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기억의 한구석에 자리한 우리들의 특별한 장소
누구에게나 소중한 추억의 공간이 한 군데쯤은 있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미소가 절로 나고, 때로는 그립고 아픈 기억이 남아 있지만 새로운 꿈으로 덧칠되는 곳 말이다.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옛 공간으로 여행을 떠나다 보면 행복했던 순간들과 소중한 사람들이 하나둘 떠오른다. 유년과 학창 시절을 보냈던 고향을 거쳐 성년이 된 이후 누비던 도시의 거리, 그리고 낯선 여행지에서의 기억까지. 아홉 명의 여성들은 산문집 『우리, 그곳에 가면』에서 각자 추억의 공간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녁마다 어머니를 기다리던 어린 소녀가 기억하는 연희동과 모래내시장에서의 아련한 일화들, 마을 공동체의 삶이 살아 숨 쉬던 우물에 관한 기억 등 오늘날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과거의 풍경들이 이 책에 소환된다. 성년이 된 이후, 사회생활에 첫발을 내디디며 명동과 연남동, 대학로 등 도심을 누비며 꿈을 키웠던 시절 또한 아로새겨져 있다. 금강산과 인도네시아의 시바약산, 시애틀 등 낯선 이국땅에서 보고 겪은 삶의 풍경들을 마주하기도 한다.
지나간 세월에 거쳐 간 한 시절의 장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진하고 생생해지기만 한다. 아홉 명의 저자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했던 장소과 시간을 떠올리면서 지친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묵혀둔 과거에서 또 다른 삶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조규남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한국소설』에 단편소설이, 『농민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제6회 <구로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 『연두는 모른다』, 소설집 『핑거로즈』, 함께 쓴 책으로 『언어의 시, 시의 언어』 『향기의 과녁』 『문득, 로그인』 『여자들의 여행 수다』 『音音音 부를 테니 들어줘』 등이 있다.
목 차
책머리에 : 과거의 공간이 의미가 되는 이유
조규남│
바닷가 모닥불의 추억
그 소녀가 보고 싶다
조연향│
우물이 있던 자리
금강산 유감
최명숙│
70년대식 낭만, 서울역 시계탑 앞
시장 골목, 그 서늘한 그리움의 공간
한봉숙│
추억은 향기를 남기고
명동의 언덕길에 오르면
박혜경│
거기서 10시
서둘러 이별하지 않다
엄혜자│
소돌마을이 들려준 이야기
추억은 사랑을 싣고
오영미│
살며 성장하며
이 땅에 태어나 나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하여
이신자│
내 고향 연희동
강남 한복판
정해성│
‘아직도’인 ‘자기만의 방’
우리의 ‘방’, ‘익명의 땅’
대안적 예술 공간, 유토피아 ‘라움-입실론’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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