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소녀A, 중도 하차 합니다』 작가 김지숙 신작
“나는 종말 기록자다”
종말을 믿는 한 소녀가 보여주는 의지와 희망!
“결국 나는 줄곧 삶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것이다”
먼 미래의 종말을 상상하며 펼치는
현재 우리 삶에 대한 이야기
『종말주의자 고희망』은 세상이 언젠가는 종말 할 것이라고 믿는 중학생 희망이 ‘지금, 우리’를 오롯이 바라보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어차피 언젠가 종말 할 세상이라는 이유로 오늘과 내일을 기대하지 않는 희망은 인류가 종말 하는 소설을 쓴다. 희망은 세상뿐만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기대 역시도 모조리 지워 버린 채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소설이 종말에 가까워질수록, 과거의 기억과 미래의 종말에 사로잡혀 있던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게 되고, 오늘도 무사히 살아냈음을 깨닫게 된다. 줄곧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희망의 곁에는 사랑하는 삼촌 요한과 친구 지수와 도하가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희망의 시점으로 진행되지만, 희망의 서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물들의 서사가 함께 어우러져 다채롭게 펼쳐진다. 마치 비 온 뒤 맑게 갠 하늘에 펼쳐진 무지개처럼 희망차고 아름답다. 비가 그치면 새하얀 줄로만 알았던 빛이 사실은 무지갯빛이라는 것을 알게 되듯, 소설 속 인물들의 삶도 닥쳐온 시련이 전부가 아니라 그 너머에 다채롭게 펼쳐진 빛나는 오늘이 있다는 것을 독자들에게까지 일깨워준다.
십 대 청소년은 미래를 위해 가장 눈부신 시절의 ‘오늘’을 놓칠 때가 많다. 희망이 과거 동생의 죽음과 그로부터 비롯된 부모님과의 갈등, 어차피 종말 할 미래를 생각하느라 반짝반짝 빛나는 자신의 ‘오늘’을 뒤늦게 깨달았던 것처럼, 삼촌 요한이 스스로를 모자이크 안에 가두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숨겨야 했던 것처럼 말이다.
이 소설은 내가 어딘가에 고여 있다고 생각하거나, 이미 지난 일이나 앞으로의 미래를 걱정하느라 하루를 다 써 버린 십 대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건네는 문장들을 담고 있다. 어쩌면 종말은 곧 다가올 미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밝게 웃고 있다면, 환하게 빛나고 있다면, 우리는 그걸로도 충분히 반짝이는 삶을 살아내고 있는 게 아닐까. 이 소설을 읽는 모두의 ‘오늘’이 생생하고 환하게 빛나길 바란다.
작가 소개
김지숙
첫 직장 생활 중 쓴 단편소설 「스미스」로 2009년 중앙 신인문학상을 받았다. 어릴 때 꿈은 디자이너, 변호사, 교사였으나 중학교 때 독서의 재미에 빠지면서 ‘글 쓰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다. 생각 많고 산만하고 대체로 평범한 십 대를 보냈지만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이라는 질문에는 고민 없이 “십 대”라고 답한다. 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청소년 소설을 썼다. 궁극적인 꿈은 소설로 누군가를 위로하는 것이다. 쓴 책으로는 『소녀A, 중도 하차 합니다』『비밀노트』가 있다. 소설 동인 ‘오독’의 멤버로 활동 중이다.
목 차
종말주의자 고희망
작가의 말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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