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작은 거짓말이 이렇게 될 줄 정말 몰랐어. 어떡하지?
여우는 친구들과 대화하는 중에 무심코 슈퍼거북이랑 친구라고 말해요. 그 말에 친구들이 관심을 갖자 슈퍼거북에 대한 이야기를 지어 내서 말을 하죠. 하늘을 날 수 있는 슈퍼거북이 실제로 있는지도 모르면서 말이에요. 그리고 여우는 자신이 슈퍼거북과 친구라고 한 거짓말을 까맣게 잊어버렸어요. 그런데 다음 날 여우에게 암사슴이 슈퍼거북의 물건이 있다면 하나만 빌려 달라고 해요. 슈퍼거북이 너무 좋다면서요. 너구리는 슈퍼거북에게 편지를 썼다면서 전해 달라고 하고, 다람쥐는 슈퍼거북이 어떻게 하늘을 날 수 있는지 그 비법을 알려 달라고 하고, 토끼는 손수 구운 케이크를 슈퍼거북에게 전해 달라는 거예요. 여우는 이제라도 거짓말이었다고 말해야 하는데, 친구들이 거짓말쟁이라고 흉을 볼까 봐 겁이 났어요.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암사슴을 위해서는 모자를, 너구리에게는 편지에 대한 답장을, 다람쥐와 토끼에게도 그들에게 알맞은 것들을 준비했어요. 그리고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않기로 굳게 마음먹었어요.
아마도 거짓말을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은 없을 거예요. 심지어 사람은 아주 어려서부터 본능적으로 거짓말을 해요. 이때 거짓말은 실제와 상상의 세계가 구분되지 않아서 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서히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구분하게 되고 자라나게 되지요. 하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어려운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서, 또는 그림책 속 여우처럼 주목받거나 과시하기 위해서 등과 같은 이유로 거짓말을 하게 되죠. 다행히 거짓말이 그냥 거짓말로 끝나고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좋겠지만, 아주 작은 거짓말도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할 아주 위험한 상황을 불러올 수 있어요. 그림책 속 여우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났지요. 다람쥐가 여우가 준 하늘을 나는 비법 책을 보고 실제로 높은 나무에서 날려고 한 거예요. 여우는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그 다짐만으로는 부족했죠. 이렇듯 거짓말은 결국 상황을 더 어렵게 하거나,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맞이하게 해요. 그러니까 실수로라도 거짓말은 하지 않는 게 좋겠지요.
점점 자라나는 거짓말, 어떻게 멈추지?
여우는 슈퍼거북이랑 친구라고 한 거짓말 때문에 암사슴과 다람쥐, 쥐와 토끼를 위해 모자와 하늘을 나는 비법 책, 편지에 대한 답장과 케이크에 대한 감사 카드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어요. 이 상황에서 여우는 자신이 거짓말했다고 친구들에게 솔직하게 말했어야 했어요. 하지만 그 말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았죠. 여우는 숲속 동물들이 모인 자리에서 준비한 것들을 나누어 주었어요. 동물 친구들이 여우에게 정말 고맙다고, 여우가 최고라고 칭찬했어요. 그러자 여우는 자신이 대단하게 느껴지면서 우쭐해졌지요. 이것으로 여우는 자신의 거짓말의 여파가 끝날 줄 알았어요. 한데 더 큰 문제가 생겨났어요. 동물 친구들이 슈퍼거북을 초대해서 파티를 열자는 거예요. 여우는 이번에도 차마 거짓말했다는 말을 못 하고, 자신이 슈퍼거북을 초대에 응하게 하겠다고 약속하고 말아요.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서 걱정 또 걱정을 했지요. 그런데 그때 다람쥐가 여우가 준 하늘을 나는 비법 책을 보고는 진짜로 높은 나무에서 날겠다고 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어요. 여우는 급히 다람쥐에게 달려갔어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누구나 여우처럼 거짓말을 하거나 또는 잘못을 저지를 수 있어요. 그럴 때는 최대한 빨리 자신의 거짓말과 잘못을 고백할 용기를 내야 해요. 그리고 잘못을 반성하는 친구가 있다면 나도 잘못할 수 있음을 알고, 너그러이 용서해 줄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한답니다. 만약 용서하지 않는다면 잘못한 사람은 절대 자신의 잘못을 들킬 때까지는 말하지 않게 되고, 그럼 우리 모두가 위험에 빠질 수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말이에요. 숲속 친구들이 한 번도 보지 못해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슈퍼거북은 정말 없는 걸까요? 사실은 있는데 숲속 친구들만 모르는 것은 아닐까요? 작가는 슈퍼거북을 통해 여우의 거짓말로 인해 생겨난 모든 무거운 마음을 기쁨으로 가득 채워 주어요. 이게 바로 이 그림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수산나 이세른
피레네산맥의 산속에서 자라났다. 어렸을 때부터 이름 모를 수많은 곤충들을 찾아다니며 이리저리 뛰어노는 것을 좋아했으며, 아프거나 위험에 빠진 동물들을 구해주는 것을 좋아했다. 그 시절 동물들이 수산나의 귓가에 이야기들을 들려주기 시작했고, 재빨리 수첩을 꺼내 이야기들을 적었다.
현재 스페인의 산탄데르에 살면서 유럽대서양 대학교 교육 심리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는 심리학자이자 작가이며 네 아이의 어머니로 그의 글에는 심리학적 요소가 잘 녹아내려져 있다. 2011년 봄에 발표한 첫 그림책 <필루, 필루 !> 이후 30권 이상의 어린이책들을 출간하였으며, 점자책 이외에도 스페인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폴란드어, 러시아어, 아랍어, 중국어, 슬로바키아어, 헝가리어, 한국어 등 여러 나라의 언어로 출간되었다.
<마법의 털실>, <뭐가 무섭니? 생쥐야>, <숲속의 편지들>로 미국의 문빔상(Moonbeam Children’s Book Awards, 달빛어린이도서상)을 여러 차례 수상했으며, 또한 <웅덩이를 건너는 가장 멋진 방법>, <나는 나를 사랑해>, <왜 나는 초대 안 했어?>, <잠 못 드는 판다 여왕>, <악어 형사의 감정 탐구 생활> 등의 작품이 있다.
그린이 : 레이레 살라베리아
빌바오의 미대에서 그림을 공부했고 바르셀로나에서 아동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 2015년 볼로냐 어린이 국제 도서전, 제4회 이베로아메리칸 일러스트레이션 카탈로그 대회에 작품이 선정됐다. 또한 2014년 샤리아 국제 도서전에서 명예상을 받았다. 그린 책으로 《1등이 아니어도 괜찮아》 등이 있다.
옮긴이 : 엄혜숙
연세대학교 독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 국문학과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인하대학교와 일본 바이카여자대학에서 아동 문학과 그림책을 공부했습 니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다가 지금은 그림책 번역과 창작, 강연과 비평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는 《깃털 없는 기러 기 보르카》, 《플로리안과 트랙터 막스》, 《개구리와 두꺼비는 친구》, 《이름 없는 나라에서 온 스케치》, 《비에도 지지 않고》, 《은하 철도의 밤》, 《작가》, 《끝까지 제대로》 등이 있습니다. 쓴 책으로는 《세탁소 아저씨의 꿈》, 《야호, 우리가 해냈어!》, 《나의 초록 스웨터》 등의 그림책과 미야자와 겐지 원 작을 고쳐 쓴 《떼쟁이 쳇》, 그리고 100일 동안 매일 쓴 산책 일기 《100일 동안 매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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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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