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도를 사랑한다 2004-2022

고객평점
저자강석경
출판사항난다, 발행일:2022/07/31
형태사항p.212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1859287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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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새롭게 펴내는

난다의 〉걸어본다〈 두번째 이야기

소설가 강석경이 걷고, 보고, 쓴, 경주!

『이 고도古都를 사랑한다』

더없이 고도다운 그곳, 경주에 관한 이야기


『이 고도古都를 사랑한다』. 난다의 걸어본다 그 두번째 이야기의 개정증보판을 펴냅니다. 2014년 처음 출간된 책에 2022년까지 새롭게 쓴 다섯 편의 원고를 더해 펴내는 ‘걸어본다 경주’는 소설가 강석경이 시작에서 떠남까지 구성한 경주에 대한 완결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경주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표지와 책의 꼴을, 곳곳의 문장을 공들여 매만졌습니다. 좁게는 내가 사는 동네에서 넓게는 내가 사는 나라에 이르기까지 예술가들의 산책길을 뒤따르는 과정 속에 저마다의 ‘나’를 찾아보자는 의도에서 시작된 이 시리즈는 ‘용산’을 테마로 한 문학평론가 이광호의 책으로 그 포문을 연 바 있지요. 예고했던 바와 같이 다음 배턴을 이어받은 이는 소설가 강석경입니다. 강석경, 하면 경주, 하고 즉시 답하게 되는 일이 새삼스럽지 않은 데는 그의 많은 저작의 경우 그 소재나 주제에 있어 ‘경주’를 배경으로 삼은 일이 꽤나 빈번했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한사코 피하려 해도 피할 수 없는 글쓰기의 정신적 지주로 어떻게 그토록 긴 세월 동안 지칠 줄 모른 채 경주만을 지목하고 경주만을 주목할 수 있었는지 작가의 고집에 실은 강한 호기심을 품어오던 저이기도 했습니다.


경주를 주제로 또 언제 산문을 묶겠는가. 소설가 강석경은 단단히 작정을 한 참이었습니다. 지난 2004년부터 2022년까지 근 십팔 년간 쓰고 또 쓴 글을 정리하는 작업은 그러나 그리 만만치만은 않았다고 했습니다. 한 챕터씩 완성될 때마다 작가는 이메일로 원고를 보내왔습니다. 그 가운데 밑줄 긋고 옮겨 적으며 여러 번을 되새기게 한 문장이 있었으니 살짝 옮겨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내게 고향이란 육신이 태어난 물리적 장소가 아니라 영혼이 안주할 수 있는 장소이다”라는 한 줄이었지요. 이 대목에서 무릎을 쳤습니다. 우리가 왜 저마다의 산책으로 자기만의 고향을 마음에 품어야 하는지 흡사 ‘걸어본다’의 정의에 대한 절묘한 힌트를 얻은 것도 같았습니다.


더없이 고도다운 그곳 경주에 관한 이야기. 강석경만이 쓸 수 있고 강석경밖에 쓸 수 없는 그곳 경주만의 이야기. 소설가 강석경. 1973년 제1회 『문학사상』 신인상으로 데뷔했으니 그가 작가의 삶을 이어온 것도 오십여 년 세월이 되어갑니다. 그 이름도 유명한 소설 『숲속의 방』으로 일찌감치 예민하면서도 유려하고 섬세한 감각의 소유자로 80년대 대학가에 청춘의 심벌로 읽히기도 했던 작가는 삼십대에 경주의 향토사학자인 고 윤경열 선생을 인터뷰하는 일을 계기로 경주에 매료되어 짐을 꾸리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껏 경주라는 땅 곳곳을 무한한 정신으로 매일같이 걷고 매일같이 보고 매일같이 탄복해오고 있다 했습니다. 어쩌면 이 천오백 년 전의 능들이 세월을 품고 이지러진 고즈넉한 경주와의 만남이 소설가 강석경을 늘 새로움으로 채우고 또 비워내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요.


산 자와 죽은 자가 인류의 가족으로 더불어 있다니. 고분들은 인고의 시간을 견디며 이지러지기도 하고 주검은 어느덧 대지로 돌아가 둔덕 같은 자연 자체가 되어 있었다. 생멸의 순환과 우주의 질서를 보여주는 풍경은 근원적이어서 강렬하게 가슴에 다가섰다.

