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학교 체험 학습에서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얻게 된 은호.
커다란 뿔을 가진 멋진 장수풍뎅이를 꿈꾸지만,
현실은 왠지 맘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생애 첫 반려 곤충을 키우며
어쩌다 장수풍뎅이 아빠가 책임감 있는 장수풍뎅이 아빠로
물꼬를 트고 성장하는 이야기.
▣ 작품의 내용
■멋진 장수풍뎅이 아빠 되기
은호는 학교 체험 학습에서장수풍뎅이 애벌레 두 마리를얻어 와여동생 은지와 한 마리씩맡아 돌봅니다.애벌레가 커다란 뿔을 가진 멋진 장수풍뎅이로 깨어나길 바라지만,현실은 바람대로 되지 않아요.은지의 장수풍뎅이는 오른쪽 날개가 쭈글쭈글한암컷,은호의 장수풍뎅이 역시 암컷이었죠.반면 은호네 반 친구들은 커다란 뿔을 가진 수컷 장수풍뎅이를 데려와힘겨루기를 시킵니다.이를 지켜보던 은호는 엉겁결에 자기도 힘센 수컷 장수풍뎅이 아빠라고 거짓말을 하고 맙니다.친구들이 장수풍뎅이를 데려오라고 다그치자은호는 수컷 장수풍뎅이를 구할방법을 찾습니다.은호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장수풍뎅이를 둘러싼 은호네 가족의 우왕좌왕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읽어 보세요.
▣ 기획 의도
■애완동물 아니고 반려동물
예전에는 집에서 함께 살면서 기르는 동물을 ‘애완동물’이라고 했습니다.좋아해서데리고 노는 대상으로 생각했던 것이지요.요즘엔 애완동물이라는 표현 대신 ‘반려동물’이라고 합니다.짝꿍이 되어 함께 살아가는 가족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반려동물로 키우는 동물도 다양합니다.개와 고양이뿐 아니라 파충류,고슴도치,물고기,거북 등 일일이 말할 수없을 정도로 여러 가지입니다.이번 책 〈어쩌다 장수풍뎅이 아빠〉는 여러 반려동물 가운데 곤충 ‘장수풍뎅이’를 키우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속 은호와 은지 남매는 예전부터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었지만, 그때마다 엄마가 반대했습니다.하지만 이번엔 다릅니다.엄마가 반대할 만한 이유가 없는 장수풍뎅이 애벌레니까요.
은호와 은지가 강아지,고양이를 키우고 싶다고 할 때마다 “일하면서 너희 둘 키우는 것도 힘들어!” 딱 잘라 말하는 엄마였다.털 빠지지,밥 챙겨야 하지,산책 시켜야 하지,씻겨야 하지, 똥 치워야 하지…….반려동물을 키울 수 없는 이유를 말하라면 엄마는 아마 열 가지도 더 생각해 낼 거다.그래도 이번만은 다르다.애벌레는 일단 빠질 털 없지,톱밥만 먹어도 되지,산책도 필요 없지,무엇보다 씻길 필요도 없으니까.똥을 많이 싸긴 한다지만 사람 똥이나 개똥처럼 크고 냄새나는 게 아니니까 문제랄 것도 없다.
-본문 중에서
이 이야기 속 주인공 은호가처음부터 장수풍뎅이를반려동물로서진지하게 여겼던건 아닙니다.그저멋진 뿔을 가진 수컷 장수풍뎅이가 깨어나길,그래서 친구들에게 맘껏 자랑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그러나 기대와 달리 뿔 없는 암컷 장수풍뎅이가 깨어나자 은호는 크게 실망하고 맙니다. ‘코뿔이’라 부르던 이름까지‘노(NO)뿔이’라고 바꿔부를 정도로 말이죠.게다가반친구들에게 커다란 뿔이 달린 수컷 장수풍뎅이가 깨어났다고 거짓말까지 해서 더욱 난처한 상황에 처합니다.은호는 거짓말을 만회하기 위해 이미 돌봐야 할 장수풍뎅이가 있는데도불구하고, 커다란 수컷 장수풍뎅이를 사 달라고 조릅니다.자기가원하는 조건에 맞는새 물건을 찾듯이 말입니다.
이 이야기에는 생명 있는 반려동물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물건처럼 더 좋은 것,더 멋진 것을 선호하는 우리의 미성숙한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장수풍뎅이를 돌보는 와중에 겪는 이런 저런 일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깨닫고, 우리가 돌보는 생명을 얼마나 책임감 있게 여겨야 하는지 반면교사 삼을 수 있습니다.
■ 실제 경험이 담긴 이야기
이번〈어쩌다 장수풍뎅이 아빠〉는 안수민 작가의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쓰여진 이야기입니다.안수민 작가는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기도 한데요,어느 날 이야기 속 은호네학교처럼 곤충 체험학습을 가게 된 것이죠.그때 반 아이들이 버리고 간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집에 가져와 자녀들과 함께 돌보며 겪었던 일을 생생하게 담은 것이랍니다.
