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어느 날 거대한 고래들이 바다에서 걸어 나왔어요!
사람과 고래, 서로 다른 두 존재는 땅 위에서 함께 살 수 있을까요?
해안가에서 망원경으로 바다를 관찰하던 아이들은 놀라운 광경을 보았어요. 바다에 살던 고래들이 사람처럼 뚜벅뚜벅 걸어 나오는 게 아니겠어요? 그것도 한 마리가 아니라 셀 수 없이 많은 고래들이요! 이 고래들은 자연스럽게 마을에 들어와 사람처럼 행동했어요. 배가 고프면 가게에 가서 생선을 사고, 수영장에 누워 한가로이 책을 읽고, 지하철을 탄 채 수다를 떨기도 했지요.
신나게 육지 생활을 누리는 고래들과는 달리 사람들은 점차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고래들이 엄청난 쓰레기를 만들고, 그들의 육중한 무게로 마을의 도로가 쩍쩍 갈라졌거든요. 또한 먹는 양도 어마어마해서 생선은 물론 빵을 만드는 재료까지 금방 동났어요. 사람과 고래는 이대로 땅 위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요? 고래들의 육지 산책은 어떤 결말을 맞을까요?
고래는 왜 바다를 떠나 땅으로 올라왔을까?
한 아이의 용기 있는 물음으로 드러나는 바닷속 이야기
사람들은 고래를 쫓아내기 위해 ‘고래 반대 운동’을 벌입니다. “고래는 살던 곳으로 돌아가라!” 목청껏 소리를 지르며 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려고 하지요. 그때, 용기 있는 한 아이의 질문이 이 모든 혼란과 갈등을 잠재웁니다. “고래야, 왜 바다에서 걸어 나온 거야?”라는 한마디의 짧은 물음과 상대방의 말을 듣겠다는 경청의 자세는 문제 해결의 시작점이 됩니다. 고래는 “바다는 거대한 쓰레기통이 되어 버렸어!”라는 충격적인 말로 왜 그들이 바다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 이야기합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쓰레기 더미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들로 수많은 해양 생물이 목숨을 잃고 있지요. 최근 스코틀랜드에서 발견된 향유고래의 배 속에서 무려 100kg의 쓰레기들이 쏟아져 나와 전 세계적으로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고래들의 산책』은 당장 우리의 생활에 위협을 주지 않는 듯 보이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주제를 재치 있게 전합니다. ‘직접적으로 설교하지 않으면서 해양 오염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알려 주는 아름다운 방법’이라는 극찬을 받은 것도 그 때문이지요. 『고래들의 산책』을 보면서 ‘함께 사는 지구’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어 보세요. “이러다가 정말 고래들이 걸어 나오면 어쩌지?”라는 물음에서부터 말이에요.
멸종 위기에 놓인 다양한 고래들의 등장!
생동감 넘치는 그림과 재미있는 디테일이 가득한 그림책
『고래들의 산책』은 『짜증 난 곰을 달래는 법』과 『돼지왕』으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호주의 대표 그림책 작가, 닉 블랜드의 작품입니다. 작가 특유의 수채화 기법으로 표현한 부드러운 색감과 섬세한 묘사는 독자를 아기자기하고 흥미로운 상상의 세계로 이끕니다. 오밀조밀한 인간 세상에 사는 거대한 고래들의 모습을 세심하게 보여 주지요. 고래들은 벤치에 앉아 여유롭게 신문을 읽고, 건물 사이에 해먹을 쳐 낮잠을 자고, 안전하게 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타는 등 사람과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미소를 지으며 인간 세상을 누리는 고래들과 반대로 작게 표현된 인간들의 짜증 가득한 표정도 볼거리입니다. 또한 벽에 붙은 고래들의 공연 포스터, 사람들이 들고 있는 플래카드, 새똥을 잔뜩 뒤집어쓴 생각하는 사람 모양의 동상 등 장면 곳곳에 디테일한 유머 장치를 넣어 이야기의 재미를 더합니다.
향유고래, 일각고래, 범고래, 수염고래, 흰고래, 혹등고래, 대왕고래 등 가지각색의 고래를 살펴보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실제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이 그림들은 아이에게 고래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작품 속 고래들과 실제 고래 사진을 비교해 보면서 해양 생물에 대한 관심과 흥미도 키워 보세요.
작가 소개
지은이 : 닉 블랜드
호주 멜버른에서 태어났으며, 숲속에서 뛰어노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만화가나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으며 20대 초반에 서점에서 일하며 다양한 그림책을 접하며 공부했습니다. 『짜증 난 곰을 달래는 법』과 『돼지왕』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여러 국가로 수출되었습니다. 현재 호주 노던주에 살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옮긴이 : 홍연미
서울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공부하고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책을 기획하고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에게 큰 웃음과 깊은 감동을 주는 책을 찾아 옮기는 일에 푹 빠져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성적표』, 『기분을 말해 봐!』, 『작은 집 이야기』, 『동물이 태어날 거야』, 『도서관에 간 사자』, 『온 세상 생쥐에게 축복을!』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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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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