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수의사는 아픈 동물의 병을 알아내 치료하는 사람이에요. 동물은 말을 못 하니까 보호자와 소통하며 아픈 곳을 정확하게 찾아내는 게 중요해요. 동물병원의 수의사는 태어난 지 두 달도 되지 않은 귀여운 강아지에게 주사를 놓아 생명체가 건강하게 자라도록 도와줍니다. 한편으로는 열세 살 된 할머니 반려견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보호자에게 알려주며 동물이 평화롭게 떠나도록 도와주고요. 이렇게 동물의 삶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떠나는 때까지 동물의 옆에 있는 사람이 수의사예요.
어려서부터 수의사가 되고 싶어서 마침내 꿈을 이룬 김희진 수의사가 어린이를 위해 수의사가 되는 방법, 수의사가 되기 위해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 수의사로서 느끼는 보람을 솔직하고 생생하게 들려줍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만큼 동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도 많은 수의사!
사람의 생로병사를 의사가 함께 하듯이 동물의 생로병사는 수의사가 함께 하지요.
무엇보다 아픈 생명을 살려내는 보람이 있어서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해요.
열심히 치료했는데도 동물들을 떠나보낼 때는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이것도 수의사가 할 일이고요.
살아있는 생명체를 돌보고 치료하는, 어렵지만 가치있고 보람있는 일을 하는 수의사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수의사는?
이달빈이라는 분이에요. 1893년에 제주도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수의학을 공부했어요. 항일운동가로도 활동했고 해방 후에 창경원 동물원장을 맡았어요. 말에 대한 전문지식이 많은 분이라 한국마사회와 미군의 기마헌병대 등에서 수의사로 활동하셨고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이 만들어질 때 참여해서 우리나라 축산학과 수의학의 발전에 도움을 주셨어요. 한국전쟁이 끝나고 고향인 제주도에 정착해서 제주대학교 수의학과에서 강의하며 수의사들을 길러냈죠. 돌아가실 때까지 제주의 말산업과 축산업 발전에 온 힘을 쏟으셨다고 해요.
진료할 동물에 따라 달라지는 임상 수의사
수의사는 어떤 동물을 치료하느냐에 따라 분야가 나뉘어 있어요. 개, 고양이와 같이 작은 동물을 치료하는 수의사를 소동물 수의사라고 해요. 소, 말처럼 큰 동물을 치료하는 수의사를 대동물 수의사라고 하고요. 이구아나, 카멜레온, 앵무새, 햄스터같은 설치류 종류를 포함해서 특수동물을 치료하는 수의사도 있지요.
한 가지 동물만 담당하는 수의사도 있어요. 물고기만 치료하거나 벌만 치료하는 수의사죠. 물고기와 벌의 경우 떼로 키우기 때문에 한 마리씩 치료할 수 없어서 군집 치료를 해요.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미리 알아보기
직접 체험하는 방법도 추천해요. 가장 좋은 방법은 동물병원에 하루 종일 앉아있어 보는 거예요. 자주 방문하는 동물병원이 있다면 수의사 선생님의 허락을 받아서 동물병원에서의 하루를 체험해 보세요. 생각보다 너무 한가할 수도 있고, 너무 바쁘고 힘들어 보일 수도 있어요. 그걸 옆에서 지켜보면서 자신의 미래를 상상해 보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거예요.
학교 공부는 열심히!
수의사가 되기 위해서 어떤 공부를 따로 할 필요는 없어요. 대학 입시 준비를 잘하는 게 중요하죠. 수학과 과학은 거의 다 맞거나 1등급을 받아야 해요. 수학은 대학교에 가면 쓸 일은 별로 없지만 중요한 입시 과목이니까요.
영어는 중요해요. 수의학과에서 보는 전공 책은 대부분 영어로 쓰여 있어요. 영어 능력이 부족하면 일일이 단어를 찾아서 봐야 하니까 시간이 많이 걸려요. 영어로 책을 보는 게 익숙하면 훨씬 도움이 되죠.
무엇보다 생명을 살려내는 보람이 있어요
병원은 아픈 동물들이 와요. 가벼운 부상을 입은 동물은 간단한 처치를 하고, 치료가 쉬운 병을 가진 동물은 적절한 약물을 써서 치료해요. 가벼운 병이라도 관심을 갖지 않고 놔두면 큰병이 될 수 있으니까 보호자들에게 증상을 잘 설명하는 일도 하고요.
