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에서 꽃까지

미소의 시어들을 세상에 전하다

전영관 시인의 시집 『미소에서 꽃까지』가 출간되었다. 2011년 《작가세계》로 등단한 시인은 반평생 직장생활을 겸하며 문장 장인으로서 작품활동을 해왔다. 어제 느낀 것들을 오늘 실천해보는 하루하루를 지내고 사유라는 교통카드로 희노애락을 환승하곤 한다.

첫 시집 『바람의 전입신고』(2012)를 통해 시의 원형을 복원하려는 의지와 삶의 순간들을 기억하게 만드는 언어의 힘을, 두 번째 시집 『부르면 제일 먼저 돌아보는』(2016)을 통해 일상의 환멸을 적극적으로 끌어안는 지극한 삶의 성찰을, 『슬픔도 태도가 된다』(2020)를 통해 ‘아픔’이 가져다주는 섬세한 깨달음을 독자들에게 전해주었던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세상의 불행을 대하는 한 방법으로서의 ‘미소’에 대해 이야기한다.

누구보다도 세상의 고통을 구체적으로 체험했을 시인은 그것을 두려워하거나 신비화하지 않는다. 오랜 불행과 고통은 “지난밤의 술주정과 욕지거리”(「개천」), “시를 실패”한 뒤의 “자괴감”(「곁부축」), “가난하게 덩치만 큰 벽들”처럼 소외되었음을 느끼는 순간“(「원룸」)과 같은 것으로 끊임없이 삶을 파고들지만, 그는 그것을 마치 ”피클처럼 담가 놓고 행복이 지루할 때마다 음미“하는 ”악몽“(「불면 오디션」)처럼 ‘오래전부터 거기에 있었던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를 견디게 만드는 것은 종교나 이념 같은 것이 아니라 ‘미소’이다. ”석탑을 데우는 볕“(「무량」), ”부잣집 맏딸“같은 ”산수국“(「수해 복구」), ”마주 보면 환해지는데 시선을 먼 곳에 둔 옆얼굴“(「날씨」)들은 모두 옅은 주름들처럼 자신의 피부에 고통을 간직하고 있다. 그런데 그 주름들은 밤하늘의 상처이면서 동시에 웃는 입이기도 한 초승달처럼, 고통과 편안함이라는 서로 다른 감정을 동시에 품고 있다. 그것은 위선도 위악도, 그리고 고통에 대한 항복도 아니다. 단지 고통을 피하고 싶지 않기에 그 감각을 오랫동안 품어온 사람의 우직함이다. 느린 삶의 리듬에 발목 붙들려 지름길로 빠져나가지 못한 사람들의 난처한 감정이 거기에 있다. 그는 미소를 자연에게 배웠고, 지하철의 사람들에게 배웠고, 무엇보다 아버지에게 배웠다. 그래서 그는 함께 걷다가 넘어진 누군가의 마음으로 독자들에게 툭툭 털고 일어난 후의 감정을 전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새 시집 『미소에서 꽃까지』에서 전영관 시인은 어느 시집에서보다 더 고통에 대해 담백하게 이야기하며, 세상의 지름길 앞에서 머뭇거리는 독자들을 편안한 시어들로 붙들고 자신의 불면의 시간에 대한 얘기를 들려준다.

