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저승과 이승의 경계로 독자를 초대하는 호러소설의 명수 고이케 마리코
서늘하지만 따스하고 무섭지만 어딘가 그리운 느낌을 주는 명품 괴담집
남편의 외도로 깊은 상처를 입고 지방에 홀로 내려온 가스미는 이빨에 씌운 크라운이 떨어져 낭패를 겪는다. 사람이 몰리는 곳을 피해 강가를 거닐다가 발견한 것은 어린 시절 다녔을 법한 낡은 치과 의원이었다. ‘히카게 치과 의원’의 진료실 안쪽에서는 치아를 연마하는 그리운 소리가 들리고, 손님도 적어서 인형을 안은 어린 소녀가 앉아 있을 뿐이었다.
가스미는 무사히 치료를 마치고 지역 토박이인 사촌 가쓰히코에게 좋은 치과를 발견했다고 이야기한다. 대형 병원이 아니어서인지 처음 들어 본다는 사촌에게 치과를 적극 추천하면서도, 기묘한 전통 인형을 안고 있던 여자아이에 대해서만큼은 어쩐지 말하지 못했다. 겨울이 지나고 무사히 요양을 마친 가스미는 원래 살던 도쿄로 돌아간다.
어느 날 가스미는 출장으로 도쿄를 방문한 가쓰히코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가쓰히코가 다니던 건설 회사에서 목조 주택을 해체하던 중 수상한 방이 나와서 파헤쳐 보니 ‘히카게 치과 의원’의 이름이 적힌 현판과 쥐에 얼굴을 파먹힌 전통 인형이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그와 함께 이미 오래전 사라진 치과 의원에 얽힌 비밀이 하나둘 드러나는데…….
“이 세상의 것이 아닌 존재에 대해 쓸 때는
고이케 마리코를 당할 자가 없다고 생각한다.”
_이케가미 후유키(평론가)
작가 소개
지은이 : 고이케 마리코
1952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세이케이대학 문학부 졸업 후, 작가를 꿈꾸며 출판사 편집자와 프리라이터로 일했다. 1978년 발표한 에세이 《지적인 악녀의 권유》가 일약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작가로 데뷔했다. 이후 에세이뿐만 아니라 미스터리, 서스펜스, 연애, 호러 등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선보이며 일본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소설가로 자리매김했다.
1989년 《아내의 여자 친구》로 제4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1995년 《사랑》으로 제144회 나오키상을, 《무지개의 저편》으로 제19회 시바타 렌자부로상을 수상했으며, 《침묵의 사람》으로 제47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고이케 마리코의 작품들은 이처럼 평단과 독자들로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섬세한 심리 묘사와 독자를 몰입시키는 이야기로 정평이 나 있으며 《욕망》 《이중생활》 등 다수의 작품들이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그 밖에 지은 책으로 《밤은 가득하다》 《아오야마 살롱》 《소문》 《사랑한다는 것》 《유리정원》 등이 있다.
옮긴이 : 이규원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일본어를 전공했다. 문학, 인문, 역사, 과학 등 여러 분야의 책을 기획하고 번역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중이다. 옮긴 책으로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 『얼간이』, 『하루살이』, 『미인』, 『진상』, 『피리술사』, 『괴수전』, 『신이 없는 달』, 『기타기타 사건부』, 『인내상자』, 덴도 아라타의 『가족 사냥』, 마쓰모토 세이초의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10만 분의 1의 우연』, 『범죄자의 탄생』, 『현란한 유리』, 우부카타 도우의 『천지명찰』, 구마가이 다쓰야의 『어느 포수 이야기』, 모리 히로시의 『작가의 수지』, 하세 사토시의 『당신을 위한 소설』, 가지야마 도시유키의 『고서 수집가의 기이한 책 이야기』, 도바시 아키히로의 『굴하지 말고 달려라』, 사이조 나카의 『오늘은 뭘 만들까 과자점』, 『마음을 조종하는 고양이』, 하타케나카 메구미의 『요괴를 빌려드립니다』, 아사이 마카테의 『야채에 미쳐서』, 『연가』, 미나미 교코의 『사일런트 브레스』, 기리노 나쓰오의 『일몰의 저편』, 하라다 마하의 『총리의 남편』, 안도 유스케의 『책의 엔딩 크레딧』, 고이케 마리코의 『이형의 것들』 등이 있다.
목 차
얼굴 ... 7
숲속의 집 ... 39
히카게 치과 의원 ... 75
조피의 장갑 ... 117
산장기담 ... 157
붉은 창 ... 199
편집자 후기 ... 234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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