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생각-유럽 17년 차 디자이너의 일상수집-

고객평점
저자박찬휘
출판사항싱긋, 발행일:2022/07/27
형태사항p.278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2247281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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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사소한 것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엉뚱하고 독특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다


페라리,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유럽 자동차 회사에서 활동한

디자이너 박찬휘가 들려주는 일상기록


연필, 카메라, 라디오, 아날로그, 커피, 아버지 그리고 유럽 제조업과 예술 정신


저자는 자신을 ‘이방인’으로 소개한다. 유학생 시절부터 시작된 긴긴 타지 생활도 벌써 17년. 아직도 가시처럼 툭툭 걸리는 문화적·언어적 어려움이 그는 도리어 축복이라고 말한다. 왜일까? 보편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끝없이 탐구하는 독특한 시선이 그가 디자이너로서 창의력을 발휘하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일상을 채우는 ‘당연’하면서도 필수적인 물건, 자동차를 만드는 디자이너에게 톡톡 튀는 ‘딴생각’은 상상력의 원천이다.


그의 글감은 멀리 있지 않다. 책상 위 모형 자동차 장난감 하나, 커피 한 잔, 종이 한 장이 생각을 여는 열쇠가 된다. 우리가 매일 마주치는 별것 없는 사물이 그의 독특한 시선을 거쳐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유로운 놀이 속에서 자라는 창의력, 각자의 추억과 사연을 품은 달짝지근하고 쌉싸름한 커피 향, 까칠까칠한 결을 스치며 사랑과 아름다움을 남기는 흑연의 숭고함까지……. 저자는 소탈하고 다정한 글체로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것들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운다. 아들, 아버지, 디자이너 그리고 이방인으로서, 그는 끊임없이 세상에 질문을 던진다. 디자이너의 힘은 세상을 낯설게 보는 시선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사소하고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이야기들


“한쪽 눈을 지그시 감고선 비껴간 시선으로 다른 것을 찾듯이 다른 시선으로 사소한 것을 바라보는 일은 새로움을 만들어낸다.” _「이방인_다른 시선」


작가는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기까지 유럽에서 오랜 유학 생활을 거치며 그가 이방인으로서 다른 시각을 지녔다는 사실이 그의 일과 삶에 톡톡 튀는 창의력과 재치를 불어넣어주었음을 고백한다. 특별한 시각이 지닌 힘은 일상에서 발휘된다. 작가는 서핑과 담배의 발명에 대한 아이의 질문을 통해, 아버지로서 아이의 궁금증에 답하는 것과 디자이너로서 세상에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일이 결코 유리되어 있지 않음을 깨닫는다. 멋진 범퍼카를 고르려는 아이의 고집을 통해서는 개인의 취향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트렌드를 이룬다는 사실을 통찰하며, 육각연필로 카세트테이프를 감는 기발함에서는 친근한 일상의 재치를 포착한다. 왼손으로 글씨를 쓰는 것이 금지되었던 학창시절과 수학여행에서 필름카메라로 열심히 사진을 찍은 (그러나 한 장도 남기지 못한) 일을 돌아보기도 하고, 커피 한 잔의 추억에 잠기기도 한다. 흰 종이에 담긴 아버지의 가르침과 여전히 건재한 라디오라는 매체를 통해 아버지와 이어져 있음을 깨닫고,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미래를 상상하게 하는 게임과 오랜 장인 정신이 깃든 장난감을 통해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깨달음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또한 색의 상대성을 통해 우리 모두가 각자 세상을 다르게 해석한다는 사실을, 볼트를 통해 작은 것들의 소중한 가치를 돌아본다. 자동차의 아름다운 선을 통해 형태보다 기능에 집중할 때 진정한 아름다움을 드러낼 수 있음을, 비행기를 통해 발명에 얽힌 슬픈 역사를 되새긴다. 기차에서 배운 고독을 떠올리는가 하면, 전기차와 같은 최신 기술만 좇느라 지금 우리 주변에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잊은 것은 아닌지 돌이켜본다. 네트워크를 끊어버리고 좌표를 잃는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고, 오래된 것과 단순한 것, 그리고 꾀부릴 줄 모르는 우직함을 찬미한다.


