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화법

김진대 시인에게 꿈은 관념적인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결실을 보는 근원적인 사유체다. 보편적인 것으로 사유화되고 있는 꿈은 불특정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영위하게 하는 역사이다. 조국이라는 반석 위에 새겨진 역사를 기억하며 그 "배움을 날마다 본받아"가는 것이 후손들의 역할임을 상기시켜 준다.

그의 시편에서 드러나는 꿈은 '뼈대'이며 '뿌리'로서 '농심'이라는 '신토'의식이 내장되어 있다. 신토에 다가서는 그의 시성은 우리의 몸과 마음처럼 같은 땅에서 나온 생명의 물줄기다. 이 생명에의 원천은 "하늘과 땅을 이어 줄 산과 같은 나무로" 향하는 물에서 비롯되는 것과 같이 물로 완성된다. 물은 지상에 펼쳐진 하늘로서 삶의 원천인 것과 동시에 김진대 시인의 상상력의 원동력이다. 이로써 물질계를 길러내는 모성으로 물을 사유하며 각 시편의 상상력을 파고들면서 존재의 생생성을 생동감있게 구현한다.

- 권성훈 문학평론가 경기대 교수

지은이 : 김진대

경북 영주시 평은면에서 태어나 2017년 《월간문학》에 「물빛의 화법」을 발표하여 본격적인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풋굿』이 있고, 현재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