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코길이가 무엇입니까?”
임금님의 심부름으로 이웃나라에 가게 된 신하는 그곳에서 처음으로 코길이를 보게 된다. 코길이는 신하가 전해 들은 것보다 훨씬 더 신기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궁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코길이의 모습이 자꾸 아른아른 보고 싶어진 신하는 좋은 생각이 떠올라 발길을 돌린다. 신하가 향한 곳은 도자기 굽는 마을이다. “나리, 기별도 없이 어쩐 일이십니까?” 마을 입구에 다다른 신하를 보고 냉큼 달려 나온 도공들의 우두머리 편수에게 신하가 말한다. “곧 있을 임금님 생신 잔치에 코길이 그릇을 올리려 하네. 자네들이 만들어 줄 수 있겠는가?” 이 말을 듣고 도공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그런데 코길이가 무엇입니까?” “사람입니까, 짐승입니까 아니면 물건입니까?” 코길이를 한 번도 본 적 없는 도공들이 웅성거리자 신하는 코길이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는데……. 과연 도공들은 코길이와 똑 닮은 그릇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조선 시대 코끼리에서 도자기까지, 재미있는 옛이야기 속으로!
『코길이인지 코끼리인지』는 작가가 조선 시대 도자기 유물 중 코끼리를 닮은 제기 상준으로부터 떠올린 이야기에, 저마다 지니고 있는 개성의 가치에 대한 메시지를 녹여 만든 창작 옛이야기 그림책이다. 코끼리를 닮은 도자기 유물이 있다는 사실도 재미있는데, 그것이 생각보다 코끼리와 닮지 않았다는 것이 더욱 흥미롭다. 이는 아마도 당시 도자기를 만든 도공들이 코끼리를 실제로 본 적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책 속의 도공들이 이웃나라를 다녀온 신하의 설명을 듣고 상상을 더해 기상천외한 코길이 그릇을 만들어 낸 상황이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여기서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책 속에서 신하가 말하는 코끼리에 대한 묘사 역시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는 것이다. 이 대목은 연암 박지원이 청나라에 다녀와 보고 느낀 것을 적은 『열하일기』에서 빌려 온 것인데, 옛 사람의 시선으로 풀어 낸 코끼리에 대한 묘사는 익숙한 것도 새로운 시선으로 보게 하는 신선한 통찰을 던져 준다. 더불어 궁에 도자기를 만들어 올리던 도공들의 작업 과정도 함께 보여 주고 있어 간접적으로나마 그림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한다. 각자의 역할을 맡아 분주히 도자기를 만드는 여러 도공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현장의 목소리가 생생히 들리는 것만 같다. 작가의 기발한 상상이 녹아 있는 창작 옛이야기 그림책 『코길이인지 코끼리인지』에서는 코끼리에 대한 옛 사람들의 시선과 도공들의 이야기까지 흥미로운 볼거리, 읽을거리를 모두 만날 수 있다.
요리 보고 조리 봐도 코길이는 코끼리, 『코길이인지 코끼리인지』
『코길이인지 코끼리인지』는 코끼리를 한 번도 본 적 없는 도공들이 코길이 그릇을 만들어 임금님 생신 잔치에 올리기까지의 이야기를 큰 줄기로 하고 있다. 그 속에 코끼리를 보고 온 신하가 그에 대해 설명하는 대목이 또 하나의 이야기로 들어가 있는데, 여기에는 서로 다른 시간대에 이루어지는 두 가지 일이 함께 흘러가고 있다. 글을 따라 전개되는 신하의 코끼리 묘사와 그림을 따라 진행되는 코길이 그릇 제작 과정이다. 서로 다른 시간대의 일들이 한 장면에 조화롭게 어우러져 곳곳을 들여다보는 의외의 재미를 더한다. 특히 신하의 설명에 따라 조금씩 구현되는 상상 속 코길이의 독특한 모습이 기이하면서도 사랑스럽게 표현되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코길이인지 코끼리인지 이렇게 봐도 어여쁘고 저렇게 봐도 잘생긴, 서로 다르게 생겼어도 저마다 지니고 있는 개성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코길이인지 코끼리인지』를 통해 지금의 독자들도 공감할 수 있는 옛이야기의 새로운 매력을 만나 보자.
작가 소개
유지연
친근하고 낯익은 것을 좋아합니다. 익숙한 단어도 사전을 들춰 찾아보기를 좋아하는데, 그 뜻이 알고 있던 것과 사뭇 다르기도 딱 들어맞기도 해 우리말 표현이 참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이 이야기도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코길이인지 코끼리인지』는 쓰고 그린 첫 그림책입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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