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독일 뮌헨국제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주관하는 세계적 권위의 상인
2021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
9킬로미터의 등굣길에 오르는 어린이를 통해
교육 받을 권리를 일깨워 주는 그림책
배움을 위해 매일 노력하는
전 세계 어린이의 발걸음에 바칩니다!
어스름한 새벽, 한 어린이가 집을 나섭니다. 책을 펼치는 순간 독자들은 이 책에 나오는 올빼미처럼 멀리서 이 어린이의 등굣길을 지켜보게 됩니다. 거의 매일 새벽마다 공부하러 떠나는 아이를 배웅하러 문 앞에 서 있는 엄마. 어린이는 인사를 하고 뚜벅뚜벅 걸어갑니다. 바람이 불고 때로는 빗방울이 쏟아지는 길. 아이는 무엇을 위해 가는 걸까요. 교육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책의 배경이 되는 칠레에는 이천 개 이상의 시골 학교가 있다고 합니다. 이 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은 도시의 학생들과 달리 《9킬로미터》라는 제목처럼 먼 거리를 걸어 학교에 가야 합니다. 칠레의 저널리스트인 작가 클라우디오 아길레라와 책에 일러스트를 그린 가브리엘라 리온은 어릴 적 먼 거리를 걸어 학교에 다녔던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썼습니다. 이 책은 9킬로미터를 걸어 공부하러 가는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배움의 소중함과 가치를 말하고 있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이 살아 있는 클라우디오 아길레라의 글과
빛을 현실적으로 묘사한 가브리엘라 리온의 그림
조그만 가방을 멘 소년이 가는 길에는 항상 자연이 함께합니다. 새, 개, 곤충, 소, 도마뱀, 달팽이…등교하는 어린이를 누가 지켜보고 있는지 찾아보는 것은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즐거움입니다. 새들은 나무 위에서 또는 하늘에서 아이를 바라봅니다. 곤충들은 합창단이 된 듯이 함께 노래를 부릅니다. 클라우디오 작가의 글에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자연물이 살아 있습니다.
가브리엘라 리온이 그린 그림은 빛을 생생히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날이 밝아 오는지, 아이가 어떻게 어둠 속을 걸어가는지, 울창한 숲 사이로 빛이 나타나는 모습, 물기를 가득 머금은 흰색과 회색의 구름 사이로 맑은 하늘빛이 드러나는 광경 등을 가브리엘라 작가는 다양한 표현 기법을 통해 보여줍니다. 어린이들의 웃음소리와 학교 종소리도 그림에서 들려올 것 같습니다.
교육을 받는 것은 특권이 아니라 어린이의 권리!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불평등을 돌아보게 하는 그림책
책의 뒷부분에서 작가는 각종 기사와 잡지, 다큐멘터리 등의 미디어 스크랩을 통해 그런 아이들이 칠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우리에게 말합니다. 케냐, 콜롬비아, 페루, 중국의 좁은 길을 따라 먼 길을 걸어가며 배움을 위해 애쓰는 어린이들의 이야기. 이 그림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의 불평등한 현실을 일깨워 주는 동시에, 모든 어린이가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회를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 ‘화이트 레이븐스(The White Ravens)’에 대해
1949년에 설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어린이ㆍ청소년 문학도서관인 독일 뮌헨국제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전 세계에서 출간된 어린이ㆍ청소년 책 가운데 주목할 만한 작품 200편을 매년 선정하는 목록입니다. 화이트 레이븐스 레이블은 혁신적인 예술ㆍ문학성을 띄거나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인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 만한 가치가 있는 책에 부여됩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클라우디오 아길레라
신문기자이자 작가. 칠레의 미술에 대해 연구하고 보급하는 일을 했어요. 2018년에 카리나 코크가 그림을 그린 《엘레나의 머리》로 칠레 산티아고 시 문학상(어린이 문학 부문)을 수상했어요. 10살 때 가장 열심히 출석한 학생에게 주는 특별상을 받았어요. 공부를 가장 잘하지도 않았고 운동을 특별히 잘하지도 않았지만 이 상은 받을 수 있었어요. 결석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거든요. 폭우가 몰아치거나 감기에 걸려서 엄마가 학교에 가지 말고 집에 있으라고 해도 꼭 학교에 갔어요. 어린 시절 먼 거리를 걸어서 학교에 가던 기억을 살려서 이 책을 썼어요.
그린이 : 가브리엘라 리온
비주얼 아티스트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피니스테레 대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가르칩니다. 2018년에 《해가 비치는 날》로 시인 라파엘 루비오와 함께 산티아고 시 문학상(어린이 문학 부문)을 받았어요. 가브리엘라는 동물들의 삶에 무척 관심이 많아요. 가장 어린 시절의 기억이 몇 시간이고 앉아서 말과 개 그림을 그리던 것이랍니다. 어린 시절 칠레 남쪽의 숲을 거닐면서 사슴과 퓨마와 늑대가 지나갈 것이라는 상상을 하며 놀았고, 나뭇가지와 진흙과 털실로 직접 아주 보잘것없는 집을 만들고 그 안에서 몇 시간이고 놀았어요.
옮긴이 : 김정하
스페인 문학을 공부하고 스페인어로 된 어린이 책을 읽으며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동화 속 인물들과 세계를 좋아했어요. 틈이 나면 동네를 산책하거나 오르간 연주를 합니다. 《9킬로미터》를 옮기면서 오래전 등굣길이 생각났어요. 학교에 도착하기 위해 30분을 걸어야 했던 중학생 시절, 무거운 가방을 들고 걸어가던 그 길에 아빠가 가방을 들어 주시면서 함께했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 순간의 기억이 몰려왔어요. 그리움과 함께 마음 가득 따스함이 채워졌습니다.
옮긴 책으로 《도서관을 훔친 아이》 《난민 소년과 수상한 이웃》 《루이스 캐럴 읽기 금지!》 《운하의 빛》《숲의 요괴》《고장 난 가족》 등이 있어요.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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