세상의 불행에 맞서 배수의 진을 치다

이번 시집은 시인의 ‘강함’의 이면에 있는 ‘여린’ 모습들을 보여주는 것에 좀 더 기울어져 있다. 그는 봄날을 “배롱나무 아래 골똘한 당신은/뒤꿈치에 자운영 보랏빛을 묻혀 오겠지/쿡, 쿡 옆구리 찌르며 천치처럼 웃으려고/내 팔꿈치에 복사꽃 연분홍을 바르고 싶네/꿀 발라 경단을 빚듯 벌들이 잉잉거려서/물색없이 마른침을 삼켜보네”처럼 아름답고 풍요롭게 그려내면서도, 가슴 한켠에 “발 벗고 여울 건너던 당신 종아리처럼/사는 일이 환했다가 아슬아슬/추워라”(「무량」)라고 느끼는 헛헛함을 안고 사는 사람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고, 인간이라는 존재의 속성은 교활하고 얄팍하다. 정의롭고 따뜻한 사람으로 살리라는 시인의 다짐은 자주 무색해진다.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모순되고 비상식적인 곳이다. 이곳에서 ‘사람 좋다’는 평판은 곧 무능력함을 의미한다.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 되려면 창의력이 있으면서도 무난하고, 개인의 일을 완벽하게 수행하면서도 열정적으로 협업할 줄 아는, 이율배반적이고 괴이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죽은 자를 기억하고 마지막 길을 축도하는 ‘문상’은 부의금을 갚는 형식적인 행위가 되었고, 가능하다면 돈으로 대신 죽어줄 사람을 구할 수도 있는 세상이다. 살아가는 하루하루의 일도 호의적이지 않다. 이틀 내내 비가 내리고, 식당에 들어선 순간 고춧가루 통이 떨어져 바닥이 피멍처럼 보이는가 하면,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혼자 남게 되고, 손목시계와 벽시계는 자꾸 엇나간다. 이렇게 온갖 자질구레하고 엇나가는 일들로 하루하루가 채워진다.

솟구치는 성적 관능을 어쩌지 못해

사춘기 학생들이 서로를 히죽거리고 있다

타인에게 관심이 커질 때

자신에게도 관심이 솟는다

나는 창에 비친 내 얼굴과 서로 무시하고 있다

그대로 살아남아서 신의 무능을 비난하라고

다리 없는 걸인에게 돈을 주었다

전철 출구 계단은 잘게 나눈 벽 같다

한 발 올라도 조금씩 물러서며 조롱한다

말도 통하지 않고 사탕으로나 조율 가능한

조그만 야만인이 장난감 가게 앞에서

악을 쓰며 버둥거리고 있다

알아듣는 사람 하나만 있다면

칭찬 거짓말 같은 것들 없이

울음이라는 단 하나의 언어로 살고 싶다

종일 기다렸으면서 문은 자신만만하다

조아리지 않으면 벽으로 돌변할 것 같아

공손히 열쇠를 돌려보는 것이다

무엇에도 도움 되지 않기로 작정한

고양이의 무관심이 부럽다

고양이가 개처럼 부잡하지 않은 것은

게으르기 때문이 아니라 지혜롭기 때문이다

삼복이 엊그제였는데 새벽엔 춥다가

긴팔 셔츠의 한낮은 덥다

계절은 완전히 죽지 않는다

지긋지긋한 것들

- 「귀가」전문(114~115쪽)

이 피로한 세상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 아직 남아있는 희망을 찾거나 자연에서 위안을 구하거나 혹은 구질구질한 삶이야말로 사랑해야 하는 것이라고 스스로 최면을 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영관은 그 어느 쪽도 택하지 않고, 차라리 위안이 없는 쪽을 택한다. 세상에는 희망이나 위안 같은 것을 찾아볼 수 없으며, 그런 상황에서 그저, 사는 것이다. 그는 생활의 지리멸렬한 단면을 들추면서도 ‘그래도 살아있다는 것은 아름답다’거나 ‘세상은 살만한 곳이다’처럼 수습하는 뒷말 없이, 그냥 ‘지긋지긋한 것들’이라고 써 버린다. 시이므로 다듬어야 한다거나, 인생 선배로서 그래도 긍정적인 마무리를 해야 한다거나 하는 형식적인 치레가 없다. 그는 교언영색을 가장 싫어하고, 그래서 솔직하게 느끼는 바를 그대로 드러낸다. 사방의 눈치를 살피며 안전한 말만을 골라 하는 것은 애초부터 그의 기질과는 맞지 않는 일이다.

