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인류 문명의 4대 발명품을 창조한 중국,
메이드인차이나의 새로운 비전과 가치를 제시하다
2016년, 스푸트니크 쇼크가 21세기에 재림했다. 중국이 세계 최초로 양자과학위성을 쏘아 올렸고, 2017년 중국 베이징과 오스트리아 빈 사이에서 양자 암호 기반의 화상 통신에 성공한 것이다. 이후 중국은 통신 거리를 거듭 갱신하며 중국의 양자통신 실험이 <네이처>에 대서특필되기도 했다. 오늘날 중국 과학기술의 초격차를 실감케 하는 사례들이다. 더 이상 메이드인차이나를 짝퉁과 저품질의 대명사라고 부르는 일은 없어질지도 모른다.
과학기술의 성과를 넘어 절대적인 양에서도 중국은 기술 패권국들을 압도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위성 발사 횟수에서 러시아나 미국을 앞질렀다. 2019년에는 로켓 발사 횟수도 300회를 넘었으며 100회 발사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37년, 7.5년, 4년으로 점점 단축시키고 있다.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50주년인 2019년에는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에 탐사선을 착륙시킴으로써 우주를 둘러싼 미중 경쟁의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우주 산업 이외에도 바이오 공학, 기후위기와 에너지 산업, 가상의 지구를 만들어가는 디지털 산업에서도 중국의 기세는 가히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테크노 차이나》의 저자 이병한은 한때 미국을 비롯한 서구 세계에서만 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일들을 해내고 있는 중국의 현재를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중국이 종이, 나침반, 화약, 인쇄술의 4대 발명품을 토대로 문명을 일으킨 저력을 가진 나라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실리콘밸리의 창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스타트업 인재들이 중국으로 돌아와 이룬 과학기술의 수많은 성과들, 한국 전체 인구에 버금가는 중학생들이 CCTV의 물리학 강좌를 들으며 우주산업, 바이오산업, 디지털산업 등의 꿈을 키우고 있는 현실을 강조한다. 미래 세대가 펼쳐 보일 신중국의 영향력을 한때 중국이 문명의 중심이었던 오래된 세계로, ‘미래의 역사’로 새롭게 나아가는 원동력에 비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중국의 건국 100주년이 되는 해인 2049년이 머지않은 시점이기에 더욱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서구 중심의 산업 발전 이후 역사는 돌고 돌아 다시금 기술대국 중국의 귀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마오쩌둥이 강한 나라를 세우고자 했고, 덩샤오핑이 부유한 나라를 세우고자 한 것처럼 시진핑이 내세우고 있는 과학기술 기반의 새로운 문명적 가치와 <중국제조 2025>, 탄소중립 <3060> 등의 국가정책들을 근거로 제시한다. 중국몽을 넘어 우주몽, 일대일로를 통한 실크로드의 현대적 복원, 바이오 공학의 비전과 그린 에너지, 포스트-코로나 이후의 뉴노멀을 제시하는 선도국가로 거듭나길 꿈꾸는 중국의 신문명시대를 과연 우리는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
기술 패권 전쟁의 강자로 떠오른 중국의 미래기술들
“2049년, 혁명을 넘어 혁신으로 무장한 신중국이 온다”
2019년 워싱턴의 싱크탱크 <정보기술 이노베이션 재단>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연구개발비, 연구인재, 지적재산, 하이테크 수출 등 36개 지표를 분석해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국제 특허 출원 수에서 미국의 80.9%까지 따라 붙었고, 하이테크 수출에서 두 배 이상 따돌렸다고 한다. 불과 30년 전, 한중수교를 맺을 당시의 중국 사회를 떠올리면 격세지감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면서 저가의 저품질 제조국이라는 조소와 조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회였다는 것이 되레 새삼스러워진다.
