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김정선의 새 그림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오나, 안 오나》는 새로 산 우산과 장화와 비옷을 입고 놀고싶은 아이와 강아지의 설렘, “오나, 안 오나?” 먹구름 가득한 하늘을 올려다보며 비를 기다리는 마음, 비 놀이의 즐거움과 아이와 강아지를 지켜보는 따뜻한 마음이 가득 담긴 그림책입니다.
가슴 두근거리는 설렘
하늘에 구름이 잔뜩 낀 어느 날.
아이와 강아지가 바깥을 내다봅니다.
“비 올 것 같지?”
까치발을 하고 창턱을 꼭 쥔 채 창밖을 바라보며 아이가 말합니다. 아이 옆에선 강아지의 뒷모습에서도 기쁨과 설렘이 있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바닥에는 놀다 던져둔 장난감들이 있어요. 하늘이 비구름으로 어둑해지기 전까지 둘이 신나게 놀던 흔적입니다.
둘의 관심은 온통 집 바깥에 있습니다. 비가 금방이라도 내릴 듯해요. 어서어서 준비를 해야 해요. 비를 맞이할 준비를요! 비 놀이 준비도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가 오려고 해요! 새로 산 비옷과 장화와 우산을 꺼내 옵니다.
아이는 노란 비옷을 입고, 노란 장화를 신고, 노란 우산을 받쳐 들고요, 강아지는 하늘색 장화를 신고, 하늘색 비옷을 입고, 조그만 우산을 받쳐 듭니다. 이렇게 입고 나가 놀 거예요. 비가 내려도 끄덕 없어요. 머리카락도 발도 젖는 일 없이 놀 거예요. 노란색 새 우산과 새 비옷과 새 장화가 다 막아 줄 거예요. 하늘색 장화와 비옷과 우산이 다 막아 줄 거예요.
힘든 기다림과 인내의 시간을 지나
“이제 나가 볼까?” 우산 쓰고 나왔는데, “안 오네.” 하며 우산을 접습니다.
“괜찮아, 기다리면 곧 올 거야.” 하고 우산을 다시 쓰고 기다립니다. “오나?” “아직.” 우산을 내리고 기다려 봐요. 글자도 아이와 강아지의 기분마냥 살짝 내려갑니다.
비구름이 살짝 저리로 갑니다. “오나?” “아직” 우산을 땅바닥에 놔두고, 비옷의 모자를 내리고 기다려 봐요. 글자가 또 한 번 아이와 강아지의 기분을 따라 내려갑니다.
비구름이 좀 더 멀리 가요. 노란 해가 살짝 보입니다. “오나?” “아직.” 아이와 강아지는 쪼그리고 앉습니다. 글자도 낮게 내려앉았습니다. 비 놀이를 할 생각에 신났던 기분이 점점 가라앉아 땅바닥에 닿을 정도인가 봐요. 아이와 강아지의 기다림을 아는지 모르는지, 둘을 약 올리듯 비구름은 점점 더 멀리 가 버립니다. 노란 해가 쨍 하니 빛날 모양입니다.
하늘이 점점 더 맑아집니다. 비구름은 오간 데 없어요. “오늘은 안 오나 봐.” 아이는 처진 어깨를 보이며 집 안으로 들어가려고 해요. 강아지는 들어가기 아쉬운지 고개를 바깥으로 돌립니다. 그러다가 들었지요, “톡” 하고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를요, 빗방울 소리를요.
마침내 느끼는 기쁨 그리고…
“온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와 함께 놀 시간이에요. 주르륵주르륵 비를 맞고. 참방참방 비를 밟고. 흔들흔들 우산 배를 타고. 후드득후드득 비를 털어 냅니다. 킁킁 냄새를 맡고. 할짝할짝 맛을 보고. 후후 종이배를 뛰웁니다.
톡 다닥, 톡 톡 다닥, 토다닥, 둘이 우산 아래 쪼그리고 앉아 빗소리도 듣습니다.
사실은 정원 물뿌리개가 비를 내리고 있었어요! 덕분에 아이와 강아지는 신나는 비 놀이를 했습니다. 노란 장화와 노란 비옷과 노란 우산을 쓰고 말이에요.
《오나, 안 오나>》는 사랑스럽고 귀여운 아이와 강아지가 눈빛과 눈길과 몸짓으로 독자들에게 설렘, 기다림, 즐거움, 다정함, 편안함, 사랑을 전하는 그림책입니다.
작가 소개
김정선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미국 School of Visual Arts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오나, 안 오나?》는 비를 기다리는 아이의 간절한 마음을 사랑스럽게 표현한 그림책으로,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하는 묘한 설렘과 재미가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숨바꼭질》 《내동생 김점박》 《야구공》이 있고, 그림을 그린 책으로는 《쌀밥 보리밥》 《막걸리 심부름》 등이 있습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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