적지 않은 시들이 시인의 삶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자신의 고통을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은 담담하다 못해 냉정하기까지 하다. 예컨대 그는 철 이른 추위에 가로수가 춥지 않을까 손을 뻗다가도, 이내 그것이 감정이입에 바탕한 자기연민이 아닐까 경계한다(“왜 바람에 옹송그리는 가로수를 스치듯 만져주었다/사철 견디는 가련한 것들이다/연민도 포만에서 나오나 싶은데/지갑에서 나오는 것 같아 나는 포기했다”-「출-몰」). 고통에 까맣게 타들어 가면서도(“뒤척거리다가 자정의 창을 열면/허공에서 숯 냄새가 났다”), 그것은 ‘약속도 없고 바깥이 궁금하지 않아서’ 스스로 유폐를 청한 것이라고 생각하려 한다(“문은 벽의 수술 자국 같은 것이어서/열리지 않고/묵은 약속도 없고//바깥이 궁금하지 않았다”-「무적(霧笛)」).

이처럼 자신에게조차 엄격한 그는 차가운 원칙주의자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그는 정 많고 여린 본성을 들킬까 봐 스스로를 감추고 절제하는 ‘츤데레’ 같은 사람이다. 예를 들면, 그는 손이 덜 가서 다육이를 키운다고 말하지만(“물 못 주어도 통통하니까 갈증이 안 보이겠고/싫증내도 괜찮을 것이다” - 「선택」), 사실은 키우는 생명을 제대로 지키지 못할까 봐 전전긍긍한다. “꽃은 잃어버리는 게 많아 상심하게 만들고/난은 예민해서 걱정할 수밖에 없게 한다/강아지는 사랑만을 갈구해서 아프다”라는 구절은, 시인이 얼마나 섬세하고 유정한 사람인지를 알게 한다. 꽃이 시들면 마음을 다치고, 난이 죽을까 봐 걱정하고, 살랑대는 강아지의 기대를 맞춰주지 못할까 봐 겁이 나는 것이다. 사람 아닌 작은 생명들에도 감정이 무너져 내리는 것이 이 시인의 본성이다. 감정을 응고시키고 무심한 척하는 것은 여린 시인이 세상을 견디기 위해 선택한 고육지책인 것이다.

덤덤하고 때로 시니컬한 그의 시는 오랫동안 자기 절제에 길들여져 있어서 쉽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감정을 털어 말하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을 대상으로 할 때 그의 시는 애잔하고 섬세하게 떨린다.

장남에게 소풍 간다

어떻게 들고 왔는지

식료품점을 통째로 옮겨온 아내는

과일 갈고 간장 섞어서 갈비를 재운다

주방이 식재료들의 난리통이다

밑반찬 될 냉장식품들은 병정들처럼

내일의 원정을 위해 냉장고로 들어간다

축구 중계도 못 보고

김밥 떨어뜨린 얼간이마냥 안절부절

주방과 거실을 오간다

돕고는 싶은데 아는 게 없어

익었는지 궁금해서 갈비나 쿡쿡 찔러보고

저녁 굶은 당나귀처럼

잡채에 들어갈 야채를 주워 먹는다

덜컥했다가 쿵쾅거리고 안도하게 만드는

장남은 우리 부부 놀이공원이다

걱정이라는 입장료를 평생 물면서 드나든다

메추리알 띄운 장조림을 빼놓고 간다

자식에게는 주고 싶은 게 많아

백 가지 중 하나만 놓쳐도 애가 탄다

아내의 미간으로 사늘한 기운이 지나간다

- 「지방 근무」 전문(144~145쪽)

이 시가 특히 마음에 와 닿는 것은 안타까운 사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풀어내는 담담하고 현실적인 시선 덕분이다. 아픈 아들을 만나러 가기 전날, 아내는 아들에게 먹일 음식을 만드느라고 분주한데, 화자가 도울 수 있는 일은 없다. 일을 돕지는 못할망정 잡채에 들어갈 야채를 집어먹거나 애꿎은 갈비를 찔러보며 주방을 서성거린다. “축구 중계도 못 보고/김밥 떨어뜨린 얼간이 마냥 안절부절” 주방과 거실을 오가는 모습은, 속내를 표현하기에 서투르고 방법도 모르는 비슷한 연배의 가장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일을 할 줄은 모르고 그저 아내의 꽁무니를 따라다니며 기색을 살필 뿐이다.