미미한 것들을 통해

이루어지는 거대한 역사


디자인은 우리 삶 곳곳에 녹아 있다. 매일 드나드는 건물의 회전문, 베란다 구석에 놓인 세탁기, 분신과도 같은 스마트폰까지, 어느 하나 디자이너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그중에서도 커다란 자동차를 디자인하는 일은 작은 요소 하나하나를 생각하지 않고서는 해낼 수 없는 일이다. 이 책을 통해 작가의 섬세하고 별난 시각을 빌려 세상을 바라보면, 소소한 요소에 집중하고 골몰할 수 있는 능력이 그의 탁월한 디자인에 어떻게 보탬이 될지를 짐작해볼 수 있다.


가령 내일을 바라보고 얘기하는 대신 오늘만 살아보면 어떨까? 한쪽 구석에 버려진 줄 달린 이어폰을 귀에 다시 가져다 꽂아 음악을 들어보듯이, 차라리 내일을 잊고 소소하게 지금을 살자는 이야기다. 구닥다리처럼 살자는 것은 아니고, 너무 유행과 첨단만 좇지 말자는 것이다. 다급할 필요 없다. 과학자건 디자이너건 혹은 소비자건 간에 말이다. _「전기차_상실의 내일」


작가는 새로운 기술만 좇다 오랫동안 이어져온 훌륭한 가치가 경시되는 작금의 세태를 날카롭게 지적하기도 한다. 아버지로부터, 또는 아버지의 아버지로부터 낡았지만 튼튼하고 아름다운 물건을 물려주거나 물려받는 일화를 통해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최신 기술보다는 장인의 노하우에 주목하는 가치관을 소개하며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한 박자 느리게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볼 것을 권한다. 인공지능이 많은 것을 대체하는 시대에, 기발하고 신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디자이너의 진심어린 조언도 빠지지 않는다.

물론 이탈리아와 영국 등 타지에서 디자이너로서 겪은 특별한 일화도 많지만, 작가가 돌아보는 추억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겪었을 흔한 순간이다. 그러나 그러한 경험에 대해 거듭 생각하고 글로 남기는 이는 많지 않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당연한 것에 질문을 던지고 더욱 유연하게 사고할 것을 당부한다. 

작가 소개

박찬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교와 영국 왕립예술대학원Royal College of Art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5년 세계적인 자동자 디자인 및 제작사이자 페라리의 디자인 하우스로 알려진 이탈리아의 피닌파리나Pininfarina에서 디자이너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같은 해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차세대 디자인리더에 선정되었다. 이후 기아자동차 유럽디자인센터, 메르세데스?벤츠(슈투트가르트)와 아우디(잉골슈타트)에서 근무했으며, 2022년부터 전기차 스타트업 회사인 니오 유럽디자인센터(뮌헨)의 수석디자이너로 활동중이다.

최근 출시된 아우디 최초, 순수 전기차 플랫폼 기반으로 양산한 Q4 e-tron이 그의 스케치에서 탄생하였다. 현재 독일 뮌헨에서 거주하며 다양한 주제의 글쓰기와 사진 찍기를 취미로 하고 있다.

목 차

프롤로그


이방인_다른 시선

발명_사소한 질문의 힘

취향_트렌드가 되다

브리콜뢰르_발상의 전환

연필_쓰는 일 말고 그리는 일

종이_태극기 펄럭이며

카메라_유리알 유희

커피_오늘을 살다

라디오_소리로 그리는 세상

게임_진짜 같은 꿈

장난감_장난이 아니다

색_내일의 하늘은 파랗다

볼트_잊고 있던 존재의 별빛

자동차_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비행기_발명의 아픔

기차_고독한 공간

전기차_상실의 내일

지도_세상의 중심이 되다

시계_이야기가 담긴 옛것이 좋다

와인잔_단순빠따의 힘

세탁기_부적합의 환호

손_열정의 온기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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