을 관통하는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세계사와 건축의 만남’이다. 저자 서윤영은 “고대 이집트 왕국의 피라미드, 중세의 성당, 절대왕정 시대의 궁전 등 건축의 역사는 세계사의 일부이며, 결코 둘을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라고 말한다. 20세기 격동의 역사는 건축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아파트, 오피스빌딩, 학교, 공장, 도서관, 국회의사당, 박물관 등은 20세기에 새롭게 등장한 건축유형이자 지배계층이 아닌 국민과 대중을 위한 건축이다.
9명의 건축가들은 세계사의 굵직한 사건을 경험하며 자신만의 건축세계를 구축했다. 근대건축의 아버지라 불리는 르코르뷔지에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주택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자 시대상을 반영한 건축물 ‘유니테 다비타시옹’을 지었다. 현대식 아파트의 시초라 일컫는 건축이다. 근대건축의 3대 거장 가운데 한 사람인 미스 반데어로에는 게르만의 우수성을 주장하며 독일 고전건축만을 가르칠 것을 강요한 나치에게서 바우하우스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현존하는 건축가로 한국에도 멋진 건물을 선보인 프랭크 게리는 유대인 관습에 따라 금요일 저녁마다 생선을 먹던 어린 시절 수많은 차별과 멸시를 경험했고, 그 상처를 승화해 물고기의 반짝이는 비늘과 유연한 움직임을 건축의 모티프로 삼았다. 대한민국 건축 1세대를 대표하는 김수근과 김중업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독재정권 아래에서 정권에 순응하거나 저항하는 방식으로 자신이 꿈꾸는 도시의 풍경을 만들어 갔다.
책 앞쪽에는 ‘건축가들은 어떤 시대를 살았을까?’라는 제목으로 책에 등장하는 대표 건축물과 세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를 실었다. 각 장의 끝에는 ‘건축 이야기 속 역사 읽기’라는 코너를 통해 그림(사진) 한 장과 함께 좀더 깊이 있는 역사와 건축을 말한다. 시대를 이해하면 건축가가 보이고, 건축가를 이해하면 비로소 건축은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넘치는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세상을 발칵 뒤집은 건축계의 이단아들!
저자 서윤영은 인물 선정의 기준을 ‘혁신’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이 책에 담긴 건축가들의 공통점은 바로 기존의 패러다임을 뒤집는 새로운 건축에 도전했다는 점이다.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큰 전쟁을 경험하고 앞으로의 세상은 예측할 수 없다고 생각한 미스 반데어로에는 꼭 필요한 시설만 중심에 배치하고 내부를 텅 비운 20층짜리 고층 건물을 기획했다. 오늘날 오피스빌딩의 기본 모델이다. 렌초 피아노는 한발 더 나아가 전기, 배수관 등 모든 시설을 건물 밖으로 빼내어 정면의 장식으로 활용한 ‘퐁피두센터’를 선보였다. 사다리꼴과 평행사변형을 활용해 로봇 같은 건물을 만든 렘 콜하스, 직선 아닌 곡선을 활용해 우아한 건물을 지어낸 자하 하디드 등 이들은 모두 발칙한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결국 이상한 나라(역사)는 한계를 뛰어넘는 상상을 하게 했고, 기발한 건축가를 만든 건 다양한 예술과 여행 경험, 그리고 인간에 대한 이해였다.
작가 소개
서윤영
건축에 대한 사회·문화·역사 이야기를 글로 쓰는
건축 칼럼니스트
유치원 시절에는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로 시작하는 남진의 노래를 가장 좋아했고, 초등학교 시절에는 윤수일의 〈아파트〉라는 노래를 좋아했다. 중학교 시절 기술가정 선생님의 조언에 따라 건축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설계사무소에서 아파트 설계를 하다가 신문에 칼럼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우연히 출판사 눈에 띄어 책을 쓰게 되면서 어느새 T자 대신 펜을 잡고 있다. 직접 설계해 저 푸른 초원 위에 지은 집보다 종이 위에 지은 집이 더 많고, 지금도 여전히 말과 글로 집을 짓고 있는 영원한 ‘종이건축가’다. 지은 책으로는 《세상을 바꾼 건축》 《10대와 통하는 건축으로 살펴본 한국현대사》 《선생님, 건축이 뭐예요?》 《내가 미래도시의 건축가라면》 《서윤영의 청소년 건축 특강》 등이 있다.
목 차
이 책을 더 잘 읽는 방법
건축가들은 어떤 시대를 살았을까?
1. 내 마지막 집은 오두막_르코르뷔지에
선생님이 발견해 준 재능 | 파리를 놀라게 한 건축가 | “집은 살기 위한 기계다” |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서민을 위한 집 | 4평짜리 오두막
[건축 이야기 속 역사 읽기_프랑스혁명과 아파트]
2. 철과 유리의 시대_미스 반데어로에
석공의 아들로 태어난 소년 | 전쟁처럼 충격적인 건물 | 건물보다 유명한 의자 | 내가 디자인한 가구만 써야 해! | 빌딩 숲 사이의 오아시스
[건축 이야기 속 역사 읽기_나치와 모더니즘]
3. 자유롭게 춤추고 싶어_프랭크 게리
반항하는 유대인 소년 | 빅터 그루엔을 만나다 | 전쟁에서 평화로 | 우아하게 반짝이는 물고기들
[건축 이야기 속 역사 읽기_유대인 차별과 대학살]
4. 가장 오래 가장 튼튼하게_렌초 피아노
온 세상이 즐거운 놀이터 | 문화를 싣고 가는 배 | 최첨단 장치로 막아 낸 대지진
[건축 이야기 속 역사 읽기_항구도시 제노바와 콜럼버스]
5. 빛과 콘크리트의 예술가_안도 다다오
빛을 따라간 소년 | 독학과 여행으로 건축을 배우다 | 무명 건축가의 이름을 알린 롯코 집합주택 | 작은 건축에 쏟은 큰 정성
[건축 이야기 속 역사 읽기_냉전과 해외여행]
6. 아시아를 사랑한 건축가_렘 콜하스
인도네시아에 간 네덜란드 소년 | 종이 건축가로 불린 콜하스 | 유리와 철로 만든 로봇 | 베이징의 랜드마크
[건축 이야기 속 역사 읽기_르네상스를 이끈 메디치 가문]
7. 열정 가득한 걸크러시_자하 하디드
고대 문명의 발상지에서 건축가가 되기로 결심하다 | 콘크리트로 만든 번개와 실크 스카프 | 하디드에게 닥친 불운 | 유리천장보다 견고한 콘크리트천장
[건축 이야기 속 역사 읽기_문명과 건축]
8. 한국 건축의 빛과 그림자_김수근
전쟁을 피해 일본으로 | 젊은 건축가의 화려한 등장 | 승승장구하는 ‘공간’ | 공간에 드리운 그림자
[건축 이야기 속 역사 읽기_일제강점기의 건물들]
9.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_김중업
인생의 큰 스승을 만나다 | 첫 번째 기회 | 김중업의 시대 | 반갑지 않은 손님 | 하늘로 간 두 개의 별
[건축 이야기 속 역사 읽기_와우아파트 붕괴 사건]
대신 물어봐 드립니다, 작가 인터뷰
교과 연계
참고 자료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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