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특별한 모녀의 특별한 동행록
“목숨을 위협하는 존재로 매일 밤 남편을 맞이해야 하는
처절하고 질겼던 칠흑 같은 고통의 시간도,
불청객처럼 찾아온 암이라는 질병도,
혼자 맨손으로 자식 셋을 길러내느라
꼬박 20여 년 동안 세 시 반부터 걷기 시작한 새벽길도,
남들 마다하는 건물 청소 일을 해야 할 때도,
번번이 고난의 길은 길고 험했지만,
고난은 엄마를 어쩌지 못했다. ”
모녀는 매일 아침 봉산에 있는 무장애숲길을 산책한 후 그네를 탄다
특별하고 어려운 환경에서 결단하고 헌신해온 한 엄마가 간암 판정을 받았다.
엄마의 병간호를 본격 시작한 저자의 회고는,
여름을 지나 가을에 들어서며 자신이 몸담았던 현장 이야기로 이어진다.
아빠와 오빠에게 성폭력을 당해 울며 내게 오는 여고생,
쉬쉬하며 덮는 것에만 급급한 무지하고 무책임한 가족들,
가정폭력의 피해를 겪은 후 항상 커터칼을 가지고 다녀야 안심했던 남자 중학생,
왕따를 당하면서도 새로운 친구가 다가오는 것은 온몸을 다해 거부하는 중학생,
엄마와 아빠 모두 마약 거래로 교도소에 들어가고 이모에게 맡겨진 어린아이들.
저자는 '특별한' 사회복지사업 현장에 있었던 이 분야 베테랑이다.
“나는 내게 오는 많은 이들을 일으켜 세우는 사명자였다.”고 말하는 저자가
이런 직업적 소명을 갖게 되기까지는 엄마와 함께 건너온 특별한 삶의 배경이 있다.
힘들었던 청소년 시절, 아픔으로만 기억된 아버지라는 존재.
그 가운데 가족을 지켜낸 엄마라는 기둥.
본문 분량 가운데 가장 적지만, 3장은 이 책 안에서 가장 큰 임팩트를 주는 챕터다.
4장은 다시 현실. 누구나에게 그저 그런 일상.
함께 아침을 먹고, 햇볕을 쬐고, 산책을 하고 근처 공원으로 소풍을 가는 일이
특별하게 살아온 이 모녀에게는 감사한 일상이다.
모녀는 매일 아침 은평구 봉산에 있는 무장애숲길을 산책한 후 마무리로 함께 그네를 탄다.
작가 소개
최선희
사회복지 현장에서 주로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만나왔다. 그들과 공감해주며 눈맞추고, 느리면 느린대로 빠르면 빠른
대로 발걸음을 맞춰 걸어온 지 20년이 조금 넘었다. 오늘은 아이들이 웃을 수 있었으면, 내일은 오늘보다 더 행복하고 성
장할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래왔던 시간이다. 사회복지를 전공했는데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동안 스스로 독학해 장착한 재능들이 퍽 여럿이다. 덕분에 심심할 틈이 없었다. 좋은 책 낭독하기, 그림 그리기, 노래 부르기, 요리하기, 그리고 글쓰기가 일상이자 취미다. 그래서 매일 일상에서 만나는 자연과 문화를 사랑한다.
목 차
머리말
1장 지독한 여름
엄마 암이래
수술을 준비하며
하마터면 울 뻔했다
나는 엄마의 보호자입니다
달콤쌉싸름한 일상 속으로
일하는 엄마
늙느라 아픈 엄마
엄마의 추수감사절
사명이라 생각했던 그날들
엄마가 싸주는 점심 도시락
먹고 싸고 자고
그저 걸을 뿐
외로움과 마주해야 할 어떤 날들에 대하여
잔소리의 미학
서로에게 다른 배려심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 사이
2장 가을의 품
일하는 엄마
늙느라 아픈 엄마
엄마의 추수감사절
사명이라 생각했던 그날들
엄마가 싸주는 점심 도시락
먹고 싸고 자고
그저 걸을 뿐
외로움과 마주해야 할 어떤 날들에 대하여
잔소리의 미학
서로에게 다른 배려심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 사이
3장 당신이 애잔했던 그해 그 겨울
우리 가족의 출애굽기1
우리 가족의 출애굽기2
아주 깊고 조용한 애도의 시작
나의 반쪽이 사라졌다
누구도 구원해주지 않았던 시절
광야를 지나며
4장 당신이 애잔했던 그해 그 겨울
햇볕 찜질
서로를 돌본다는 것
잘 먹고 잘 살자
우리는 매일 소풍을 갑니다
느지막이 하는 공부
엄마는 학생, 아들은 선생님
할머니가 되고 싶어
엄마는 영웅시대
괜찮아요
후기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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