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음악이 매개가 되는 책이 있다. 그것은 음악책이 아니나, 음악책이 아닌 것도 아니다. 노래가 맴돌고, 멜로디는 더 선명히 흐르는 책이지만, 거기서 음악은 삶과 죽음, 타인을 묘사하는 중간 매개체로서 자기 역할을 다한다. 특히 글 쓰는 이들은 감정을 직접적으로 말하기보다는 에둘러갈 우회로를 찾곤 한다.『음악이 아니고서는』이 바로 이처럼 음악으로 우회로를 내는 책이다.
이 책은 카세트테이프 혹은 레코드판처럼 Side A ‘음악의 말들’과 Side B ‘그늘진 마음의 노래’로 나뉘어 있다. Side A의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아마도 이것이 ‘언어’에 관한 책이 아닌가라고 느낄 만큼 작가는 말들을 세심히 다루고 있다. 저자는 마치 ‘침묵을 들어’라고 부드럽게 권하듯이, 말을 잠재우고 음악 목록들을 꺼내든다.
소개되는 곡들은 시대 감수성을 꽤 두드러지게 드러내고, 라디오에서 많이 흘러나오던 것도 있으며, 그 노래를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드물 정도로 시대를 풍미한 것도 있다. 하지만 그 음악들 속엔 글이 있고, 사적이거나 혹은 역사 속 보편적인 기억도 있으며, 나아가 사회 비평도 있으니 독자들에게 저자가 한 ‘선곡’은 꽤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민아
기를 쓰고 배운 것들은 어디론가 흩어져버렸지만 음악만은 늘 곁에 남아 볼품없는 나를 안아줬다. 그런 음악이 고마워서 이 책을 썼다.
『엄마, 없다』 『아픈 몸, 더 아픈 차별』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자신의 안부를 물었다』(공저), 『나는, 나와 산다』 그리고 영화 「4등」의 시나리오를 썼다.
목 차
서문
Side A 음악의 말들
·당신이 보는 별은 빛의 영광일 뿐_니나 시몬, 〈별들〉
·그때 너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_김민기, 〈잃어버린 말〉
·소매를 잡고 섭섭하게_제프 벡, 〈푸른 옷소매〉
·사랑은 도리 없이_에릭 클랩턴, 〈자라게 두라〉
·생각하면 애잔한데_정밀아, 〈미안하오〉
·붙들리면 놓여날 수 없는_빌리 홀리데이, 〈이상한 열매〉
·집 그리고 온기_크로스비, 스틸스, 내시 앤 영 〈우리 집〉
·음력 보름날 밤에 온전히 뜨는 둥근 달, 망월_정태춘, 〈5.18〉
·남의 말을 좋게 합시다_로, 〈나는 농담을 시작했다〉
·이보다 더한 건 없는 거야, 정말 그런 거야?_록시 뮤직, 〈이보다 더한 건〉
·이것은 사랑 노래가 아니다_어스 윈드 앤 파이어, 〈사랑이 가버린 후〉
·어떤 이상한 사람_앨 그린, 〈부서진 마음을 어떻게 고칠까〉
·진심이 깃드는 순간_이영훈, 〈일종의 고백〉
·제발 기대에 어긋나줘_빌리 아일리시, 〈난 더 이상 너로 살고 싶지 않아〉
·15초 정도는 슬프지 않은_이은하, 〈청춘〉
Side B 그늘진 마음의 노래
·언제쯤이면 보이는 건지_조용필, 〈못찾겠다 꾀꼬리〉
·여름 안에 있는데도 여름이 그리워_시간을 달리는 소녀 OST, 〈아리아〉
·도저히 못 하겠는 마음_이소라, 〈제발〉
·아빠, 아부지_콜드플레이, 〈대디〉
·둘이서만 부르는 것 같아도_최병걸 & 정소녀, 〈그 사람〉
·못생긴 미련을 생각하는 밤_한영애, 〈애수의 소야곡〉
·‘힙합’은 안 멋지다고 말하면 ‘힙함’_머드 더 스튜던트 & 악동뮤지션, 〈불협화음〉
·사전에 관해 말하자면_아트 오브 노이즈, 〈모멘트 인 러브〉
·동료에서 동무로_위시본 애시, 〈누구에게나 친구는 필요하지 않겠어〉
·눈雪은 영원하다_자우림, 〈꿈에〉
·그 헛간이 내 것은 아니었지만_시거렛 애프터 섹스, 〈선세츠〉
·다하고 서버리면 담백함_이난영, 〈다방의 푸른 꿈〉
·마루 밑 어딘가에 몸을 숨기고, 당신 곁에_고양이의 보은 OST, 〈바람이 되어〉
·당신에게는 어떤 사람?_윤상, 〈어떤 사람A〉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_박성연, 〈바람이 부네요〉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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