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쉴 새 없이 변하는 환경 속에서
변치 않는 우정과 진정한 정체성을 발견하는 이야기
■ 카멜레온의 특성을 소재로 정체성과 공동체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작품
카멜레온에게는 큰 고민이 있다. 다른 동물들은 저마다 자기만의 색이 있는데, 카멜레온만 없기 때문이다. 카멜레온은 레몬 위에서는 노란색이 되고, 보라색 들꽃 속에서는 보라색이 된다. 다른 동물들처럼 자기만의 색을 갖고 싶었던 카멜레온은 초록색 잎사귀 위에서 살면 자신도 영원히 초록색일 거라 기대한다. 하지만 가을이 되자 잎사귀 색이 붉게 변하고, 잎사귀 위에 있던 카멜레온도 덩달아 빨간색이 된다. 겨울이 되고 매서운 겨울바람이 불자 카멜레온은 그만 잎사귀 위에서 떨어져 버린다. 어둡고 긴 겨울밤을 홀로 지새우는 카멜레온. 과연 카멜레온의 고민은 해소될 수 있을까?
현대 우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레오 리오니는 개성적인 동물 캐릭터를 창조해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를 주로 그렸다. 이 작품에서도 정체성이라는 철학적인 주제를 변치 않는 자기만의 색을 찾는 주인공의 이야기로 따뜻하게 풀어냈다. 자기만의 색이란 곧 남과 구분되는 특성이자 정체성을 말한다. 이야기 속 카멜레온은 혼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헤매고 고민하지만 결국 자신과 꼭 닮은 다른 이와의 관계를 통해 그 고민을 해결해 나간다.
《자기만의 색》은 몸 색이 변화하는 카멜레온의 특성에 정체성이라는 주제를 결합하여 자신의 본성을 받아들이는 순응과 공동체 속에서 연대하는 삶의 중요성을 전한다.
■ “우리 함께 지내면 어떨까?”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게 한 두 카멜레온의 특별한 우정 이야기
카멜레온은 처음에는 다른 동물들처럼 고유색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노력은 곧 실패로 돌아간다. 색이 시시각각 달라지는 카멜레온은 다른 동물들과 동질감을 느낄 수 없어 외롭고 고립된 존재다. 그러던 어느 날, 카멜레온은 초록색 풀밭에 나갔다가 더 나이 많고 지혜로운 카멜레온을 만난다. 그와의 만남은 여태까지 카멜레온이 갖고 있던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다. 지혜로운 카멜레온은 말한다. “우리 함께 지내면 어떨까? 어디를 가든 우리의 색은 늘 바뀌겠지만, 너와 나는 항상 똑같은 색일 테니까.”
서로 같은 색으로 물드는 두 카멜레온은 서로에게 공감하고 교감을 나누며 외로움을 해소한다. 그러는 사이 카멜레온은 자신의 본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존재감과 정체성을 되찾아 간다. 여전히 환경에 따라 색이 바뀌지만 카멜레온은 더는 슬프지도, 외롭지도 않다. 언제나 자신과 같은 색으로 변하는 친구가 곁에 있기 때문이다.
《자기만의 색》에는 세상이 쉬지 않고 변하더라도, 아이들이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과 본성을 받아들이며 타인과 연대하길 바라는 레오 리오니의 마음이 담겨 있다. 그런 의미에서 1975년 첫 출간된 이 작품은 수십 년 동안 변치 않는 여운을 남기며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 색을 통해 이야기의 본질을 전달하는 레오 리오니의 개성이 담겨 있는 그림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동안 카멜레온은
그 변화무쌍함을 이해해 줄 친구를 발견한다.
리오니의 상징적인 수채화는 이 카멜레온 이야기에 무지개를 드리운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리오니는 수채화로 다채로운 색채를 표현하며 단순한 그림 속에 주제를 녹여 냈다. 초록색, 빨간색, 분홍색, 회색 등 문장 안에 색이름을 나열하여 색상 개념을 알려 주고, 각 동물들의 고유색을 강조해 해당 동물이 가진 정체성을 암시했다. 또 잎사귀 색이 초록색, 노란색, 빨간색으로 점점 짙어지는 장면을 통해 자연스럽게 계절의 변화를 보여 준다.
“우리는 영영 우리만의 색을 갖지 못하는 걸까요?” 슬픈 물음을 던지는 카멜레온의 몸은 어두운 흙갈색이다. 반면 지혜로운 카멜레온은 봄의 잎사귀처럼 초록색이다. 서로의 고민에 해답을 제시하고 우정을 나누자 두 카멜레온은 모두 싱그러운 초록색으로 변한다. 두 카멜레온이 같은 색으로 물드는 모습은 둘 사이의 우정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동시에 카멜레온이 느끼는 행복을 상징한다. 색을 통해 각 동물들의 정체성과 계절 변화, 카멜레온의 심리와 내면까지 표현해 낸 점에서 색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리오니의 탁월한 감각을 엿볼 수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레오 리오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에 재능이 있었던 리오니는 암스테르담 박물관에 걸려 있는 거장들의 그림을 똑같이 그리면서 놀기를 좋아했다. 경제학을 공부했지만 미국에서 광고 회사를 세우고 상업 디자인 일을 하면서 화가, 조각가, 사진작가, 그래픽 디자이너, 아트 디렉터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50세가 되던 해, 손자들과 떠난 기차 여행에서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기 위해 즉흥적으로 잡지를 찢어 《파랑이와 노랑이》 이야기를 만들었던 것을 계기로 그림책 작업을 시작했다. 1984년에 인스티튜트 오브 그래픽 아트 골드 메달을 수상하면서 어린이책 작가로, 디자이너로, 조각가로 인정을 받았다.
리오니는 명확한 주제에 개성적인 캐릭터를 창조하여 이야기를 전개하는 작가로 유명하다.《프레드릭》, 《헤엄이》, 《꿈틀꿈틀 자벌레》, 《알렉산더와 장난감 쥐》로 칼데콧 아너 상을 네 번이나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그림책 작가가 되었다. 그 외에 《물고기는 물고기야!》, 《니콜라스, 어디에 있었어?》, 《틸리와 벽》, 《음악가 제럴딘》, 《세상에서 가장 큰 집》, 《자기만의 색》, 《코르넬리우스》 등 스무 편이 넘는 작품을 남겼다.
옮긴이 : 김난령
경북대학교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고 런던 인스티튜트의 런던 칼리지 오브 프린팅에서 인터랙티브 멀티미디어 석사 학위를 받았다. 어린이책을 비롯해 문학과 교양서를 우리말로 옮기는 일과 함께 그림책과 디자인에 대한 글을 쓰며 강의를 하고 있다. 《마틸다》, 《헤엄이》, 《크리스마스 캐럴》, 《요술 손가락》, 《라모나는 아빠를 사랑해》, 《그림으로 글쓰기》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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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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