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자연은 이 세상에서 인간이 만들지 않은 부분이다”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정신적 지주
랠프 월도 에머슨의 『자연』에서 시작된 스무 편의 에세이
인류세 시대, 자연과 하나 된 삶의 기쁨에 관하여
시인, 에세이스트, 철학자, 활동가, 생물학자, 생태학자, 조경가, 농부 등 스물한 명의 작가들이 지구를 위한 탄원서를 제출했다. 『경이로운 자연에 기대어』는 기후변화와 식량위기, 코로나19 등 전례 없는 최악의 환경문제에 직면한 인류세 시대의 작가들이 써 내려간 성찰과 응답의 기록이다.
미국의 가장 위대한 사상가로 평가받는 랠프 월도 에머슨의 『자연』에서 시작된 이 책은 그가 전하는 주제에 관해 숙고하며, 저마다가 묻고 답한 자연에 관한 사유의 언어들로 채워진다. 에머슨의 ‘자연’은 레이철 카슨의 “이 세상에서 인간이 만들지 않은 부분”으로서의 자연으로 파생되고, 어머니 대지의 무한한 사랑과 생명력을 지닌 자연, 인종과 계급의 족쇄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치유적인 자연, 무심하고도 모두에게 평등한, 자유 그 자체로서의 자연 등으로 확장되어 뻗어나간다.
『침묵의 봄』의 저자 레이철 카슨의 비공개 연설문을 비롯해, 과학과 시를 넘나드는 진화생물학자 데이비드 해스컬의 ‘자연문학’, 소로의 『월든』을 처음 페르시아어로 번역한 이란의 학자 알리레자 타그다라의 회고록, 동물복지 활동가 진 바우어의 간곡한 요청은 우리 안의 ‘자연’을 들여다보고, 자연 속의 ‘우리’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또한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땀 움막에서 이루어지는 정화의식, 살얼음이 남아 있는 늦겨울 연못에서의 수영, 깊은 바닷속 산호초 도시를 여행하는 프리다이빙 등 에머슨 시대의 사람들 못지않게 자연과 가까이 살며 자연에서 힘과 의미를 얻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경험에서 우러난 진솔함과 명료함을 지니고 있어 오랜 여운과 감동을 준다.
오늘날의 과학자들은 우리가 ‘인류세’를 살고 있다고 말한다. 인류로 인해 급격하게 변화된 지구환경과 맞서 싸우게 된 이 시대는 코로나19로 대표되는 ‘질병과 격리의 시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들은 우려와 경고를 앞세우기보다는 숲과 사막, 늪지와 산호초, 수백 년을 사는 나무들과 해안에 부서지는 파도에서 들려오는 자연의 목소리에 먼저 귀 기울일 것을 권한다. 어쩌면 아직 지구에는 ‘조화로움’이라는 가치가 존재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간절한 바람과 함께.
레이철 카슨은 “우리가 자연을 존중하고 더욱 겸허하게 행동할 때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는 물론 우리 자신을 구할 수 있다”고 호소한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자연을 위한, 그리고 우리 자신을 구하기 위한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답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레이첼 카슨 외
레이철 카슨 Rachel Carson
해양생물학자이자 작가, 환경보호 활동가. 『침묵의 봄Silent Spring』 저자.
앨리슨 호손 데밍 Alison Hawthorne Deming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애리조나대학 명예교수.
몰리언 데이나 Maulian Dana
메인주 페놉스코트 네이션 부족 대사. 작가이자 인종평등 활동가.
킴 스태퍼드 Kim Stafford
시인. 루이스&클라크칼리지 교수 역임.
데이비드 해스컬 David Haskell
생태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 사우스대학 생물환경학 교수.
후안 마이클 포터 2세 Juan Michael Porter Ⅱ
문화예술 저널리스트. 전미비평가협회, 미국연극비평가협회 회원.
알리레자 타그다라 Alireza Taghdarreh
작가이자 번역가. 『월든Walden』의 첫 페르시아 번역본 출간.
벳시 숄 Betsy Sholl
시인이자 버몬트예술대학 교수. 5년간 메인주 계관시인 역임.
