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 세상에 마침표가 찍히는 순간, 지구에서의 마지막 밤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 〈전건우_지구에서의 마지막 밤〉 중에서
“지구에서의 마지막 밤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종말을 본 순간, 우리가 맞닥뜨린 시작의 메시지!
어느 날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전염병이 유행하고, 소행성이 떨어지며, 변종 생물이 위협을 가한다면 우리는 어떤 마지막을 준비하는 게 현명할까?
《종말의 아이들》에 등장하는 세 아이는 각자의 사정으로, 다른 환경에서, 두려운 종말을 맞이한다. 종말을 알리는 시곗바늘이 서서히 숨을 조여 오지만, 이야기 속 아이들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지구에서의 마지막 밤'에서 지하, 지호, 지유 세 남매는 내일이 지구 종말의 날이지만, 끝까지 행복을 놓지 않는다. 내일이 마지막 날이라 포기할 법도 하지만 아이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함께’라는 행복을 얻어 낸다.
'정크봇'에서 한경이와 성학이, 미아는 강철 군단에 정크봇과 정크봇의 개발자인 엄마를 빼앗기지만, 다음을 기약한다. 내일이 있다면 끝나도 끝난 게 아니기 때문이다. 끝이 있다면 시작도 있는 법이다. 더 강해지고, 더 현명해져서 엄마와 인류를 구해 낼 수 있다면 끝은 없다.
'불을 지피는 악마들'에서는 지상의 떠돌이 라다케와 지하도시의 굴뚝 청소부 토니의 이야기를 보여 준다. 변종 메뚜기 떼로 인해 지하로 도망간 지하도시 사람들과 남겨진 지상도시 사람들은 서로를 혐오하며 살아가지만, 라다케와 토니는 위기를 맞을수록 더욱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야기 속 아이들은 말한다. 끝이 왔을 때 끝을 기다리고만 있지 말고, 무엇이든 함께 이겨 내려 한다면 그건 끝이 아닌 시작을 알리는 길이라고 말이다. 아이들의 성장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희망을 빛을 찾게 될 것이다.
“오빠들은 무서워?”
지유가 물었다.
“너는?”
“난 안 무서워.”
“나도 안 무서워!”
지유와 지호가 차례대로 대답했다.
“나도 안 무서워. 너희들이랑 같이 있으니까.”
우리는 서로를 힘껏 껴안았다.
-'지구에서의 마지막 밤' 중에서
시작과 끝, 종말, 인간의 빛과 어둠을 다룬 장르문학!
인간의 양면성을 보여 주는 작품!
《종말의 아이들》에는 종말을 맞닥뜨린 다양한 인간이 나온다. 그리고 종말이 찾아왔을 때, 그 반응은 극명하게 나뉜다. 같은 경험을 했지만 다른 결과를 보여 주기도 하고, 다른 환경에서 다른 경험을 했지만 같은 결과를 보여 주기도 한다.
'지구에서의 마지막 밤'에서는 붉은빛을 내뿜는 소행성 마침표를 보고 미치는 사람들이 나온다. 이들을 ‘블러드 아이(Blood eye)’라고 부르는데, 끝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어른들이 미쳐 괴물이 된 것이다. 남은 하루를 잘 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지하 남매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정크봇'에서는 트리맨의 위협에서 현명하게 벗어나고자 하는 정착지 주민들과 무력으로 제압하고자 하는 강철 군단의 모습이 대비돼 나타난다. 이 모습은 정크봇을 통해 극대화된다. 정크봇을 전투용으로 사용할지, 사람들 간 교류를 위해 사용할지 선택하는 모습은 같은 환경에서 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 준다.
'불을 지피는 악마들'에서는 변종 메뚜기 떼로 인해 도시가 지상과 지하로 나뉜다. 지하로 내려가지 못한 자들은 지상에 남아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되는데, 이는 지상도시와 지하도시의 교류를 막아 깊은 골을 만든다. 변종 메뚜기 떼가 두려워 지하로 숨은 자들과 지상에 남아 맞서 싸우는 자들의 모습은 종말을 바라보는 다양한 인간의 시선을 보여 준다.
《종말의 아이들》에서는 이런 다양한 시선을 옳고 그름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 그저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극한의 상황에서 제대로 된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일뿐이다. 그렇기에 누군가를 헐뜯고 비난하는 건 상황을 악화시키고 남은 희망마저 스러지게 만든다는 걸 알아야 한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는 종말이라는 불행의 그림자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장르문학을 대표하는 세 명의 작가가 전하는 종말!
차가운 무채색의 종말, 그 속에서 빛나는 세 이야기!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종말의 그늘 속에서 희망의 빛을 이야기하는 《종말의 아이들》. 한국 장르문학을 대표하는 전건우, 정명섭, 최영희 작가가 힘을 모아 그려 냈다. 각각 소행성 충돌, 전염병과 로봇, 변종 곤충의 등장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어 올여름 서늘한 공포감을 선사한다. 일반적인 추리 공포물과는 다른 현실적인 모습으로 어린이 독자에게 새로운 장르문학을 선보인다. 또한 안경미 그림 작가의 차가운 무채색의 그림은 이야기를 더욱 몰입하게 만들고, 서늘한 그림 질감과 이야기별 세 가지 색이 더해져 불안한 어둠 속에서도 ‘함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종말이 왔을 때 무력감에 빠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 대처가 옳은 것은 아니다.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것은 두려움이 아닌 ‘함께라는 믿음’과 ‘우리라는 격려’가 아닐까. 《종말의 아이들》 속 세 이야기가 말하는 믿음과 격려를 통해 삶의 소중한 의미를 되새겨 보자.
작가 소개
전건우
《한국공포문학단편선》에 단편소설 〈선잠〉으로 데뷔한 후 호러 미스터리와 스릴러 장르를 병행해 작품을 쓰고 있다. MBC 프로그램 '심야괴담회〉에 출연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작품으로는 《밤의 이야기꾼들》, 《소용돌이》, 《고시원 기담》, 《살롱 드 홈즈》, 《뒤틀린 집》 등이 있다.
목 차
1. 지구에서의 마지막 밤 ⋯ 7p
2. 정크봇 ⋯ 49p
3. 불을 지피는 악마들 ⋯ 109p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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