할 수 있는 치료를 모두 했는데도 생명이 위태로운 동물도 있지요. 그럴 때는 보호자에게 “얘는 얼마 못 살 것 같아요.”라고 말씀을 드려요. 보호자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니까요. 그런데 위기를 넘기고 살아나서 건강하게 걷고 꼬리치는 동물이 있어요. 그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해요. 고마운 마음도 들고요.
고양이 알러지가 있어도 수의사가 될 수 있나요?
인턴으로 있던 곳이 고양이 친화 동물병원이라 고양이가 많이 왔어요. 그때 고양이를 처음 만져봤는데 기침이 나오고 눈물이 흘렀어요. 고양이 알러지였죠. 다행히 1년 내내 알러지 반응이 나타나는 게 아니고 몸이 피곤할 때만 반응이 와요. 심할 때는 눈물과 콧물이 많이 흐르고, 눈의 흰자(공막)이 부어오르죠. 그럴 때는 약을 먹으면 괜찮아져요.
저는 고양이파 수의사예요. 동물을 다 좋아하긴 하지만 강아지보다는 고양이에게 더 마음이 가더라고요. 제가 키웠던 반려묘가 치즈태비 노란 고양이였어요. 그래서 노란 고양이만 보면 다 예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처럼 고양이 알러지가 있어도 수의사가 될 수 있어요. 고양이 알러지가 있는데도 반려묘를 키우는 분들도 많고요.
- 『수의사는 어때?』 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김희진
건국대학교 수의학과 졸업
이리온 동물병원 근무
건국대학교 부속 동물병원 근무
현 우리동물병원생명 사회적협동조합 근무
동물을 좋아해 수의사가 되었습니다. 경험을 좋아해 수의사로서 진료하는 것 외에도 강의를 하거나 자문을 해 주는 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목 차
1. 수의사 김희진의 프러포즈
2. 수의사는 누구인가요?
-수의사라는 직업은 언제 생겼나요?
-우리나라 최초의 수의사는?
-수의사는 임상과 비임상 수의사로 나뉘어요
-진료할 동물에 따라 달라지는 임상 수의사
-수의사의 직급은 어떻게 되나요?
3. 수의사가 되려면?
-사람과 동물 모두와 소통하는 공감 능력이 필요해요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미리 알아보기
-학교 공부는 열심히!
-수의과대학으로 진학하기
-수의과대학에서 배우는 것은?
-인턴 과정은 필수
4. 수의사의 매력
-성공할 수 있는 직업
-언제든 쉬었다가 다시 일할 수 있는 전문직
-무엇보다 생명을 살려내는 보람이 있어요
5. 수의사의 하루
-아침 10시: 진료하고 수술하기
-낮 1시: 점심 및 휴식
-낮 2시: 예약한 진료 보기
-낮 4시: 반려동물 돌보기 강의
-밤 6시: 퇴근 후 운동으로 체력 다지기
6. 수의사의 마음가짐
-생명을 돌보는 마음은 무겁지만 가치가 있어요
-보호자의 마음도 돌보는 여유를 가져요
-직업병이 있어도 괜찮아요
-춤추고 여행하며 마음의 짐을 내려놓아요
7. 수의사의 미래
-반려동물 산업이 커질수록 수의사도 더 필요해요
-축산업의 발전도 수의사와 함께
-동물이 있는 곳은 어디에나 수의사가 있어요
8. 수의사 김희진을 소개합니다
-여섯 살 때부터 꿈은 항상 수의사!
-첫 반려동물 방울이
-학교생활은 언제나 성실하게
-두 번째 반려동물 옹이
-인턴을 하며 일을 배웠어요
-임상 수의사를 포기할 뻔한 적도
-협동조합이 만든 동물병원 수의사가 되다
-보호자 교육도 수의사가 할 일
-따뜻한 수의사가 되고 싶어요
9. 10문 10답
-고양이 알러지가 있어도 수의사가 될 수 있나요?
-수의사의 연봉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얼마 정도의 돈이 드나요?
-수의학에도 로봇 수술 시스템을 사용하나요?
-일하다 다친 적은?
-강아지와 고양이는 어떻게 다른가요?
-반려동물에게 위험한 음식이 있나요?
-길고양이를 구조할 때 조심할 일은?
-동물들이 말을 할 수 있다면?
-어떤 때 안락사를 결정하나요?
10. 수의사 김희진의 업무 엿보기
-우리동물병원생명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일해요
-동물 구조단체와 협력해요
-서울시와 협력하는 ‘애니멀 호더’ 지원 프로그램
-길고양이의 중성화수술도
11. 나도 수의사
12. 수의사가 알려주는 슬기로운 보호자 생활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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