윌리엄 파워스 William Powers
작가이자 최신 과학기술 전문가. 휴먼테크놀로지 연구자.
아키코 부시 Akiko Busch
에세이스트. 20년간 《메트로폴리스》지 객원편집자 역임.
킴벌리 리들리 Kimberly Ridley
에세이스트이자 과학 저술가.
폴 베넷 Paul Bennett
작가이자 기업가. 여행사 ‘컨텍스트’ 공동설립자.
더그 탤러미 Doug Tallamy
델라웨어대학 곤충학 및 야생생태학 교수.
지니 블롬 Jinny Blom
전 심리학자, 현 조경가. ‘지니 블롬 조경설계’ 설립자.
토머스 L. 월츠 Thomas L. Woltz
조경가. ‘넬슨 버드 월츠 조경’ 대표.
진 바우어 Gene Baur
오프라 윈프리 ‘수퍼솔 100인’. 먹거리 산업, 동물복지 활동가.
월리스 코프먼 Wallace Kaufman
작가. ‘우즈 홀 해양생물학연구소’ 과학저술강사 역임.
맥스 모닝스타 Max Morningstar
유기농법 농부. ‘MX모닝스타 농장’ 설립자.
데브 솔 Deb Soule
약초재배자이자 약제사, 생물역학적 원예가.
캐슬린 딘 무어 Kathleen Dean Moore
작가. 오리건주립대학 철학 교수 역임.
에린 무어 Erin Moore
건축가이자 오리건대학 건축환경학 교수.
지은이 : 스튜어트 케스텐바움 (엮음) Stuart Kestenbaum
편집자이자 시인. 2006년 미국공예협회 명예위원으로 선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미국 메인주 디어 아일의 계관시인으로 활동했으며 최근에는 몬슨예술갤러리의 수석고문에 올랐다. 『추수감사절의 집House of Thanksgiving』, 『다시 시작하는 법How to Start Over』 등 다섯 권의 시집을 펴냈으며, 그 밖에도 공예와 공동체에 대한 에세이 『여기로부터의 시선The View from Here』이 있다.
옮긴이 : 민승남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제15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는 유진 오닐의 『밤으로의 긴 여로』, 앤 카슨의 『빨강의 자서전』 『레드 닥 〉』, 아룬다티 로이의 『지복의 성자』, 앤드류 솔로몬의 『한낮의 우울』, 이언 매큐언의 『스위트 투스』 『바퀴벌레』, 메리 올리버의 『천 개의 아침』 『개를 위한 노래』 『기러기』 등이 있다.
목 차
『자연』에서 발췌한 글들_랠프 월도 에머슨
서문_스튜어트 케스텐바움
자연은 인간이 만들지 않은 부분이다_레이철 카슨
자연의 가르침, 디서플린에 관하여_앨리슨 호손 데밍
인류는 불을 통해 성장해왔다_몰리언 데이나
우리가 저마다 땅의 시를 적어 내려갈 때_킴 스태퍼드
로키산의 노장들, 브리슬콘소나무를 찾아서_데이비드 해스컬
자연의 무심함 속에 사는 영광_후안 마이클 포터 2세
한 방울의 물이 비구름이 된다는 것, 루미부터 에머슨까지_알리레자 타그다라
바닷가에서 파도와 포말에 기대어_벳시 숄
코로나와 늦겨울의 연못 수영_윌리엄 파워스
‘기억’이라는 지리_아키코 부시
새들의 야간 비행_킴벌리 리들리
산호초가 부르는 더 깊은 곳으로, 프리다이빙!_폴 베넷
생명체들의 보금자리, 오크나무_더그 탤러미
정원에서 반反정원으로, ‘야생 정원’_지니 블롬
우정과 물의 생태계_토머스 L. 월츠
우리는 본래 농업 인류였다_진 바우어
삶은 삶으로 이어진다_월리스 코프먼
자연의 계절들_맥스 모닝스타
도깨비산토끼꽃으로 영혼을 치유하다_데브 솔
삶은 조수와도 같다_캐슬린 딘 무어 & 에린 무어
옮긴이의 말
이 책에 실린 기고자들의 저서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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