_「헤매다 경주를 찾았지」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강석경

내가 태어난 도시 이름이 무미하여 동명이인 같은 대구大口의 이름을 차용하기로 했다. 바닷속 황금이라는 물고기 ‘대구’에서 태어났다니 푸른 심해를 유영하는 비늘이 내 몸 어딘가 돋아 있는 것 같다. 물고기는 바로 인류의 선조이니 수사법이 아니다. 내가 작가가 된 것은 숨쉬는 생의 터전이 어항처럼 좁아 나만의 오롯한 심해를 갖기 위해서인지 모른다. 그 속에서 진정한 나를 찾기 시작했다.

대구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조소과를 졸업했다. 1974년 제1회 『문학사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장편소설로 『청색시대』 『가까운 골짜기』 『세상의 별은 다 라사에 뜬다』 『내 안의 깊은 계단』 『미불』 『신성한 봄』, 소설집으로 『밤과 요람』 『숲속의 방』, 동화로 『인도로 간 또또』, 산문집으로 『일하는 예술가들』 『인도 기행』 『능으로 가는 길』 『저 절로 가는 사람』 등이 있다. 오늘의 작가상, 녹원문학상, 21세기문학상, 동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그린이 : 김성호

1962년 경주에서 태어났다. 영남대학교 서양화과 및 동대학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91년부터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고 주요 단체전에 참여해왔다. 고향 경주를 주제로 한 그림을 비롯하여 도시, 새벽, 거리를 테마로 한 연작들로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목 차

​작가의 말│신라, 이 아름다운 발음 ㆍ 6
개정판 작가의 말│시작에서 떠남까지 ㆍ 8
서문│헤매다 경주를 찾았지 ㆍ 10

김시습의 고독 -용장사지에서 ㆍ 32
뿌리로의 귀환 -계림로에서 ㆍ 39
문화는 섞이면서 진보한다 -괘릉에서 ㆍ 44
헌헌장부는 어디로 갔나-동궁과 월지에서 ㆍ 48
가득히 비어 있는 폐사지의 아름다움 -황룡사지에서 ㆍ 53
달이 뜨면 밤에는 늑대가 운다 -대릉원에서 ㆍ 58
고대의 궁궐터는 산책자를 몽상에 잠기게 한다 -월성에서 ㆍ 63
공유지엔 텃세가 없다 -산림환경연구소에서 ㆍ 69
삶의 진흙에서 피는 연꽃, 그건 바로 예술이지-남산동에서 ㆍ 79
여기서 죽고 싶다 -무열왕릉에서 ㆍ 83
최 부잣집의 진귀한 음식문화 -교동에서 ㆍ 88
그릇을 보면서 비우라 -박물관에서 ㆍ 97
경주의 땅속은 비어 있는 거대한 오케스트라 -인왕동에서 ㆍ 102
홍상수 감독의 〈생활의 발견〉-황오동 골목에서 ㆍ 107
그래서 인간이 복잡하구나 -노서동 고분공원에서 ㆍ 113
작은 것의 아름다움 -진평왕릉에서 ㆍ 118
저 바다처럼 모든 것을 받아들이라 -식혜골에서 ㆍ 123
변하는 건 산천이 아니라 사람이다 -오릉의 겨울 숲에서 ㆍ 136
밤의 대기 속을 헤매니 우리는 친구가 아니냐 -밤의 고도에서 ㆍ 140
영혼의 DNA가 동일한 -겨울의 거리에서 ㆍ 146
경주의 역사가 묻어 있는 수원水源-북천에서 ㆍ 151
영악함 없는 이 느림-고분공원 벤치에 앉아서 ㆍ 156
역사와 함께 자연을 내 근처에 두는 방식-이 무위의 풍경 앞에서 ㆍ 163
저 벼들처럼 삶의 뙤약볕을 견뎌야 한다 -황금빛 배반들에 서서 ㆍ 172
신라의 자손들아, 무엇을 하였느냐, 하느냐 -성덕대왕신종 앞에서 ㆍ 178
무도회의 수첩-시간의 상자 속에서 ㆍ 188
고도를 찾아온 콧수염 청년-삼층쌍탑 앞에서 ㆍ 199
아라키씨의 이주-동남산 아래에서 ㆍ 205
경주에서 몽골 초원으로-비 온 뒤 연밭에서 ㆍ 209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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