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어느 날 요정이 나타나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면?
모든 게 지루하기만 하던 어느 평범한 날, 갑자기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램버트와 힐다, 로스는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텔레비전 속에서 파란 요정이 나타났습니다! 텔레비전 밖으로 나온 요정은 세 아이를 똑바로 쳐다보며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너희의 소원 세 가지를 들어줄 거야. 뭐든 말만 하면 돼. 하지만 소원은 아주 신중하게 골라야 해.”
요정은 말을 마치자마자 사라졌습니다. 소원이라니! 그것도 세 개나? 갑작스러운 행운에 아이들은 신이 났습니다. 기쁨에 찬 그때 램버트가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어요.
“근데 배가 좀 고픈걸. 커다란 바나나 하나 먹으면서 고민하면 좋겠는데.”
그러자 갑자기 커다란, 정말이지 엄청나게 커다란 바나나가 턱 나타났습니다! 세 친구는 이렇게 어이없이 소원 하나를 쓰고 말았어요. 이제 남은 소원은 두 개뿐. 아이들이 말한 나머지 두 개의 소원은 무엇일까요?
앤서니 브라운이 들려 주는 엉뚱하고도 철학적인 이야기 극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앤서니 브라운 표 고전이 찾아왔다!
초월적인 존재가 이뤄 주기로 한 소원 세 가지를 어이없는 말실수와 다툼으로 잃고 마는 이야기. 어디서 들어 본 적 있는 이 익숙한 이야기는 바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림 형제’의 『세 가지 소원』이라는 고전 동화입니다. 매번 창의적이고 새로운 이야기로 독자들을 사로잡는 이야기의 마술사 앤서니 브라운이 이번에는 이 고전 동화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새롭게 해석해 세상에 선보입니다. 과연 아이들은 요정에게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요? 그리고 커다란 바나나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익숙하면서도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가 가득한 ‘앤서니 브라운 표’ 이야기가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당신의 소원은 무엇인가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
어떤 일이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 소원. 소원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오늘 맛있는 저녁을 먹고 싶다거나, 내가 응원하는 스포츠 팀이 경기에서 이기면 좋겠다는 작고 사소한 소원부터, 엄청난 부자가 되고 싶다거나, 누군가의 마음을 얻고 싶다는 등 간절하고 큰 소원까지. 우리는 항상 크고 작은 것들을 소원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초월적인 존재가 나타나 소원을 들어준다고 말한다면, 과연 우리는 무엇을 원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 초월적인 존재가 들어준 소원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까요?
『엄청나게 커다란 소원』은 ‘소원’이라는 누구나 공감할만한 보편적인 주제로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작품입니다. 소원을 들어주는 요정이 나타나자 아이들은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한 가지 소원을 허무하게 써 버리고 나자, 아이들은 더 이상 행복하지 않았어요. 도리어 요정이 나타나기 전보다 더 불행하고 괴로워졌지요.
앤서니 브라운은 이 짧고 단순한 이야기를 통해, 당신이 지금 진짜 원하는 소원은 무엇이고, 무엇이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지 생각해 보라고 말합니다. 또한 사소한 욕심, 질투, 다툼 등으로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질문합니다. 나아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드는 긍정의 힘을 이야기합니다.
우리 모두가 바라는 소원은 제각각 조금씩 다르지만, 궁극적으로는 지금 행복해지고 싶다는 것 아닐까요? 이 작품은 엄청난 초월적인 존재의 도움이 아니라, 당신이 마음먹기에 따라 지금 행복해지고 싶다는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읽을 때는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고, 책장을 덮은 뒤에는 골똘히 저마다 고민과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앤서니 브라운이 마지막에 뒤표지를 수정한 이유는?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한 편의 ‘연극 무대’같은 장치
책을 유심히 살펴 본 독자들은 이 책의 표지에 그려진 커다란 빨간 커튼이 마치 연극 무대의 막이 열리는 것처럼 묘사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 입니다. 표지뿐만 아니라 본문에도 첫 장면에는 마치 연극이 시작되는 것처럼 커튼이 양 옆으로 펼쳐져 있고, 맨 마지막 장면에는 연극이 끝난 무대처럼 커튼이 모두 닫혀진 모습입니다. 그리고 뒤표지 역시 커튼이 닫힌, 연극이 끝난 무대의 모습입니다. 앤서니 브라운은 뒤표지에 커튼이 닫힌 무대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작업 막바지에 표지를 급하게 수정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본문에서도 마치 연극 무대에서 조명을 받은 듯, 등장인물들 뒤로 강한 그림자가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앤서니 브라운이 의도적으로 이 작품을 한 편의 연극처럼 보이게 구성한 것이지요.
앤서니 브라운이 설정한 이러한 독특한 장치 덕분에 독자들은 정말 한 편의 짧은 연극을 본 듯, 책을 덮은 뒤 더 큰 여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이것은 특정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 작품을 보는 독자들 모두에게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앤서니 브라운 표 그림의 세계
연극 무대와 같은 장치 외에도, 이 작품은 찬찬히, 꼼꼼히 살펴볼수록 재미가 더 커지는 작품입니다. 작가가 여러 상징과 의미를 그림 곳곳에 숨겨둔 덕분이지요.
요정이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말하자, 한껏 신나고 들뜬 아이들은 여러 소원을 떠올려 봅니다.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듯, 그림 속 벽지에는 최고급 자동차, 멋진 기타, 스포츠 경기 우승컵, 귀여운 반려동물, 해외여행을 상징하는 비행기 등 아이들이 떠올리는 다양한 소원들이 숨은그림찾기를 하듯 숨어 있습니다. 램버트가 배가 고파 바나나가 먹고 싶다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마치 램버트의 머릿속을 보는 듯 배경에 바나나가 잔뜩 그려져 있습니다. 앤서니 브라운이 글로는 쓰지 않은 이야기를 그림을 통해 전하는 셈이지요.
또한 앤서니 브라운 특유의 매력적인 캐릭터와 컬러풀한 색채의 매력 역시 가득합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작가의 시그니처 캐릭터라 할 수 있는 원숭이와 바나나 등이 등장해, 여전한 '앤서니 브라운 표' 그림의 매력을 담뿍 선보입니다.
알면 알수록 더 재미있는 사랑스럽고 컬러풀한 그림, 친숙하고 재미있는 스토리,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마지막 결말까지, 앤서니 브라운이 선보이는 새로운 상상력 세상에 다시 한 번 많은 독자들이 흠뻑 빠지게 될 것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앤서니 브라운
전 세계 어린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그림책 작가입니다. 『고릴라』와 『동물원』으로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두 번 받았고, 2000년에는 어린이책 작가들에게 최고의 영예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받았습니다. 2009년에는 영국도서관협회와 북트러스트에서 주관하는 영국 계간 아동문학가로 선정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으로는 『돼지책』, 『우리 엄마』, 『우리 아빠』, 『나의 프리다』, 『넌 나의 우주야』, 『어니스트의 멋진 하루』 등이 있습니다. 『난 책이 좋아요』는 우리나라 초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렸습니다.
옮긴이 : 김여진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자, 그림책에 푹 빠진 ‘좋아서 하는 그림책 연구회’ 운영진입니다. 『재잘재잘 그림책 읽는 시간』과 『좋아서 읽습니다, 그림책』을 썼고, 『나의 아기 오리에게』, 『동물이 좋다면 이런 직업!』, 『독자 기르는 법』, 『집 안에 무슨 일이?』, 『아빠, 사랑이 뭐예요?』 등을 번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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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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