안수민 작가의세 아이들도 처음에는 장수풍뎅이 애벌레에 무척 관심이 많았다고 해요.매일 들여다보며 서로 똥을 치우겠다고 다투기도 할 정도였죠.하지만 그 관심도 곧 꺼져 버리고,나중에는 이야기 속 은지처럼 수북이 똥이 쌓여도 거들떠보지 않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하네요.
이런 우여곡절 끝에 작가의 애벌레가 번데기로 변했는데요, 그 모습이 신기해손바닥 위에 두고 관찰했답니다.그래서 어떻게 되었을까요?맞아요.이야기 속 꼬물이처럼성충이 되었을 때 한쪽 날개가 쪼글쪼글해져 있었답니다.
그 모습이 안타까워 눈물짓는 아이들을 보며 아무리 작은 생명체라도 생명의 크기는 결코 작지 않음을,하나의 생명을 키우는 데는 많은 책임과 공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이 깨달음이 이 작품을 쓰게 된 계기가 되었죠.물건은 관심이 없어지면 구석에 처박아 놓을 수 있지만,반려동물은 그럴 수 없잖아요.우리가 돌보지 않으면 곧 생명이 위험해지니까요.곧,생명을 돌보는 일은 그 생명을 책임지는 일,그래서 쉽게 결정하고 맡을 수 없다는 걸 작가는 이야기를 통해 말하고 있습니다.
■ 시행착오를 통한 성장
〈어쩌다 장수풍뎅이 아빠〉의 주인공 은호는 장수풍뎅이 아빠로서 완벽하지 않습니다.은호뿐 아니라 은호네 가족들 역시 장수풍뎅이를 대하는 데 실수투성이입니다.장수풍뎅이 번데기를 건드려 날개에 장애를 만들기도 하고,특대형 장수풍뎅이를 사겠다며 인터넷 쇼핑으로 배송 시키기도 하며,날아다니는 장수풍뎅이를 잡겠다며 잠자리채를 휘두르기도 하지요.듬직한 장수풍뎅이 아빠가 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은호의 친구 시윤이는 좀 다릅니다.‘생명이 달린 일’이라며 장수풍뎅이 키우는 일에 노력을 기울입니다.장수풍뎅이 백과사전을 찾아 생태를 공부하고 그 특징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거든요.은호에게 전하는 시윤이의 설명을 통해 애벌레에서 번데기 단계를 거쳐 성충에 이르는 장수풍뎅이의 한살이도 상세하게 알 수 있습니다.
시윤이의 노력에 자극을 받은 은호는 바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장수풍뎅이에 대해 공부합니다.또 택배로 배송시킨 장수풍뎅이가 며칠 기절했다 살아난 일을 통해,생명이 단순히 사고파는 물건이 아니라는 사실도 깨닫지요.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 은호는 멋진 장수풍뎅이 아빠로 조금씩변화해 갑니다.그리고 결국 반려동물을 키우는 성숙한 자세에 이르지요.
“……자랑하거나 남한테보여 주려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건 아니잖아.지금 막대기를 대 보는 것도 힘겨루기를 위해서가 아니고,건강하고 튼튼한 녀석인지 알아보기 위해서야.”
-본문 중에서
여러 일을 겪으며 결국 네 마리 장수풍뎅이 아빠가 된 은호.은호 앞에는 다시 장수풍뎅이 아빠로서 결정해야 할 중요한 문제가 놓여 있습니다.어쩌다 장수풍뎅이 아빠가 되었지만,이제는 제대로 된 장수풍뎅이 아빠로서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요?진정한 반려동물의 보호자로서 물꼬를 틀 수 있을까요?이 이야기는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하는 초보 반려동물 보호자에게 힘찬 응원을 보내 줍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안수민
서울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또 엄마가 이야기책을 쓰는 걸 자랑스러워하는 세 아이를 키우고 있지요. 집에서는 행복한 엄마, 학교에서는 유쾌한 선생님,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여러분에게는 최고로 재미있는 책을 쓴 작가로 남고 싶어요. 그동안 쓴 책으로 〈금니 아니고 똥니?〉, 〈도토리 백 배 갚기 프로젝트〉, 〈선생님은 무섭단 말이야!〉, 〈피구왕에게 필요한 세 가지〉가 있어요.
그린이 : 장경혜
서울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겨레일러스트레이션학교에서 그림책 공부를 했습니다. 그동안 〈아름다운 꼴찌〉, 〈둥근 해가떴습니다〉, 〈똥배 보배〉, 〈침 묻은 구슬사탕〉, 〈심청전〉 등 많은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목 차
새로운 가족
번데기 아빠
꼬물이와코뿔이
멋진 장수풍뎅이 뽑기 대회
코뿔이?노(NO)뿔이!
딩동!코뿔이가 배달되었습니다
코뿔이 대신 물꼬
한 상자,두 개의 뿔
한밤중 물꼬 채집
물꼬 트기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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