그러나 메추리알 장조림을 빠뜨린 아내를 보며 “자식에게는 주고 싶은 게 많아/백 가지 중 하나만 놓쳐도 애가 탄다/아내의 미간으로 사늘한 기운이 지나간다”는 것을 알아채는 남편이 몇이나 될까. 고장 난 세탁기를 앞에 두고 “기계는 고장 날수록 시끄러운데/아내는 아플 것 같으면 표정이 잔잔해진다/평생 처음 누운 나무처럼 고요하다(……) 세탁기 고장 났는데/멈춰보려다 버튼을 몰라서 멈추지도 못했다/새 옷만 골라 입는 동안 저 사람 낡아가고 있었다”(「쌍화탕」)는 걸 알아채는 대목도 마찬가지다. 무언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것을 오래도록 바라보아서 그것의 아주 작은 기미까지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그만한 애정과 관심이 또 있을까.

이러한 모든 일들을 시로 옮기면서 그는 자칫 과해질지 모르는 감정들을 추스르고 다듬는다. 몇 번 꼬이고 에둘러진 문장들은, 시인 스스로 엄살을 부리지 못하도록 통제하는 안전장치이다. 그는 마치 모든 것을 새롭게 해석하고 다시 말할 수 있어야만 시인의 자격이 주어진다는 듯이 ‘새로’ 말하고 ‘내 언어로’ 표현하기를 시도한다. 덕분에 이 시집에는 “서릿발을 밟아서 바삭, 부서질 때/있는지도 몰랐던 죄책감이 번진다”(「내려오는 것」), “이름이 가려워서 참지 못하고/관리소에서 산사나무라는 것을 확인했다”(「문상가서 사람들을 만났다」), “용암의 표정이 어제보다 하루 늙었다”(「철원 고석정」) 같은 사고 싶은 문장들이 많이 보인다. 그런데 시인은 오래 공들였을 문장들을 돋보이게 하려 하지 않고 무심하게 툭 던진다. 그런 탓에 새로운 단어와 표현들이 매끈하게 용해되지 않고 종종 옷감의 튀어나온 올처럼 도드라진다. 그는 자신만의 표현을 찾는 데 매진하지만, 세련되고 조탁된 언어에 기대어 ‘시인’이라는 이름을 얻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그것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세상의 아픈 일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면도기를 충전할 때마다

일주일이라는 억지를 생각한다

희망이 뚱뚱해졌다는 충고를 듣지만

이유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종일 동네를 걸었는데 사람은 없고 그림자의 방향만 바뀌

었다

빈 항아리 안을 들여다보는 일이

쓸쓸함에 대한 호기심 따위일 것이다

이 동네에 방을 얻기로 한다

자신을 애써 외면하다가

그 무참함을 허락하고 마음껏 침묵하면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신께 평화를 간구하다가 기다리다가

당신을 닮고 싶다는 불가능을 전했다

- 「원룸」 부분(20~21쪽)

인용된 시에서 ‘나’는 적당한 방 하나를 구하러 돌아다니는 딱히 내세울 것 없는 평범한 사람이다. ‘평범하다’는 ‘들어쌔다(여기저기 널려 있을 정도로 아주 흔하다)’라는 말을 좋게 포장한 것일 뿐, ‘나’는 마을버스가 올라오지 못할 만큼의 급경사에 방을 구해야 할 만큼 열악한 상황에 있다. 소개하는 방마다 좋은 말만 골라 하는 중개인의 교묘한 설명도 생활의 곤비함을 감출 수는 없다. 가난한 사람들끼리는 사정이 뻔한 얼굴들을 마주하는 것도 상처가 된다. 그래서 이 누추한 골목을 벗어나고자 하지만, 횡단보도 건너편 역시 누추하기는 마찬가지다. 결국 ‘나’는 별반 다를 바 없는 이 동네에 방을 얻기로 한다.