실제로 중국은 시진핑 집권 1기인 2015년에 <중국제조 2025>를 발표하며 미래 핵심 성장 동력인 10대 전략 산업을 제시했다. 우주산업, 해양엔지니어링, 배터리, 로봇, 양자프로세서, 양자프로세서, 생명과학, 통신장비, 첨단의료기기, 첨단화학제품 등 하이테크 제조업 분야의 성장을 통해 세계 최고의 혁신을 성취하겠다는 의지다. 시진핑 집권 2기인 2020년에는 생태문명, 순환경제, 미려중국을 어젠다로 하는 탄소중립 <3060> 정책을 발표했다.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이라는 오명을 씻고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승리한 이후에도 세계 최첨단 탈탄소 기술국가로서 우뚝 서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더구나 시진핑 집권 3기를 앞둔 오늘날의 중국은 1949년 사회주의 혁명 기반의 건국을 뛰어넘는 과학기술 혁신 기반의 신중국을 건설을 꿈꾸고 있다. 중국은 현재 달 탐사를 비롯해 화성 탐사까지 눈독을 들이며 우주 산업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을 뿐만 아니라, 중국 동해안에 위치한 바이오 베이 단지를 중심으로 하는 생명과학과 의공학 분야기업에서 연평균 15퍼센트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2049년 건국 100주년을 내다보며 생태 문명이라는 세계관을 당헌에 추가로 삽입할 만큼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지구공학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인류 문명을 재건하겠다는 의지가 드높다.
이러한 시점에서 “(2022년의) 중국은 명실상부 슈퍼파워, 초강대국이 됐다”는 저자의 말을 부정할 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도 “세계의 미래를 알고 싶다면 중국을 보라”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의 선도 국가이자 14억의 인구 대국을 지척에 둔 우리로서는 짝퉁 천국으로 대변되는 중국의 과거만 바라보면 안 된다. 그동안 인류가 경험한 변화의 역사 중 가장 창조적인 파괴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중국의 미래는 이미 시작됐기 때문이다. 《테크노 차이나》를 통해 미래기술의 지향점인 스페이스 테크, 바이오 테크, 어스 테크, 디지털 테크는 물론, 앞으로 펼쳐질 세계 구조의 터닝 포인트와 디지털 혁명의 국면들을 중국이라는 실험 국가가 어떻게 계획하고 실천하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마주할 수 있다.
작가 소개
이병한
20대는 사회과학도였다. 서방을 선망했고, 새로운 이론의 습득에 골몰했다. 30대는 역사학자였다. 동방을 천착하고, 오랜 문명의 유산을 되새겼다. 자연스레 동/서의 회통과 고/금의 융합을 골똘히 고민했다. 그 소산으로 1000일 <유라시아 견문>을 마무리 짓고 40대를 맞이했다.
개벽학자이자 지구학자이며 미래학자를 지향한다. 개벽학은 동학 창도 이래, 이 땅의 자각적 사상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겠다는 뜻이다. 동녘의 오래된 유학과 서편의 새로운 서학이 합류한 문명의 융합을 거대한 뿌리로 삼는다. 그러함에도 한국학, 한 나라에 한정되지 않는다. 북구부터 남미까지, 인도양부터 시베리아까지, 지구적 규모로 정보를 수집하고, 지구적 단위로 미래를 사유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특히 인간이 창조한 인공의 세계, 인공지구와 인공생명과 인공지능의 도래를 주시한다. 인간 이전의 자연적 진화는 물론이요, 인간 이후의 자율적 진화에, 인간만의 자각적 진화를 두루 아울러야, 지구의 진화에 일조할 수 있는 미래학자의 자격이 갖추어진다고 생각한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공진화, 하늘과 땅과 사람의 공진화, 생물과 활물과 인간의 공진화, 생명과 기술과 의식의 공진화, 만인과 만물과 만사의 공진화, 개벽학과 지구학과 미래학의 공진화, 이 모든 것을 아울러 깊은 미래(Deep Future)를 탐구하는 깊은 사람(Deep Self), 무궁아(無窮我)이고 싶다.
목 차
들어가며. 지피지기 백전불태: 북벌과 북학
프롤로그. 2049: 테크노 차이나가 온다
1장 스페이스 차이나: 혁명에서 혁신으로
2장 코스모 사피엔스, 바이오 스페이스
3장 바이오 차이나: 뉴차이나, 뉴바이오
4장 인위자연, 인공진화
5장 그린 에너지, 그린 차이나
6장 그린 거버넌스 :홀 어스, 홀이코노미
7장 2035: 디지털 차이나
8장 디지털 실크로드: 실리콘 시티로드
에필로그. 디지털 이스트: 테콜로지의 시대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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