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윤봉길은 어떻게 중국 백만 대군이 하지 못한 일을 해냈을까?
『소년과 독립군』은 일제강점기에 살았던 두 인물의 삶을 그린 청소년 역사 소설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남쪽 충청도에 살던 소년 ‘윤우의’와 북쪽 평안도에 살던 노인 ‘강우규’이다. 두 사람 다 우리 역사에 커다란 자취를 남긴 실제 인물이다. 소년은 훗날 자신의 이름을 ‘봉길’로 고쳐 지은 뒤 일본 왕의 생일 경축식장으로 가 역사의 죄인들을 응징함으로써 침체에 빠져 있던 항일 독립운동에 새로운 희망을 주게 된다. 노인은 65세의 나이에 스스로 독립군이 되어 새로 부임하는 일본 총독을 향해 폭탄을 던지고 끝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된다.
이 책에서 작가는 극적인 설정으로 역사 속 두 사람의 굴곡진 생을 우리 앞에 새롭게 되살려 냈다. 서로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고 소식조차 주고받은 적 없는 소년과 노인을 1920년 창간된 <개벽>이라는 잡지와 거기 실린 글들을 통해 연결시킴으로써 개연성 있는 이야기의 실마리를 풀어냈다. 그러고는 겨레의 독립을 위해 같은 것에 분노하고 같은 것에 감격하였으며, 같은 것에 희망을 걸고 같은 방식의 삶과 죽음을 선택한 두 사람의 이야기를 씨줄 날줄 삼아 감동적인 소설 한 편을 직조해 냈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충청도 덕산마을에 울려 퍼진 총소리로 시작하여 서슬 퍼런 일제강점기를 통과하며 1919년 3․1운동으로 확인되고 선언된 독립 의지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여정으로 나아간다.
우리가 잊어선 안 될 3․1운동의 진정한 의미
3․1운동이라고 하면 그저 몇몇 위인의 이름만 떠올리고 마는 이들에게 이 책은 좀 더 깊이 있는 성찰의 기회가 될 만하다. 윤봉길와 강우규를 조명한 역사 인물 이야기인 동시에 그들의 삶을 통해 비로소 이해할 수 있는, 또한 우리가 결코 잊어선 안 될 3․1운동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것이기도 한 까닭이다.
독자들은 생생하게 묘사된 역사 속 인물과 그들의 삶으로부터 왜 3․1운동을 ‘우리 역사에서 민중이 스스로 역사의 주체로 나섰던 사건’으로 인식해야 하는지 깨닫게 된다. 3․1운동의 원인이 된 일제의 폭압이란 어떤 것이었는지, 3․1운동은 어떤 과정을 거쳐 전국적이고 전 민족적인 만세 운동으로 퍼져 나갔는지, 그 뒤 누가 어떻게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우게 되고 민주공화제 국가 건설을 논하며 ‘우리 모두가 주인’이라는 선언으로 이어지게 되었는지, 왜 3․1운동을 일컬어 위대한 독립운동이자 시민혁명이라고 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이해하게 된다. 작가의 말처럼, 의지를 버리고 굴복한 채 순응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폭력에 의해 몸이 묶이고도 저항의 의지를 꺾지 않는 것은 자랑스러운 역사임을 일깨워 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은식
대학에서 정치학과 사회학을 공부했고, EBS 등 여러 기관에서 청소년과 어른을 대상으로 글쓰기와 논술을 강의했다. 역사, 인물, 음식, 문화 등 폭넓은 공부를 계속하면서 우리 시대 다양한 사람들의 삶으로부터 빛나는 이야기를 찾아 다채롭게 소개해 왔다. 여러 권의 책과 방송을 통해 독립운동가들과 그 자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하는 일에도 힘을 쏟아 왔다. 그동안 쓴 책으로 『장기려, 우리 곁에 살다 간 성자』 『이회영, 내 것을 버려 모두를 구하다』 『씨앗을 부탁해』 등이 있다.
그린이 : 김동성
부산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동양화를 공부했다. 동양화의 전통에 현대적 감수성이 더해진 그림으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빼어난 연출과 서정미가 돋보이는 그림책 『엄마 마중』으로 백상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책과 노니는 집』 『메아리』 『간송 선생님이 다시 찾은 우리 문화유산 이야기』 『비나리 달이네 집』 『삼촌과 함께 자전거 여행』 등에 그림을 그렸다.
목 차
프롤로그 : 3.1운동의 진정한 의미
1. 총소리
2. 독립, 만세
3. 꼬마 자퇴생
4. 개벽
5. 강우규
6. 서울역 광장
7. 끝나지 않은 3월 1일
8. 대한민국
9. 봉오동과 청산리
10. 절망, 지친 희망
11. 상하이
12. 또 한 개의 폭탄
13. 우의의 다른 이름
14. 시계와 편지
에필로그 : 탑골 공원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부록 : 이 책에 나오는 인물 사전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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