이 시의 결론이자 포인트는 “애써 외면하다가/그 무참함을 허락하고 마음껏 침묵하면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라는 구절에 있다. 피하고 싶은 가난, 처지가 비슷한 사람들, 그에 어울리는 초라한 동네, 무지개처럼 허황된 희망. ‘나’는 이것들을 외면하고 거기서 벗어나고자 애를 쓰지만 결국 포기하고 스스로의 무참함을 인정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불운과 곤란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침묵하는 것이다. 시집 전체적인 맥락으로 볼 때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고통이 끝나간다는 확신을 얻었다기보다 그럴 것이라는 바람을 표현한 것으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어쩌지도 못하는 혹독한 시련을 온몸으로 끌어안고 충분히 침묵하는 것. 설령 그 후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시인은 의연하게 고통과 마주 서서 그것을 견딜 것이고, 그 시간들을 시로 기록할 것이다. 그때 시인의 입가에 머무는 섬세한 감정을 우리는 ‘상처’의 다른 표현으로서의 ‘미소’로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고통에 충실했던 시인의 담담한 고백

그의 시의 여러 가지 장점 중 하나만을 꼽아야 한다면, 덜하지도 더하지도 않고 딱 있는 만큼에 충실하려는 과장도 엄살도 없는 솔직함을 들 것이다. 그것은 겸양이 아니라 삶을 전면적으로 마주하고 물러서지 않는 자세를 말한다. 심성이 여린 사람이 불운과 불의에 맞서 싸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순수하고 여린 심성을 가지고 있는 덕분에 세상과 싸워보겠다는 생각을 품을 수 있다는 것 역시 맞는 말이다. 차가워 보이지만 따뜻한 속내를 가진 그의 시들은 세상의 모든 불행들에 맞서는 ‘배수의 진’이다. 그러므로 이 시집을 통해 독자들은 아주 잠시만이라도 멈춰, 모닥불 같은 시인의 미소 곁에서 ”피클처럼 담가 놓“은 삶의 세세한 고통을 조금은 담담하게 맛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전영관

2011년 《작가세계》로 등단했다.

시집 『바람의 전입신고』『부르면 제일 먼저 돌아보는』『슬픔도 태도가 된다』

산문집 『좋은 말』 『슬퍼할 권리』 등을 펴냈다.

시인의 말·5

<1부-누운 채로 천장에 노을을 켤 수 있는 리모콘>

방명록·15

시니컬·17

무량·18

원룸·20

치명(治命)·24

곁부축·26

자소서·28

대행·30

틈·32

향기예탁·34

개천·36

기별·38

내려오는 것·40

혼술·42

날씨·44

협롱채춘(挾籠採春)－윤용(尹容 1708~1770) 27.6 X 21.2·46

<2부-안부는 서로의 고통을 교환하는 방식>

구례 사성암·53

능력·55

캣 피플·56

기복(up down)·60

우이령길·62

잊어요·64

동행·66

시차·70

소주의 삼겹살·72

호텔·74

소슬바람·76

문상 가서 사람들을 만났다·78

철원 고석정·80

자정의 독후감·82

시가 되고 싶은 것들·84

무적(霧笛)·86

<3부-정육점 도마를 구경하는 채식주의자의 시선>

출－몰·91

셔터 소리·93

불면 오디션·94

방 있음·98

편집회의·100

25회·102

양수리·104

오한·106

익을 숙(熟)·108

가족 확인·110

박물관·112

귀가·114

냉이 약전·116

환승·118

신축 인사·120

오후 4시·122

<4부-성실하지만 세상의 지름길은 모르는 것 같은 아버지>

선택·127

정직(正直)·129

서포의 아내·130

녘·132

수해 복구·134

매미청춘·136

쌍화탕·138

앤솔로지·140

시 창작 교실·142

지방 근무·144

마이너스·146

반으로·148

장항·150

문진·152

환생들·154

아라크네·156

해설 | 문혜원(평론가)

세상의 불행에 맞서 배수의 진을 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