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브로드웨이에서 파란을 일으킨 뮤지컬을 책으로 만난다!
‘나 자신’으로 살고 싶은 성소수자 청소년들에게 바치는 노래
조금 특별한 두 10대 소녀의 졸업파티 참석 프로젝트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성공을 거두고 넷플릭스 영화로 히트한 데 이어 마침내 소설로 탄생한 《프롬―조금 특별한 두 소녀의 졸업파티 참석 프로젝트》가 문학수첩에서 출간되었다. 소설은 10대 성소수자 소녀 커플의 ‘프롬’(주로 미국 고등학교의 댄스파티) 참석을 두고 작은 시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대 소동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원작 뮤지컬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 경쾌하고 흥겹게 풀어내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소녀 에마에게는 딱 한 가지 소원이 있다. 바로 프롬에서 여자 친구와 함께 춤을 추는 것! 하지만 불행히도 뉴욕이나 LA 같은 대도시가 아닌 인디애나주 에지워터에서는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 이루기 힘든 소원이다. 에마의 부모는 딸이 커밍아웃하자 자식을 거부했고, 할머니만이 그런 에마를 품어주었다. 에마는 가족의 냉대와 학교에서의 극단적인 괴롭힘에 맞서는 돌파구로 음악과 유튜브를 활용한다.
제임스 매디슨 고등학교의 학생회장인 얼리사 그린은 공부, 리더십, 아름다움,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그야말로 ‘인싸’다. 그런 얼리사 또한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바로 지난 1년 반 동안 에마와 사귀고 있었던 것이다.
에마가 동성 데이트 상대와 함께 프롬에 참석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사회 차원에서 소란이 벌어지고, 급기야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는다. 얼리사의 어머니가 이끄는 학부모회가 프롬을 완전히 취소하겠다고 위협하자 이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서 에마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에마의 유일한 지원군인 할머니는 미국시민자유연합에 연락해 차별에 맞서겠다고 선언한다. 한편,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 배리 글리크먼과 디디 앨런은 최근작의 흥행 참패를 만회하려고 에마를 대신해 싸우기 위해 에지워터로 향한다. 에마는 이들의 도움으로 사람들의 편견에 맞서고, 자신의 정체성과 엄격한 엄마 사이에서 흔들리던 얼리사는 학생회장으로서 사람들을 설득한 끝에 차별을 배제한 ‘포괄적 프롬’을 열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그토록 기다리던 프롬 당일 엄청난 일이 에마를 기다리고 있었다.
“필요한 건 너와 나, 그리고 노래뿐.”
평범한 일상을 위해 싸우는,
조금 특별한 이들을 위한 한 편의 유쾌한 뮤지컬
에마의 삶은 사람들의 편견과 증오 위에 서 있고, 얼리사의 삶은 그런 증오에 대한 두려움을 바탕으로 한다. 에마는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드러냈다는 이유로 갖은 모욕과 괴롭힘을 감내해 내고, 얼리사는 자신과 가족이 입을 상처를 염려해 가까스로 본인의 비밀을 감추고 살아가는 서로 다른 선택을 한다. 에마의 시점과 얼리사의 시점이 교차되며 진행되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이들의 선택에 섣부른 가치판단을 하기보다는 양쪽 모두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한없이 진지하고 슬플 것만 같은 소재지만, 소설은 이를 무겁게만 다루는 대신 하이스쿨 로맨스 뮤지컬인 원작의 매력을 그대로 살려 경쾌함과 유쾌함을 유지하면서도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 등 묵직한 주제들을 이질감 없이 담아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신들의 재기 수단으로 두 소녀 커플의 고난을 이용하려고 뛰어들었던 두 브로드웨이 스타의 활약이 빛나는데, 과장되고 우스꽝스럽기도 한 그들의 행동은 점점 진실되고 사랑스러워 보이게 된다.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와 행동을 생생하게 그려낸 작가의 역량 덕에 독자들은 글을 읽으면서도 마치 뮤지컬을 보는 듯 리드미컬함을 느낄 것이다.
2018년 11월.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시작한다. 8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각본을 쓰고 고쳐 쓰고, 워크샵을 하고, 안무를 짜고,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이 있었다. 사회정치적 상황이 이 쇼를 기획할 때와 비교해 너무 많이 달라진 것이다. 쇼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내용이 더 이상 무의미할 수도 있겠다는 지적이 등장하기도 했다. 성소수자의 권리와 관련해 많은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었고, 앞으로의 전망도 대체로 낙관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치 오페라에서 볼 법한 사건들이 줄줄이 벌어지고,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선거가 이 나라를 둘로 쪼개버렸다. 사람들은 도저히 메울 수 없는 거대한 간극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갈라지게 되었고, 우리 쇼는 갑자기 그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작품이 되었다.(〈뮤지컬 〈프롬〉 히스토리〉에서)
원작 뮤지컬 각본을 집필한 밥 마틴이 밝힌 위 내용은 놀랍게도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과 겹친다.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각종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시대에, 문화 전쟁을 벌이는 미국 시골 마을의 양 진영 사이에 곧 무너질 듯한 작은 다리가 세워지는 이야기인 〈프롬〉은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소설 곳곳에 숨은 고통스러운 진실들을 마주하며, 독자들은 저마다 자신들만의 작은 다리를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손드라 미첼
10대를 위한 책을 스무 권 이상 집필한 작가이다. 대표작으로 《어둠에 저항하라》, 《올 아웃: 여러 시대에 걸친 10대 퀴어들의 공공연한 비밀 이야기》와 후속작인 《아웃 나우: 퀴어가 다시 간다!》 등이 있다. 20년 동안 드리밍트리 영화사에서 수석 각본가이자 제작 책임자로 일하며 다양한 10대 영화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재직 중 아카데미 출품작으로 선정된 것도 열 차례다. 팬들과 소통하는 것을 즐기고, 역사 공부와 코바늘 뜨개질, 그리고 자신의 여성 배우자 및 딸들과 함께 시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작가가 선호하는 인칭대명사는 그녀/그들이다.
목 차
1장·인디애나 에지워터 #에마
2장·인디애나 에지워터 #얼리사
3장·속임수 #에마
4장·전략 #얼리사
5장·무기를 들어라 #에마
6장·위장 전략 #얼리사
7장·요란한 등장 #에마
8장·침략 #얼리사
9장·마녀 재판 #에마
10장·나를 키워준 엄마 #얼리사
11장·정말 멋진 날이 될 거야 #에마
12장·무언가 시작됐다 #얼리사
13장·야단법석, 그리고 파운드케이크 #에마
14장·비 내리는 프롬 날 밤 #얼리사
15장·궁전 계단에서 #에마
16장·동네에서 제일 착한 아이 #얼리사
17장·어둠 속으로 #에마
18장·525,600분 #얼리사
19장·천둥 같은 목소리들 #에마
20장·느리게 흐르는 시간 #얼리사
21장·서쪽 하늘을 봐 #에마
22장·영원히 #얼리사
23장·사랑이라는 이름의 자부심 #에마
24장·비긴 어게인 #얼리사
25장·운동화 신은 줄리엣 #에마
26장·쇼를 시작하자 #얼리사
27장·다시 프롬의 밤 #에마
감사의 말
뮤지컬 〈프롬〉 히스토리
제작진 인터뷰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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