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고라니 텃밭》 《우리 마을이 좋아》
김병하 작가 신작 그림책!
김씨 아저씨 텃밭에 오늘은 무슨 일이?!!
작업실 마당 한켠에 텃밭을 만든 화가 김씨 아저씨는 몹시 바빠요.
흙을 고르고, 이랑을 파고,
상추, 배추, 옥수수, 고추, 가지, 토마토, 오이를 심고,
물 주고, 거름 주고, 벌레 잡고, 잡초 뽑고, 잎 따고, 열매 솎고…,
무럭무럭 자라는 채소들을 가꾸고 돌보느라
아저씨는 아주 많이 바쁘고 또 즐겁습니다.
오늘도 아저씨는 휘파람을 불며 텃밭을 오가요. 그런데…
뽁! 어? 어… 어엇!
김씨 아저씨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울타리 안에 가두려는 것이 아니라
다시는 너를 밟지 않기 위해…
자연사랑의 마음이 담뿍 담긴
김병하 작가 5년여 만의 신작 그림책!
《미안해》는 《고라니 텃밭》 《우리 마을이 좋아》에 이어 김병하 작가가 쓰고 그린 세 번째 그림책입니다. 작가의 경험을 담은 이 책은, 서울에서 벗어나 경치 좋은 곳에 작업실을 얻고 텃밭을 가꾸던 때 만났던 작은 민들레의 이야기랍니다.
난생처음 자신만의 텃밭을 갖게 된 그때, 작가는 매일 신바람이 났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장화 신고, 장갑 끼고, 삽, 서까래, 물동이를 지고 이고 텃밭을 오가는 얼굴에는 언제나 함박웃음이 걸려 있었죠. 잘 가꿔진 텃밭은 작가의 자랑이자 즐거움이었어요.
텃밭이 한창 무성해지던 어느 날, 작가는 집으로 돌아오다 딱딱하면서도 부드러운 무언가를 쿡 밟았습니다. 무심코 돌아본 순간, 작가는 무언가에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 멍해지고 말았어요. 자신의 발에 밟힌 작은 민들레가, 전에도 여러 번 밟힌 듯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모습으로 간신히 허리를 펴고 있기 때문이었죠.
미안하고 안타깝고 부끄러운 감정들이 소용돌이쳐 작가는 아주아주 오랫동안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같은 길을 오가면서도 보지 못하고 짓밟아 버린 민들레…
앞만 보고 달리느라 놓치고 지나쳤을 작고 소중한 수많은 존재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으로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한 다음 날 새벽, 작가는 다시 집을 나섰습니다. 투박한 장화 대신 운동화를 신고, 언젠가 눈여겨봐 두었던 하얀 조약돌들을 모아들고, 몇 번이고 “미안해”를 되뇌며 작은 민들레 주변에 하얀 울타리를 만들었어요. 새벽이슬을 맞으며 조금은 어깨를 편 듯한 민들레의 모습은 이후로도 작가의 마음속에 아주 오랫동안 남아 있었습니다.
《미안해》는 바로 이날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곱고 따뜻한 그림에 담긴 메시지
작은 존재가 주는 큰 울림
《미안해》는 한껏 가볍고 바쁜 발걸음으로 텃밭을 오가는 아저씨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아저씨가 심고 가꾸는 텃밭이 씨앗에서 새싹으로, 줄기로, 다시 풍성한 텃밭이 되어 가는 모습에서, 독자들은 소박한 자연이 가진 아름다움에 감동하며 함께 행복한 미소를 짓게 되지요.
김병하 작가는 흰 바탕에 최소한의 등장인물과 소품만으로 등장인물의 감정과 상황을 표현해 냈어요. 선 대신 면으로 표현된 가볍고 청량한 수채그림들은 삽 하나, 지지대 하나, 물동이 하나를 들고 오가는 아저씨의 발걸음과 표정만으로 한껏 설레는 즐거움을 보여 줍니다. 한편으로, 독자들이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존재에게도 집중할 수 있도록 하지요.
텃밭 가득한 채소에 감동한 것도 잠시, 김씨 아저씨는 상처 입은 민들레를 만납니다. 그리고 그 순간, 아저씨의 마음처럼 독자들의 마음도 쿵, 떨어져 내려요.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
배려, 나눔, 공감의 이야기
《미안해》는 단순하고 간결한 이야기 속에 우리가 견지해야 할 삶의 태도를 담아 냅니다. 텃밭 가장자리에 돋아난 작은 민들레가 밟히지 않도록 담장을 만들어 주는 김씨 아저씨의 마음은 주변의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작가의 목소리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종종 나에게 좋은 것, 내가 갖고 싶은 것에 몰두하느라 주변의 많은 것들을 놓치곤 합니다. 너무 쉽게 가까운 친구와 가족들을 서운하게 만들기도 해요.
상처 입은 민들레가 건강하고 풍성하게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처럼, 이 책이 주변 작고 소중한 것들을 돌아보고 돌보는 시간을 갖게 할 수 있기를, 그래서 세상을 더 풍성하게 채워가는 작은 시작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작가 소개
김병하
대학에서 미술 교육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20년 넘게 꾸준히 어린이와 어른의 마음에 다가서는 그림을 그려 왔습니다.
그동안 《강아지와 염소 새끼》 《수원 화성》 《세상이 생겨난 이야기, 창세가》 《까치 아빠》 《칠칠단의 비밀》 《보리타작 하는 날》 《도토리 신랑》 《엄마 좋아! 아빠 좋아!》 《FC 해평, 거북바위를 지켜라!》 《정애와 금옥이》 《나는 싸기대장의 형님》 《한국생활사박물관》 등 많은 어린이 책과 역사책에 그림을 그렸으며,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고라니 텃밭》 《꿈》(공저) 《우리 마을이 좋아》가 있습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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